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오오에도 블랙스미스' PS Vita+B급게임+한국어화=?

등록일 2015년04월02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니폰이치의 PS Vita 플랫폼 신작 게임 '오오에도 블랙스미스' 한글판이 국내 출시됐다.

니폰이치 타이틀은 계약상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원할 경우 SCE를 통해 출시되는데, SCE는 지난해 '마녀와 백기병', '아르카디아의 전희' 등의 실패 후 '디스가이아' 라인업을 제외한 니폰이치 타이틀에 소극적이 된 상태. 이런 상황에서 라인업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판매량 압박이 지나치게 크지 않은 라인업을 최대한 한국어화해 출시하려는 전략을 세운 인트라게임즈가 오오에도 블랙스미스의 국내 출시 계약을 성사시켰고 한국어화 발매를 확정지었다.

일본에서 그렇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타이틀이라 국내에서도 실패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보다 더 B급 게임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는 한국 PS Vita 유저들의 구매력과 한국어화에 한국만의 특전을 다수 준비한 인트라게임즈의 노력, 어느 정도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라는 점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오에도 블랙스미스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부터 게임 내용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지 않았고, 단점이 사전에 드러나 있던 타이틀이라 그런지 비판적 목소리도 많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 과연 소문대로의(?) 게임인지 기자도 직접 확인해 봤다.

조금씩 허술하지만 기본은 잘 갖춘 시스템들
오오에도 블랙스미스는 크게 던전 탐색, 제작 및 판매(퀘스트 수행), 유곽 놀이까지 세 파트로 나뉜다. 각 파트 별로 기본 시스템을 어느 정도 갖췄지만 조금씩 허술해 아쉬움을 남긴다.




던전 파트는 너무 복잡하지 않게 시스템을 잘 구성했지만 좀 더 공을 들였으면 더 재미있는 던전 탐색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 들게 한다. 유곽 놀이 부분도 좀 더 나가서 남성 게이머들의 욕망을 제대로 충족시켜 줬다면 어땠을까(섬란카구라처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니폰이치는 이미 '크리미널 걸즈'에서 상당히 나아간 모습을 보여줬기에 오오에도 블랙스미스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미니게임도 적당히 너무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지만 좀 더 재미있게, 할만하게 만들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조금만 더 공을 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적당한 선에서 만족해버린 느낌을 받았다.

의외(?)의 순애보 스토리
오오에도 블랙스미스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주인공의 죽음이 확정적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은 게임 시작 후 1년 후 무조건 죽는다. 이것을 바꿀 순 없고 다만 죽는 시기를 조금 늦출 수는 있다.




게임 광고만 보면 죽음을 앞둔 주인공이 돈모아 유곽에서 흥청망청 놀며 방탕한 생활을 보낼 것이 연상되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면 주인공은 성실한 사람으로, 죽기 전 마지막으로 사연을 가진 유곽 아가씨들을 도와주려 한다.




결국 분기는 주인공이 아가씨들을 돕는 데 성공하느냐 아니냐로 갈릴 뿐으로, 주인공의 죽음은 확정적이다. 매력적인 동료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지만 이벤트는 있어도 개별 엔딩은 없다. 돈을 벌기 위해 함께 싸우는 동료와 게임의 목표가 되는 히로인을 완전히 분리했는데 이건 요즘은 보기 드문 구조. 동료 엔딩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게이머도 많을 것이다.

주회보너스 없는 반복플레이, 높은 트로피 난이도
니폰이치 게임들은 대부분 트로피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조작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굉장히 긴 플레이타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위에 언급한 크리미널 걸즈의 경우 중간 세이브를 활용해 반복작업을 최소화하고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도달할 수 있었지만 대개의 니폰이치 게임은 많은 반복작업을 요구한다.




오오에도 블랙스미스 역시 마찬가지다. 3명의 히로인 엔딩을 모두 봐야하는데, 도중 세이브로 어떻게 할 수 없이 고스란히 세번을 플레이해야 한다. 문제는 클리어 특전으로 주어지는 주회보너스가 없어 똑같은 작업을 세번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클리어하고 난 뒤에는 요령이 생기므로, 플래티넘 트로피만을 목적으로 효율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3~4일 안에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느긋하게 플레이한다면 매우 긴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악평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할 만한 시스템, 스토리, 게임성을 갖춘 건 틀림없다. 그러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데에서 나온 아쉬움은 있다.


한국어화 버프를 받은 오오에도 블랙스미스가 기대 이상 선전하며 안 그래도 치열한 PS Vita 타이틀 확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퍼블리셔들도 인트라게임즈가 보여준 한국 고유의 특전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것에서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마침 일본에서도 PS Vita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S Vita가 서구권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과 신작 게임을 보여줄 것 같다.

총평: 할만한 B급게임, PS Vita 라인업 확보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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