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내에 반짝 떠오르며 성패가 갈려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과는 달리, 비교적 긴 호흡의 보드게임은 일단 출시되고 나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지켜 봐야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아날로그 방식의 보드게임의 속성 상 몇 년동안 꾸준히 판매되기 때문에 출시되자마자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보드게임 시장이 활성화된 유럽에서는 이미 수천, 수만 명에 이르는 보드게임 개발자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에서 출시된 지 1개월도 채 안 돼 ‘완판’을 향해 달려가는 국내 개발 보드게임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스터게임아시아(대표 이근정)는 오는 28일 신작 보드게임 ‘고려’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는 국내 보드게임 작가인 김건희(Gary Kim)가 약 1년의 기간을 거쳐 개발하고 프랑스 보드게임 회사인 ‘문스터게임’이 퍼블리싱한 보드게임으로, 10세기 고려 시대를 게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발매를 앞두고 공개된 ‘고려’ 티저 동영상은 3~4일 만에 43,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으며, 국내 개발자의 보드게임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9월 9일 프랑스에 최초로 출시 한 고려는 발매 4일만에 1,000개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최대 규모의 보드게임 쇼핑몰 ‘필러버트’에서 출시 첫 달 집계 판매 1위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문스터게임 대표 엠마뉴엘 벨트란도는 “이미 포화 상태인 유럽의 보드게임 시장에서 신작인 ‘고려’의 판매량은 기존 유명작가의 신작 보드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라고 말했다.
‘고려’는 매 라운드마다 캐릭터 카드와 이벤트 카드를 사용하여 9종류의 캐릭터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 지배력 카드게임’이다. 카드의 숫자가 낮을수록 점수가 낮은 대신 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숫자가 높을수록 점수가 높은 대신 카드 능력의 치명도가 낮아진다. 총 8라운드를 진행하면 게임이 종료되며, 각 플레이어의 카드 점수를 계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카드를 이용한 전략 보드게임은 오래 전부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 왔는데,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고려’는 참신한 게임 진행과 15분 내외의 짧은 플레이 타임,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전략적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전략과 리플레이성을 강조하는 ‘헤비 유저’와 심플한 게임 진행과 짧은 플레이 시간을 선호하는 ‘라이트 유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가 프랑스에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문스터게임아시아 이근정 대표는 “‘고려’에 대한 프랑스 보드게이머들의 반응이 뜨거워 초판은 곧 매진될 것 같다”며 “올해 내에 ‘고려’를 한국, 미국, 유럽 등 10여 개 국가에서 출시할 예정이며, 전 세계 보드게이머들에게 사랑 받는 보드게임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려’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 ‘에센’에 출품될 예정으로, 이미 ‘에센 박람회 Hot List’에 올라 있다. 에센 박람회를 기점으로 한국, 미국, 유럽 등 10여 개 국가에서 출시되며 추후 아이폰, 아이패드 앱으로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식 출시에 앞서 9월 28일 열린 보드게임 파티인 ‘보드엠파티’에서 ‘고려’가 공개되었는데, 보드엠파티를 위해 문스터게임의 엠마뉴엘 벨트란도 대표가 프랑스에서 직접 가져온 약 30개의 보드게임이 단 5분만에 매진되었다. 현재 보드게임 쇼핑몰인 보드엠(www.boardm.co.kr)에서는 ‘고려’를 20% 할인가에 판매하는 선주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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