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 중독된 20대 엄마가 3살짜리 아들을 목졸라 살해한 패륜범죄가 발생했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어린 아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김모씨(27)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평상시에도 하루 8~10시간가량 온라인게임을 즐기느라 집안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3살, 1살짜리 두 아이 역시 거의 돌보지 않았다.
김씨는 18일 오후 2시경 충남 천안시 쌍용동 자신의 집에서 두 살배기 아들(생후 35개월)이 방바닥에 오줌을 싸자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하다가 급기야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김씨는 "아이가 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려 화가 치밀었다"고 살해 이유를 밝혔으나 경찰은 온라인게임 중독의 영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김모 씨(28)가 자수를 권했으나 3일간이나 아들의 시체를 유기한 채 자수하지 않자 결국 다른 가족에게 신고를 부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김 군의 직접 사인이 질식사인데다 몸에 폭행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의 발표와 달리 이번 사건도 최근 발생한 잠원동 '묻지마 살인'과 마찬가지로 원인을 무조건 게임중독이라고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이의 살해와 게임중독간의 개연성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아이엄마가 원래부터 아이들에게 애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에도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무척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며, 아이를 돌보기 싫어 1년여간 시댁에 아이를 맡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엄마가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범행 현장 (SBS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