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라디오회관에서 흥미로운 게임 체험행사가 열렸다.
일본의 라디오회관은 '슈타인즈게이트' 시리즈에 큰 비중으로 등장해 게이머들에겐 친숙한 건물이다. 지금의 라디오회관은 슈타인즈게이트에 나왔던 그 모습은 아니지만 다양한 매장이 입주해 여전히 서브컬쳐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라디오회관 10층에서 일본의 실력파 중견 개발사들의 신작 게임을 시연해 볼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해들은 것이 지난 7월 초. 체험 대상 게임에는 한국 정식 발매가 확정된 엑스페리언스와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합작 '레이기간트'와 한글판 발매가 확정된 니폰이치소프트의 '마녀와 백기병 리바이벌', 역시 한글판 발매 예정인 이나후네 케이지의 '마이티넘버9'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 발 먼저 이들 게임을 체험해보기 위해 아키하바라로 달려갔다. 행사장에서는 각 게임을 먼저 플레이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굿즈가 배포되는 등 게이머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았다. 개장 직후 방문했지만 이미 모든 게임 시연대가 꽉 차 있었으며 대기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길어졌다.
가장 먼저 시연해 본 레이기간트는 기존 던전RPG와는 크게 다른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다. 던전 구성, 탐색은 던전RPG의 전통적 요소를 그대로 담았지만 캐릭터성이 강하고 성장시스템에서 자유도가 큰 점 등 색다른 부분이 많았다.
주인공 3명이 등장하지만 체험판에서는 첫 주인공만 선택할 수 있었고, 3인 파티에서 여성 캐릭터가 한 명 뿐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본편을 기대해봐도 좋을 퀄리티였다.
전투 시스템은 파티에 주어지는 액션포인트를 캐릭터마다 분배해 진행되는데, 한 번 분배량, 순서를 정해두면 다음 전투부터는 버튼 하나로 같은 패턴의 분배를 진행할 수 있어 전투 템포가 무척 빠르게 느껴졌다.
레이기간트 한국 발매는 7월 30일. 특히 이 게임은 보통 트로피 난이도가 높은 던전RPG 장르임에도 트로피 난이도가 비교적 낮다는 개발자의 증언도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
다음으로 마녀와 백기병 리바이벌을 살펴봤다. 마녀와 백기병은 플레이스테이션4로 오며 그래픽이 강화되고 기존 백기병에 마녀 메탈리카도 조작할 수 있게 됐다.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을 플레이해 봤기에 메탈리카를 조작해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체험판에서는 메탈리카를 조작할 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니폰이치소프트 관계자는 "메탈리카는 게임을 조금 진행해야 조작이 가능해진다"며 "아쉽지만 처음부터 메탈리카를 조작할 수는 없으니 본편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마녀와 백기병은 한국어화 작업을 거쳐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2015년 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체험해본 마이티넘버9는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록맨에 향수를 느끼는 게이머라도, 그렇지 않은 게이머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성을 갖췄다. 체험 시간이 짧아 충분히 즐겨보진 못했지만 이나후네 케이지의 명성에 먹칠을 할 타이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한 가지 걱정은 트로피 난이도를 어렵게 하려면 한없이 어렵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 이왕 한국어화가 확정된 김에 (상관 없지만) 트로피 난이도도 적절하게, 너무 어렵지 않게 구성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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