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TCG 라는 쉽지 않은 장르에 도전한 넥슨, '마비노기 듀얼' 해봤더니...

등록일 2015년07월03일 14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TCG 장르는 자신이 얻은 카드를 이용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최고의 덱을 만들고 다른 유저들과 전투를 하는 카드 게임이다.

말로 설명하면 참 쉬운 TCG 장르이지만 실제로는 턴마다 해야 하는 일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카드 효과도 다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 게임을 시작하려면 많은 기초 지식이 필요한 대표적인 하드코어 장르다.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처음 접하는 라이트한 유저들 보다는 마니아들이 많이 즐기는 게임 장르이기도 하다.

오프라인에서 시작해 PC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저변을 넓힌 TCG였으나 모바일 장르에서는 쉽게 만나기가 어려웠다. 전투 중 카드 정보의 확인과 공격 루트 설정 등이 복잡하다보니 화면이 작은 모바일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에 나온 모바일 카드게임은 대부분 공격, 힐 등의 단순한 역할만 하는 등 간편화 된 것들이 많아 소위 말하는 정통 TCG와는 거리가 먼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화면의 대형화와 모바일에 최적화된 TGC UI가 많이 연구되고 블리자드 '하스스톤'이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정통 TCG도 모바일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 

그리고 얼마 전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 넥슨이 대형 IP '마비노기'를 사용한 정통 TCG를 국내에 출시했다. 바로 '마비노기 듀얼'이다.


'마비노기 듀얼' 모바일로 잘 풀어낸 정통 TCG
많은 사람들이 '매직 더 개더링'과 제오닉스의 '판타지 마스터즈' 등 정통 TCG를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지형'이라는 특수 카드의 존재이다. 지형이란 테이블에 카드를 내려 놓을 때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는 특수 카드로 유닛과는 달리 공격과 방어 등에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이 지형을 덱에 너무 적게 배치하면 원활한 덱 운영에 지장이 생기고 반대로 너무 많이 넣으면 그만큼 유닛 및 마법 등을 넣는데 제한적이다 보니 언제나 고민을 거듭하게 만드는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형의 어려움을 마비노기 듀얼은 자원을 매 턴마다 PC가 지급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이용해 지형의 필요성을 완전히 배제시켰다. 물론 지형과 비슷하게 매 턴마다 자원을 생성하는 공격력 0의 특수 유닛이 존재하지만 이 것은 지형이 아닌 특수 유닛으로 특별한 카드 등을 이용해 공격 및 방어 유닛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자원을 얻을 수 있는 특수 유닛 카드

하지만 매 턴마다 시스템 자체적으로 자원을 주면 카드 드랍 제한 때문에 턴이 늘어나고 한 판당 게임의 페이스가 늦어지는 단점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마비노기 듀얼은 '자원 획득' 시스템과 일정 턴이 지나면 듀얼리스트(유저) 레벨 상승을 통해 나름의 조절을 꿰하고 있다. 듀얼리스트가 레벨 업하면 카드의 코스트는 늘어나지만 카드의 위력도 강해지고 듀얼리스트의 행동 수도 증가하게 되는게 이 점이 자원 획득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생각보다 한 판당 진행 시간은 길지 않은 느낌이다.

이 외에도 카드 자체의 디자인도 크고 효과도 잘 볼 수 있게 만든데다 드랍 전 카드의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실수를 최소화 시킨 배려도 만족스러웠다.


트레이딩 시스템의 구축
TCG는 Trading Card Game의 줄임말이지만 많은 모바일 TCG게임들이 TCG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도 정작 게임내에는 트레이딩(교환) 시스템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마비노기 듀얼은 트레이드 시스템인 '소울링크'를 구축해 가까운 곳에 있는 지인 혹은 유저와 자신이 보유한 카드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도록 해 흡사 오프라인 카드 게임을 즐기는 것과 비슷한 재미를 구현하고 있다.

물론 주변에 게임을 같이 즐기는 유저가 없을 것을 대비해 게임 내 NPC인 고양인 상인과의 트레이드를 제공해 유저들이 더욱 다양한 카드를 경험하고 다양한 덱을 구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울링크가 때에 따라서 제대로 안되는 때도 많아 이 부분의 수정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마비노기라는 넥슨의 대표 IP를 업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마비노기 듀얼'. 이 게임은 그저 애매모호하게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TCG가 아니라 자신만의 확고한 재미와 컨셉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정통 TCG를 매우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정통 TCG라는 어려운 장르에 탄탄한 세계관은 가진 IP, 기본에 충실한 트레이드 시스템 소울링크, 다양한 콘텐츠로 도전한 마비노기 듀얼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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