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마루 신원철 PD "'소울링커' 진짜 재미있는 SRPG, 기대해도 좋다"

등록일 2015년12월30일 10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개발 했습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모바일게임 시장 최고의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이는 사이 조용하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캣타운’을 통해 이름을 알린 모바일게임 업체 플레이마루다.

 

플레이마루는 내년 상반기 이미 개발이 진행중인 ‘아르카’ 외에도 또 하나의 신작 모바일게임 ‘소울링커’를 서비스하기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소울링커는 대마법사 체르노프의 명령에 따라 임무 수행을 시작한 초보 마법사인 주인공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는 SRPG로 다양한 콘텐츠와 캐릭터로 출시 전부터 해외 각지의 퍼블리셔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기대작이다.

 

하드코어 액션 RPG가 시장의 대세인 요즘, 대세를 따르지 않고 정통 SRPG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포커스는 플레이마루의 신원철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SRPG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가
이제 게임업계에 입문한지 10년 정도 됐다. 이전에 있었던 개발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장르의 장점도 보고 단점도 보게 됐다. 사실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전에도 또 다른 SRPG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이슈가 생겨서 개발이 중단됐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자로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SRPG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 자체는 시작 단계서부터 팀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사실 하스스톤이나 맞고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들도 큰 틀에서 놓고 보면 SRPG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게임의 단점은 내 턴일 때는 재미가 있지만 상대의 턴일 때는 재미가 없다는 부분이다. 우리가 개발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은 바로 이러한 지루함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대한 부분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 있어 변동의 가능성이 있고 지금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스토리 라인 구성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캐릭터 외에도 펫(퍼밀리어)이 존재한다. 펫은 게임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퍼밀리어는 기본적으로 마법사 캐릭터만 가질 수 있다. 캐릭터가 장비슬롯이 5개인데 마법사는 6개의 슬롯이 있다. 마법사의 경우 퍼밀리어를 장비로 넣을 수 있는데 퍼밀리어는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총, 칼 등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마법사로만 이루어진 파티를 만든다면 최대 10대 10의 전투가 가능하다.

 

단순히 캐릭터만 생각했을 때는 마법사가 좋아 보이지만 마법사 자체만으로는 일반 캐릭터의 약 80% 효율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퍼밀리어와 함께 해야 150%의 효율을 보일 수 있는데 퍼밀리어 자체를 유저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퍼밀리어는 일정 확률로 ‘땡땡이’ 스킬을 사용하는데 이를 해제하지 못하면 약 80%의 효율만을 가진 채 전투를 진행해야 된다. 마법사 자체는 스킬은 엄청나게 강력하지만 방어가 힘든 만큼 마법사를 보호하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된다. 게임의 메인타이틀이기도 한 소울링커의 의미는 마법사와 퍼밀리어 간 연결 고리라는 뜻도 있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캐릭터와 퍼밀리어가 존재한다

 

SRPG의 단점은 초기의 재미를 이어나갈만한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액션 RPG와 달리 느긋한 진행방식을 가진 만큼 유저 피로가 상당히 빨리 오게 되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가
SRPG 고유의 지루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사실 모든 SRPG의 숙제인데. 내가 공격을 받을 타이밍과 공격할 타이밍을 알면서 퀴즈를 풀어나가는 한마디로 보는 재미를 강조했다. 이는 연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게임에서는 특정 행동을 하기 위해선 행동력이 필요한데 행동력을 축적하기 위해선 기다림이 필요하다. 마치 바둑을 하는 것과 같은 수 싸움을 통해 지루함을 달래려고 노력했다.

 

일정 시간의 턴을 필요로 하는 캐스팅 스킬은 JRPG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전통적인 콘텐츠였음에도 요즘 게임의 컨셉과는 여러모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를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의 연장선상이다. 캐스팅을 하는 동안에는 별다른 행동을 할 수 없고 적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일부 스킬로 인해 스킬이 취소될 수가 있는 위험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스팅 스킬이 있는 것은 바로 불리한 전세가 한방에 역전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함 때문인데 캐스팅을 성공시키기 위해 시전자를 보호하거나 공격자를 없애야 하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일반적인 전투도 길어지면 패턴화 되는데 이런 흐름을 어느 정도 방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캐스팅 스킬이다.

 

캐스터를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웅간의 조합을 강점으로 내세웠는데 이것이 오히려 캐릭터가 가진 고유 능력을 뛰어넘는 오버밸런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밸런스 조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어떤 조합에도 대처가 가능한 완벽한 조합이 생기는 경우를 막아야 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조합은 반드시 하나 이상의 강점과 단점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를 잘 이용해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직업으로 게임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 내 영토점령 콘텐츠가 있다
모든 필드에서는 성이 있고 길드가 성을 점령할 수 있다. 성에 있는 몬스터를 모두 처치한 길드가 길드성을 차지하게 되고 성을 차지하면 특산물을 얻을 수 있다. 특산물은 특수 장비나 퍼밀리어를 제작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장비 제작을 위한 재료는 성에서 밖에 획득할 수 없다. 남은 재료는 공판장에서 살 수 있으며 내가 원하는 좀 더 좋은 재료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공성전의 경우 비동기로 진행되는 만큼 수성자 입장에서 다소 불리한 면이 있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단순한 스테이지에 점령이라는 개념을 추가해 당위성을 높였다

 

현재까지 개발이 완료된 캐릭터는 몇 종인가
캐릭터는 46종의 캐릭터가 개발이 완료되었고 오픈 시점엔 50종의 캐릭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캐릭터는 검, 창, 지팡이, 총, 대포, 활 등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무기에 따라 특색이 있다. 예를 들어 검 캐릭터는 적을 밀치거나 당길 수 있고 대포의 경우 멀리 있는 적을 상대하기에 효과적이다. 총은 사거리가 길며 창은 다양한 상태이상기술을 가지고 있다.

 

SRPG의 재미는 다양한 연출에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선 어떻게 신경을 썼는가
연출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다만 모든 캐릭터가 그러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연출이 있는 캐릭터와 없는 캐릭터가 있다. PvP의 경우 시간제한이 있는 만큼 연출에 제한이 생긴다. 적당한 시간을 사용하되 효과적인 연출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게임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측면에서의 연출 극대화를 꾀했다

 

해외서비스 일정은 어떻게 되나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만든 만큼 언어 번역 문제만 해결된다면 곧바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실제로 일부 국가의 퍼블리셔들에게서 제안이 들어왔는데 협의가 마무리 되면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될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고 싶다. 유저가 게임을 떠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SRPG의 경우 장르 특성상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한데 개발사가 운영 이슈로 인해 특정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거나 강력한 신규 캐릭터 등을 선보이면 일시적인 매출 상승 효과는 있겠지만 반대로 신규 유저들의 진입이 더뎌진다. 이러한 부분을 잊지 않고 섬세하게 디자인을 해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재미있게 우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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