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올림픽의 하나로 꼽히는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대회, 2015 LA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지만 스페셜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대표선수들은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합숙 훈련을 한다. 2015 LA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를 50여일 앞두고 1차 합숙훈련에 들어간 한국 대표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2015 LA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에 우리나라는 12개 종목(수영, 실외수영, 육상, 배드민턴, 농구, 보체, 통합축구, 골프, 역도, 롤러스케이팅, 탁구, 배구) 종목에 9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세계적으로는 총 24개 종목에 177개국, 7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김대경 기획총괄팀 부장은 "스포츠를 통해 지적장애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유아기 때 운동을 한 경우 획기적 개선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들이 아이가 발달장애인 것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어 발견,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의 또 다른 숙제가 발달장애 아동들을 조기에 발견해서 개선 프로그램 통해 장애를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도 조기에 장애를 발견해 개선하는 데 힘쓰는 것이 사회적 비용 절감 의미를 가질 것"이라 전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엘리트 스포츠인 올림픽, 장애인올림픽과 달리 생활체육을 지향한다. 모든 선수들이 참가에 의의를 둘 수 있도록 메달 외에도 리본을 나눠주며, 선수 선발도 성적순으로만 출전기회를 주기보다는 선발 기회를 가진 선수들 중 추첨을 통해 출전기회를 준다.
배구 종목에 출전하는 김완규 선수는 출중한 수비실력을 인정받아 리베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무리 힘든 훈련이라도 싫은 표정 하나 없이 소화해낸다는 그는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어 좋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이번 대회 출전 소감을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배드민턴 종목에 여자 단식, 복식, 남자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5종목 모두에 출전한다.
옥윤수 선수는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어 기쁘고 훈련하다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열심히 해서 LA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고 정진호 선수는 "좀 힘들었지만 참고 열심히 훈련했다. 잘 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김혜정 선수는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힘들어도 참고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박미선 선수는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농구대표팀에서는 김경민 선수와 변희건 선수가 자리했다. 농구는 일반 경기와 같은 시간, 룰로 진행된다.
김경민 선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변희건 선수는 "세계대회에 나가서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출전 소감을 전했다.
탁구 종목에서는 非 장애인 탁구와 달리 중국보다 홍콩, 일본,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편. 한국 대표로 LA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박성원 선수는 "탁구를 배운지는 3년 됐다. 탁구자격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준 선수는 "금메달 이상 따는 게 목표지만 금메달을 못 따도, 이기고 지는 것보다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며 "탁구선수가 되어서 탁구를 모르는 연예인들에게도 탁구를 알려주고 싶고, 탁구를 통한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싶다"고 전했다. 같이 탁구를 하고싶은 연예인으로는 천이슬을 꼽았다.
스페셜올림픽의 역도 종목은 일반 올림픽과는 형태가 많이 다르다. 용상, 인상으로 나뉘는 올림픽과 달리 스페셜올림픽에서는 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3종목으로 치뤄진다.
역도 경력 7년의 정재윤 선수는 "역도를 통해 자세도 좋아지고 근육도 발달하고 열심히 하면 메달도 딸 수 있다"며 "반대하시던 할머니도 올림픽에 나가게되자 기뻐해주셔서 좋았다"고 전했다.
역시 역도 3종목에 출전하는 마재혁 선수는 "역도를 한지는 4년 되었는데 허리도 잘 펴게 되고 몸도 다치지 않게 되었다"며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수영(실내) 자유형 50미터, 평영 50미터, 여자릴레이에 출전하는 김정원 선수는 "수영을 시작한 지 7년 되었는데 수영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고 호흡이 안정되며 살도 빠진다"며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전했다.
스페셜올림픽에는 실내수영과 구분되는 '실외수영' 종목이 있다. 바다, 강, 저수지 등에서 1.5킬로미터를 헤첨쳐야 하는 이 종목은 2011년 그리스 대회에서 처음 시범경기로 채택되었고 2015 LA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되었다.
실외수영 종목에 출전하는 이혜운 선수는 "수영은 11년 정도 했는데 바다수영은 자주 하지 않았다"며 "레인을 보고 하면 편한데 실외에선 레인이 없어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발되어 기분이 좋았고 행복했다"며 "부모님께서도 메달을 꼭 따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역시 실외수영에 출전하는 임이정 선수는 "수영은 10년 정도 했는데 실외가 마음껏 수영할 수 있어서 좋다"며 "꼭 메달을 따오라고 하신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는 출전소감을 남겼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은 역시 스페셜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이다.
100미터, 200미터, 계주 경기에 출전하는 박초현 선수는 "부모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는데 몸이 가벼워져서 좋다"며 "부모님이 메달을 꼭 따오라고 하셨는데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포환과 멀리뛰기 종목에 출전하는 원치학 선수는 "육상을 한 지는 3년 되었다"며 "육상을 시작하고 건강해지고 활발해진 것 같아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통합축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스페셜올림픽의 축구 종목에서 11명 팀은 6명은 장애우로, 5명은 일반 비장애인 파트너로 구성된다. 축구장 규격, 룰은 일반 축구와 같다.
미드필더로 선발된 박기남 선수는 "축구를 한지는 10년 정도 되었다"며 "같이 재미있게 축구를 하고 골을 넣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박기남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지금은 은퇴한 박지성 선수.
수비수로 선발된 노영석 선수는 "축구는 20년 정도 했다"며 "축구 자체가 좋아 시작했고 공차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스페셜올림픽 국가대표 축구팀에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로 선발된 이재우 선수는 "배우는 점도 많고 함께 축구를 해 대표팀 발탁까지 되어 기쁘다"며 "어릴 적 꿈이 축구를 해서 태극마크를 다는 거였는데 축구를 그만두고 10년 만에 실제 꿈이 이뤄지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처음에는 운동 이해력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실제 같이 뛰어보니 어떤 면에선 더 뛰어난 면도 있었고 마음도 잘 통해 팀웍이 잘 맞아 좋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보체 종목 김호진 선수는 "긴장되고 떨리지만 부모님 말씀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보체는 가로 12피트, 세로 60피트 경기장 안에서 250그램의 표적구에 1.3킬로미터의 공을 굴려 가까이 위치한 공에 점수를 부여하는 경기로 동계스포츠 컬링과 비슷한 룰로 진행된다.
스페셜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7월 20일 국회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선수단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국내 최고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의 엔씨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윤송이 이사장은 "우리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도전해 나가는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2013년 강원도 평창 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에서 지적발달장애인을 위한 공익 소프트웨어를 공개했고, 2014년 한국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서 지적발달장애인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이번 2015 LA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에서는 한국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3년째 스페셜올림픽 국내외 대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국내 장애인들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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