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수 많은 팬들이 기대하던 심시티의 신작이 정식 넘버링으로 출시됐다. 심시티는 1985년 첫 출시 이후로 약 28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 최초의 게임이자 대표작이다.
심시티에서 도시의 거주민들인 '심'들은 도시의 시장인 게이머에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며, 시장인 게이머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며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 도로, 도시 구역, 시설물 등을 설치하며 도시를 점점 성장시켜 나가지만 도시의 규모가 커질수록 '심'들의 요구도 많아진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요!”, “교통체증을 줄여 주세요!” 등등. 플레이어는 그들의 요구를 해결해 주지만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심시티는 '엔딩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심시티 시리즈가 30여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은 이유는 이렇듯 파괴행위가 아닌 창조를 주제로 한 게임이라는 점과 정해진 엔딩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심시티 출시 이전의 게임들은 주로 게임 내의 오브젝트를 파괴하며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심시티는 창조를 통해서도 게이머가 충분히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또한, 정해진 엔딩과 루트가 없기 때문에 게이머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무한한 자유도를 제공했다. 따라서, 2번, 3번 플레이를 해도 지루한 과정을 반복하지 않고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심시티에서 게이머는 적을 찾아 헤매거나 좋은 아이템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그저 도시를 창조하고 운영하고, 또다시 창조하면 되는 것이다. 창조의 즐거움을 갖춘 심시티 시리즈의 성공으로 타이쿤류 게임들과 샌드박스형 게임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시초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심시티. 이러한 심시티의 최신작 발매에 앞서 게임포커스는 심시티 시리즈의 역사를 살펴봤다.
심시티 시리즈의 역사
심시티의 개발자였던 '윌 라이트'는 1985년 심시티의 기초가 되는 '마이크로폴리스'라는 이름의 게임을 개발했다. 그러나 게임에 엔딩이 없다는 이유로 윌 라이트는 여러 게임유통사에서 냉대를 받았다.
많은 문전박대 끝에 윌 라이트는 마음이 맞는 친구였던 '제프 브라운'과 함께 1987년 직접 '맥시스(MAXIS)'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 게임의 타이틀을 '심시티'로 바꾸었으며, 제프 브라운의 투자로 1989년 심시티의 첫 번째 시리즈가 출시될 수 있었다.
심시티는 출시되자 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첫 번째 심시티는 출시 된 한 해 동안 무려 300만장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미국의 각종 게임 시상식에서 24개의 상을 받으며 그 해 최고의 게임으로 등극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첫 번째 심시티의 성공에서 멈추지 않고 윌라이트는 이후 후속작인 '심시티 2000'을 출시한다. 심시티 2000은 인접 도시와의 교류를 가능하게 했고, 지하 수도관과 지하철 등 지하시설물을 추가했으며, 원자력, 화력, 수력 등 다양한 발전소를 추가했다. 심시티 2000은 국내에도 출시되어, 건설시뮬레이션 열풍을 일으키며 수많은 아류작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맥시스는 심시티 시리즈가 성공한 후 '심어스', '심앤트', '심타워', '심라이프', 그리고 '심팜' 등과 같은 '심' 시리즈의 게임들을 발매했다. 이 게임들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또 다른 게임 '크리스털 스털'과 '심콥터'를 포함한 몇몇 게임들이 실패하며 맥시스는 위기를 맞는다.
지속되는 판매 부진과 이에 따른 손실이 늘어나며 맥시스는 점차 다른 게임사들로부터 인수 제안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고 결국 1997년 Electronic Art (EA)가 맥시스에 인수를 제안했고 같은 해 맥시스는 EA에 매각됐다.
심시티의 세 번째 시리즈인 심시티 3000은 EA가 출시한 첫 번째 심시티 시리즈였다. 윈도우, 맥킨토시, 리눅스로 1999년 출시되었으며, 더욱 정교해진 도시 관리기능, 도시 경영에 도움을 주는 진정인, 실제 세계의 랜드마크 등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심시티3000은 세계적으로 인기 돌풍을 일으켰던 블리자드의 대작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출시 시기가 맞물리면서 흥행 참패를 맛본다.
2003년에는 심시티의 네 번째 시리즈 '심시티4'가 윈도우와 Mac OS로 출시되었다. 밤/낮의 변화, 심즈2의 심 불러오기 기능, 세가지 모드 (신 모드, 시장 모드, 나의 심 모드)가 특징이며, 이후 출시된 러시아워 확장팩으로 운송수단과 교통 옵션을 즐길 수 있었다.
2007년 맥시스가 아닌 '밀 엔터테인먼트'가 개발을 맡은 '심시티 소사이어티'는 도시 계획과 건축 보다는 시민, 사회적 가치에 집중한 게임이었다. 빌딩과 게임방식, 시민들의 행동 등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시리즈였지만 심시티 팬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였다.
2008년에는 허드슨 소프트에서 개발한 '심시티 크리에이터'가 닌텐도 DS와 wii로 출시되었다. 심시티 크리에이터는 발전된 지역, 세련된 운송수단, 몇 개의 테마를 기초로 한 커스터 마이징 빌딩들과 공중 운송수단을 타고 도시를 관광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었지만 기대만큼 커다란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리고 2013년 3월 5일, 드디어 10년 만에 심시티의 정식 넘버링 신작이 심시티 시리즈의 공식 타이틀인 '심시티' 출시되었다. 개발 또한 원제작사인 맥시스가 맡았다. 명작이 귀환한 것이다. 인접 도시들과의 교류에서 나아가 온라인을 통한 협동 플레이 등 소셜 네트워크의 기능, 시리즈 최초로 도로를 자유롭게 구부려 설치할 수 있는 기능, 혁신적으로 발전한 그래픽 등이 추가된 심시티는 트레일러와 플레이영상이 공개된 이후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한 시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베타버전을 체험한 유저들은 입을 모아 '한 시간이 너무 짧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시티의 첫 시리즈가 출시된 지 어느덧 29년이 되었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곤 하지만 첫 작품부터 출시에 난항을 겪기도 하였고, 흥행실패도 겪었으며, 개발사의 인수합병 등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게임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심시티 시리즈가 이러한 산전수전을 겪어오면서도 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는 것이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신작 출시 소식이 잠잠했음에도 결국 복귀했으며,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그 복귀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겠다. 과연 심시티는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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