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의 인기 BJ이자 리니지 유명 유저로 '리니지대통령'으로 불리던 조모씨가 자신의 방송을 시청하는 아프리카TV 회원들을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등 불법 사기도박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유명 유저인 '리니지대통령' 조씨는 아프리카TV에서 한 때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인기 BJ로 2010년 아프리카 방송랭킹 1위 당시 스폰과 별풍선 등을 통해 한 달에 9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밝혀져 주목 받은 바 있다.
특히 조씨는 지난 2011년 리니지 작업장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던전 패치 소식을 듣고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 패치 반대 1인 시위를 하는 등 게임에 대한 높은 애정을 보여 용사 혹은 리니지대통령으로 불리며 많은 리니지 유저들의 사랑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 7월 리니지의 불법 사설 서버를 운영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70만원을 선고 받고 8월 21일 형이 확정되는 등 리니지와 관련해 꾸준히 논란을 일으켜 왔다.
2013년 리니지 불법 서버 홍보로 아프리카TV에서 한 차례 영구정지를 당한 바 있는 그는 지난 해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영구정지가 풀리자 마자 8월말까지 약 보름만에 총 2500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자신의 인기가 죽지 않았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월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방송에서 도박 장면 및 배너를 노출해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면 해당 사이트에서 도박을 즐긴 회원의 베팅 금액의 2%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조씨는 아프리카TV에서는 도박사이트 배너만 노출하고 자신이 따로 운영하는 개인 방송국에서 실제로 '로우 바둑이' 등을 본인이 직접 즐기는 장면을 여러 번 노출하며 자신의 방송 시청자들을 사설 도박 사이트로 유도했다.
조씨의 사설 도박사이트 배너 노출 사실이 알려지고 논란이 되자 아프리카TV는 지난 6월 30일 그의 계정을 영구정지했다.
아프리카TV 영구정지 이후 조씨는 자신의 리니지 아이템을 처분하고 지난 7월 6일 자신의 개인 방송국을 통해 “BJ가 조금만 더 신중하게 스폰을 받아야하고 (그게)BJ의 몫(역할)이고 후에 모든 일은 BJ 자신이 책임질 행동이다”라고 밝히며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변명하며 해당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이번 사기도박에 연루된 혐의로 조씨가 구속되며 해당 사건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밝혀진 것.
조씨의 방송을 보고 해당 도박 사이트에는 하루 400여명이 접속했으며, 조씨는 이들이 사기 도박사이트에서 수백억원의 피해를 보는 3개월 동안 1억원이 넘는 부당이익을 챙겼고 이 돈을 해외여행과 외제승용차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2일 도박개장 혐의로 조씨를 구속하고 입금받은 290억원을 사이버머니로 충전해 준 허모씨를 수배했다.
달아난 허씨는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조씨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 1만1천여명으로부터 290억원을 입금받아 사이버머니로 충전해 주는 수법으로 5억5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도박자 63명과 대포통장 양도자 등 7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의 아프리카TV 방송은 거의 하루 종일 방송되는데 본 방송에만 기본 몇 천명이 시청하고 본 방송을 녹화한 방송을 다시 라이브하는 일명 재방송에도 천 명 이상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종 피해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씨가 도박 장면을 노출하며 시청자들을 사기 도박사이트로 유인했던 개인 방송국은 이전에도 미성년 시청자들도 방송을 시청함에도 불구하고 '성기 노출' 등 음란 방송 및 도박 장면을 여러차례 노출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
한편, 조씨 외에도 C 등 아프리카TV의 인기 BJ들의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와의 연계 문제가 계속 불거지며 논란이 되고 있어 향후 문제가 되는 BJ들에 대한 아프리카TV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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