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서든어택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든어택의 국내 판권을 소유한 CJ E&M 게임 부문과 서든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를 인수한 넥슨의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견의 핵심은 PC방 수익배분 비율이다. 게임포커스 취재 결과 게임하이의 몫은 20%가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개발사가 을의 입장에서 계약을 체결했어도 업계 관행(퍼블리셔 7: 개발사 3)을 감안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치다.
게임업체 퍼블리싱 사업부 관계자는 "5년 전 게임하이는 데카론 외 히트작이라 부를 수 있는 게임이 없었다. MMORPG도 아닌 온라인 FPS로 계약을 체결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장르이기 때문에 개발사의 이익 배당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는 게임하이를 포함한 퍼블리셔와 계약하는 개발사들도 마찬가지다."라며, 게임하이만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5년이 지난 지금 서든어택은 넷마블의 매출에 영향을 주는 '캐시 카우'로 성장했다. 이를 지켜본 넥슨은 PC방 수익배분 비율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넷마블도 이에 공감하는 눈치다. 그러나 인상폭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이 재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 중이다. 현재 CJ E&M 게임 부문과 넥슨 관계자는 "원만한 합의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는 입장을 표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정황을 종합하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서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상태에서 진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게임하이의 서든 어택 팀을 재정비, 개발본부로 승격시켰다. 아울러 해외 전담팀도 가세, 해외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즉 계약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여 독자 서비스와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넥슨은 4월 7일 게임하이의 중국 사업계획 발표회를 앞두고, 김정준 이사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특히 김정준 대표는 "올해는 게임하이가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내는 원년이 될 것이다. 게임하이가 국내 최고의 FPS게임 서든어택을 통해 쌓아온 개발력과 운영경험이 넥슨의 뛰어난 해외사업 노하우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다."라며,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천명했다.
CJ E&M 게임 부문도 어제(5일) 게임 발표회를 통해 솔저오브포춘 온라인-스페셜포스2-그라운드제로-프로젝트 Raw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공개했다. 재계약 실패라는 악재를 겪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셈이다. 문제는 현재 서든어택의 동접과 매출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로 라인업이 성장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바로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이 발생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넥슨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워록-컴뱃암즈로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하지만, CJ E&M 게임 부문에 비교한다면 강도가 약하다. CJ E&M 게임 부문은 신작이지만, 넥슨은 이미 영역을 구축한 게임들이라 영향을 덜 받는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어제(5일) CJ E&M 게임 부문은 라인업 발표회를 개최했고, 내일(7일) 넥슨은 게임하이의 사업계획 발표회를 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배수진을 치고 각자 독자행보에 나선 이들의 결과는 7월이 되기 전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재계약에 실패하면 서비스 종료에 관한 공지를 띄우고 환불신청을 받기 시작하는 시기가 6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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