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개발사 MOVE에서 16일, 구글플러스를 통해 미소녀 몬스터(?)들이 확약하는 퍼즐RPG '몬스터플러스'를 출시했다.
몬스터플러스는 기본이 되는 퍼즐 규칙을 먼저 만든 후 미소녀 캐릭터와 스토리에도 공을 들인, 신생 개발사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고 캐릭터의 매력도 잘 살린 게임이다.
신생 개발사에서 어떻게 이런 게임을 만들 수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선릉에 위치한 MOVE를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몬스터플러스는 기본 룰을 만든 창배성 개발팀장과 거기에 스토리와 캐릭터를 적절히 결합한 이재호 PM의 2인3각 체제가 빛을 발한 게임이었다.
서울대학교 컴공과 재학(!)중인 창배성 팀장은 몬스터플러스가 첫 게임이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팀장 직함을 달고 다양한 퍼즐게임을 참고해 가로이동과 2개 이상만 이으면 콤보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퍼즐 룰을 만들어냈다.
이재호 PM을 보니 몬스터플러스의 완성도가 이해가 되었다. 이 PM은 제오닉스에서 '소드걸스' 론칭을 함께한 개발자로 엔크루엔터테인먼트 등 카드게임 전문 개발사에서 카드게임 개발을 진행해 온 개발자로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 어떻게 써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다.
몬스터플러스는 프로트타입에서 출시까지 1년 정도가 걸린 타이틀이다. 창배성 개발팀장은 "기본적으로 디자인하고자 한 건 성공한 많은 퍼즐게임들의 틀에서 벗어나되 완전히 새로우면 유저들이 적응하지 못할테니 게임 로직을 새로우면서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UI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즐겨하는 카드게임들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빌려왔는데, 스리매치 퍼즐의 베이스를 준수하되 다른 종류의 조각, 혹은 2개만 붙여도 된다는 식으로 발상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PM은 "몬스터플러스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담은 게임으로 걸작 '퍼즐앤드래곤'의 아류작 중 하나로 평가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자학(?)에 가까운 자기평가를 한 뒤, "보여지는겉모습은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형태다. 하지만 스리매치 퍼즐RPG들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생각해 보완하는 느낌으로 게임을 만들었다"며 "기본 퍼즐의 로직은 몰입감을 주도록 잘 연구해서 보편적인 스리매치 퍼즐과 비슷한 형태에 더 간단한 콘트롤이 가능하면서도 고민하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몬스터플러스는 퍼즐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유저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외부의 위키나 공략사이트를 보고 학습해야 할 수치나 정보를 게임 내에서 제공하려 노력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몬스터플러스의 몬스터들은 자기만의 대사들을 가지고 있다. 대사를 통해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한 힌트를 주고, 재미를 주기도 한다. 많이 쓰이는 몬스터, 인기 몬스터 등을 게임 내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재호 PM은 "몬스터플러스의 최대 강점은 친절함이라 생각한다"며 "너무 친절하게 정보를 많이 주면 화면이 지저분해지고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6명의 개발팀이 만든 몬스터플러스는 오픈 스펙으로 300개의 스테이지와 250종 이상의 몬스터를 갖췄다.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만든 게임답게 업데이트 준비도 하고 있다.
"업데이트는 2주 정도 뒤부터 시작해서 빠르게 진행할 생각이다. 초반에는 매주 업데이트를 하다가 서비스가 안정화된 후에는 2주 정도 텀으로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콘텐츠뿐만이 아니라 매주 이벤트나 밸런스 조정 등은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다. 유저들의 아쉬움을 채워주고 가려운 걸 긁어주며 같이 해 나가려 한다"
창배성 개발팀장의 말이다.
몬스터플러스 개발팀을 방문해 가장 놀란 점은 그래픽을 외주가 아닌 내부에서 해결했다는 것이었다. 6명의 개발팀에서 2명이 디자이너였다. 몬스터 이미지 등에서 일관성이 느껴지는 건 AD가 잘해서가 아니라 내부에서 직접 개발했기 때문이었다.
"캐릭터에 빠지기 쉽도록, 어떻게 하면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캐릭터가 매력적이려면 외형만 갖고는 힘들다. 캐릭터의 설정과 배경을 보여줄 표현이 있어야 한다. 오픈 스펙에서 들어가는 몬스터가 250종인데 개성을 드러내려면 최소한 각각의 대사, 텍스트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걸 일일이 작성해 넣는 게 정말 힘들었다"
카드게임을 쭉 만들며 생각한 바를 실제 구현한 이재호 PM의 회상이다.
마지막으로 힘겹게 개발을 진행하며 마침내 출시일을 맞이한 소감을 두 사람에게 들어봤다.
이재호 PM: 엄청 떨린다. 소드걸스 오픈 때도 1주일 전부터 밥을 못먹었고 욕을 엄청 먹을 걸 각오하고 만들었었다. 나오고 난 다음엔 욕이 반에 칭찬이 반일 것을 기대했는데 론칭 당시엔 칭찬을 더 받았던 것 같다.
국내에서 나온 퍼즐앤드래곤류 게임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고 그런 아쉬움을 해결하고 싶어서 몇년 동안 고민하던 것들이 이제 시장에 나가서 유저들의 평가를 받을 시간을 맞이했다. 제정신도 아니고 다시 밥이 안 넘어간다. 게임이 출시되었으니 계속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 몇분이라도 우리가 만든 게임을 즐겨주고 만족을 느끼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
창배성 개발팀장: 모바일 카드게임들을 전반적으로 즐긴다. 조금씩 아쉽던 점들을 해소할 게임이 되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플레이하실 때의 퍼즐RPG 본연의 재미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많이 즐겨주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게임의 스토리는 신참 마왕이 인사를 다니다가 자신의 힘을 잃고 방해하려는 성인, 위인들을 이겨내고 다시 힘을 되찾는 내용이다. 미소녀 몬스터들은 분산된 마왕의 힘을 일부 간직한 존재들로 다시 마왕의 힘을 되찾는 게 게임의 목적이다.
MOVE에서는 몬스터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사전등록을 진행하며 마왕의 앞을 가로막을 적으로 누가 등장하면 좋을지 투표를 진행했다. 유저들이 가장 많은 표를 준 캐릭터 둘은 게임 내에 업데이트를 통해 등장시킬 계획이었다.
그리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부처'와 '예수'가 1, 2위를 차지했다. 이 두 캐릭터는 게임에 어떻게 등장하게 될까? 일단 미소녀 캐릭터로 등장하게 될지 여부에 가장 관심이 가고, 몬스터(...)로 등장해 동료로 만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간다.
이재호 PM은 "아무래도 사용 가능한 동료 캐릭터로 넣어야할 것 같은데 그 경우 메뉴에서 '몬스터' 항목에 들어가게 된다"며 "괜찮을지 모르겠다. 미소녀로 하려는 생각은 있는데 이것도 '그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미소녀로 해볼 생각인 건 맞다"고 전했다.
미소녀 부처와 예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몬스터플러스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사전등록 페이지: http://promotion.monsterplus.gae9.com/
* 사후등록 페이지 이벤트로 출시 후에도 한동안 열어두고 등록 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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