지난 해 하반기부터 '한국사업 철수설'에 시달렸던 그리(GREE)코리아가 2013년 본격적인 사업활동 개시와 함께 꾸준한 인재채용을 계획 중이다.
그리코리아는 지난 2011년 한국 법인을 설립했지만 한 동안 눈에 띄는 활동이 적어 2012년 하반기부터 철수설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그리코리아는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2013년을 기다려 왔으며 실제로 최근 그리코리아 김요한 디렉터가 게임포커스와 만나 "준비 기간은 끝났다"며 "2013년 한국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그리코리아는 2012년 한 해 동안 향후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 서비스할 게임을 개발하는 한편 경력직 채용 및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해 130여명 규모까지 덩치를 키웠다.
조용히(?) 규모를 키우며 130여명이라는 적지 않은 가족을 구성한 그리코리아의 사업 목표는 무엇이며, 또한 그리코리아가 바라는 인재상은 어떤 것일까?
게임포커스는 그리코리아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이근혜 매니저 및 2012년 공채로 입사한 그리코리아 공채 1호 문혜준 기획자를 만나 그리코리아가 바라는 인재상과 함께 신입사원의 입사 소감을 들어봤다.
2012년 100명 규모 채용, 2013년에도 채용은 계속된다
게임포커스: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2012년, 큰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근혜 매니저: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50명 정도였던 것 같다. 2013년에는 한국시장에 게임도 많이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 예정으로 철수설을 포함한 루머들은 활발한 황동과 함께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준비한 게임들의 론칭이 시작되면 한국에서의 인지도도 본사만큼 올라가 일류 게임 개발사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게임포커스: 그리코리아는 어떤 직군을 모집했고, 모집할 예정인가?
이근혜 매니저: 특별한 직군을 모집하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회사에서 필요한 인원을 다 뽑는다고 보시면 된다. 일단 본사의 게임을 가져와 서비스하기보다 자체 개발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현재 그리코리아 멤버는 대부분이 게임 개발자이다. 기획자부터 프로그래머까지 다 뽑았고 계속 뽑을 것이다. 캐릭터 디자이너 등등, 모든 분야의 인재를 원하고 그런 분들이 함께 하고 있어. 현재 전체 인원의 80~90%가 개발 관련 업무에 종사한다.
향후 일본이나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론칭도 준비하고 있어서 그 일을 하는 사업부도 있고, 개발 외 업무를 하는 인력도 있지만 아직도 계속해서 개발 게임인력 중심으로 충원하고 있다.
게임포커스: 이 부분을 가장 궁금해할 것 같다. 현재 급하게 뽑고 있는 분야가 있는가?
이근혜 매니저: 클라이언트 엔지니어가 가장 급하다. 단, 게임업체 경험이 있으셔야 한다. 게임업체 경력이 없으신 분들도 지원은 가능하지만 좀 불리한 면이 있다.
게임포커스: 올해 채용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나?
이근혜 매니저: 올해도 채용 계획을 수립 중이다. 빠르게 외형을 키운 작년 수준보다는 줄어들 것 같다. 작년은 규모를 키우는 데 신경쓰는 시기였다면 지금은 양적 부분과 함께 질적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더욱 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한편 기존 인재들 육성에도 신경을 쓰는 한편 채용 제도를 시스템화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아직 2013년 채용계획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리는 의사 결정이 정말 빠른 업체이므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채용규모가 예상 이상으로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한 해 사업계획이 먼저 확정되어야 하지만 채용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은 확실하다.
게임포커스: 연말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경쟁률은 어느 정도 나왔나?
이근혜 매니저: 신입사원 4명을 채용하는데 20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0대 1을 넘었다. 덕분에 진짜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있었다.
시험 및 면접 과정이 힘들었지만 첫 경험인 만큼 보람됐고 200여명의 지원자를 모두 잘 살펴보려 노력했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게임 기획자와 엔지니어들을 선발했다. 기획자들은 기획 프리젠테이션 경쟁을 통한 서바이벌 방식으로 선발했고 엔지니어의 경우 5시간 가량의 필기시험을 거쳤다. 면접 일정을 조정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리코리아가 설립되고 시간이 지나며 전보다 지명도가 높아져 지원하는 분들이 늘었다. 수준도 많이 올라갔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낀다.
게임포커스: 신입 기획자를 뽑았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이근혜 매니저: 게임 기획자들을 뽑아서 한국에서 게임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그리코리아는 그리코리아, 일본업체라는 선입견 버려라
게임포커스: 대학 리쿠르팅에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그리코리아에 대해 일본어를 잘 해야 입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이가 많았다.
이근혜 매니저: 면접 때에도 질문을 많이 받는 부분이다. 늘 말하지만 그리코리아에 언어의 장벽은 없다. 학력, 학벌 기준도 타파해 대졸자만 뽑는 게 아니라 게임에 대한 열정, 지식이 있다면 고졸도 선발한다.
경력직을 뽑을 때 역시 기술력만 보므로 학벌이나 일어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회사에 일본 분들도 계시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통, 번역 팀도 따로 있어서 업무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본어 공부를 원하는 분이 계시다면 사내 복지 프로그램으로 일본어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지원하므로 입사 후 배우실 수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복지의 일환이고 의무가 아니며 많이들 참여하고 계신다.
문혜준 기획자: 일본어 가능 여부는 입사나 근무에 아무 영향이 없다. 저부터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는데 일본어 게임 담당자이지만 서비스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문제가 전혀 없다. 게임에 대한 의지만 있으면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
게임포커스: 문혜준 기획자가 그리코리아 공채 1호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린다.
문혜준 기획자: 그리코리아 1기 인턴으로 2012년 여름에 입사해 그리 공채 1호로 입사했다. 일본어를 못해 걱정이었지만 들어와 보니 사원들이 일본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게임포커스: 그리코리아에 입사하면 일본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방사능 걱정에 지원을 못 한다는 개발자도 있던데 어떤가.
이근혜 매니저: 그리코리아에 입사하면 서울의 그리코리아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고 그리가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는 인재에게는 '그리 글로벌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에 의해 미국, 영국, 중국, 브라질, 두바이 등 10개 해외지사에 순환 근무 기회가 주어진다.
각 거점 파견제도가 있어 세계 각국의 개발자가 한국에 와서 근무하며 그리코리아에서도 후보를 선정해 2013년 봄에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으로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
이는 그리의 목표인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게임 환경을 보고 학습해서 세계를 목표로 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의 타깃은 세계이므로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길게 보고 인재를 육성하려 한다.
그리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통한 글로벌 기업을 추구한다. 인재 뿐만 아니라 세계 각 지사별 좋은 제도는 서로 교환, 교류하는 게 원칙이다.
게임포커스: 일본이 본사라 생기는 오해들인 것 같다.
이근혜 매니저: 본사가 일본이라 생기는 선입견인 것 같다. 그리코리아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니 그런 걱정들은 안 하셔도 된다. 그리코리아는 이미 한국 게임을 미국에서 서비스 중이고 자체 개발 게임과 세계의 우수한 게임을 한국에도 소개해 글로벌 게임을 서로 교류시키려 한다.
게다가 게임을 넘어 좋은 제도와 인재까지 교류시키는 것을 추구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그리다. 글로벌 인재가 되고 싶으신 분은 그리의 문을 두드리시면 될 것이다.
게임포커스: 일본, 미국 게임 경험이 그리코리아 입사에 도움이 될까?
이근혜 매니저: 물론 도움이 된다. 그리코리아의 목적 자체가 한국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거라 글로벌 게임 경험이 더 도움될 수 있다.
게임포커스: 그리코리아에서는 새벽 4시에 회의를 진행하고, 퇴근시간이 없다는 무시무시한 소문도 있더라.
이근혜 매니저: 개인적으로 일을 좋아해서 많이 하는 편이지만 한 번 6시 반에 출근해본 적이 있는데 사무실에 아무도 없더라. 칼퇴근을 너무 많이해서 이래도 되나 걱정할 정도인데 그런 이야기는 루머에 불과하다.
업무 시간이나 그런 것에 대한 압박은 전혀 없다. 본인 일은 본인이 관리하므로 본인 일을 처리하면 칼퇴근한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본인 업무를 다 하고도 공부한다고 남아있는 분도 계시고 일을 미뤄두기 싫어서 당겨 하는 분도 계시다보니 야근하는 분도 간혹 계시지만 새벽 4시에 회의하면 다음날 효율도 안 좋을 텐데 말도 안 된다.
물론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서버 관리자 등 특별한 경우 주말에 출근할 일도 있지만 그런 경우 대체 휴가를 주고 있다.
핵심은 '글로벌'과 '협업'
게임포커스: 문혜준 기획자는 왜 그리에 지원했나, 들어와 일해본 소감은 어떤가?
문혜준 기획자: 처음 지원했던 2012년 여름 경에는 그리가 한국에서 그리 유명하지 않았다. 징가같은 업체에 비하면 유명하진 않았지만 일본에서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조사해 보다 한국지사가 있어서 지원했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걸 잘 몰랐는데 들어와 보니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였다.
들어와 일해 보니 일본 시장 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놀랐다. 사람들이 일본 회사라고만 알고 있는 게 아쉽다. 각 지사도 미국, 한국 등 현지에 뿌리를 내리고 일하고 있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글로벌 업체로 다양한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최고 게임업체고 세계에서도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카드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개발력도 보유하고 있고, 그리코리아에서 준비한 게임들을 세계에 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억, 수십억의 유저를 대상으로 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게임포커스: 그리의 모토가 글로벌 인재라는 건 잘 알았다. 그리가 바라는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이근혜 매니저: 게임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못 내면 안되는 시장이다. 그리의 모토는 스피드와 로직이다. 신속하게 업무를 하되 신속함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논리적으로 일과 의사소통을 전개하는 것이다.
게임은 혼자만 잘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고 기획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마케터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서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협업을 잘 할 수 있는가도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종합하자면 먼저 글로벌 인재가 되겠다는 비전이 있어야 하며 수평구조의 조직에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에서는 직급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며 신입사원이라도 자기 책임 하에 일을 맡긴다.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에서 성과를 내면 확실한 보상을 하는 문화가 확립되어 있다. 책임을 맡기고 성과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는 게 원칙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코리아에 입사한다면 한국에서 게임을 만들어 세계 최고 게임업체가 되자는 그리코리아의 비전에도 공감을 해야할 것이다.
게임포커스: 그리에 관심을 가진 예비 지원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문혜준 기획자: 그리에서 일하는 것은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회를 얻는 것이다. 한국에 들어와서 이제 1년이 넘은 회사지만 함께 일하며 활기가 넘치고 이제 시작이라 함께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공유한다는 연대감도 있다.
그만큼 기회도 많아서 우리가 만든 게임이 일본, 북미 등 다른 시장에 나가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해 확실한 평가도 해 주는 회사이다.
지원자가 준비할 것은 열정과 지식 같은 부분이다.
이근혜 매니저: 그리가 일본에서는 엄청 큰 회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2000명 규모의 벤쳐라는 느낌으로 활력에 넘치는 업체이다.
한국에서 1년여를 지나며 부족한 느낌도 있겠지만 사원 각자가 그리 코리아를 내 회사라 생각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에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분들이 오셔서 그리코리아를 글로벌 게임업체로 키워내는 한편 사원 개개인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가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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