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오늘(9일)부터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펼쳐진다.
지난 10년 간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로 인정 받아 온 이세돌 9단과 지난 2015년 10월 최초로 프로 바둑 기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알파고가 10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9일(목)부터 15일(화)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총 5번의 승부를 겨룬다(11일과 14일 제외).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되며 승패에 상관 없이 5번의 대국을 모두 치른다. 또한 시간 규정에 있어서는 두 기사가 각각 2시간의 제한 시간을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져 각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경기는 영어와 한국어 공식 해설로 각각 진행된다. 영어 해설은 500번의 프로 대국에서 승리하며 서양인 중 유일하게 프로 9단을 획득한 마이클 레드먼드(Michael Redmond) 9단이 담당하며, 한국어 해설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현 국가대표팀 감독 유창혁 9단을 비롯하여 김성룡 9단, 송태곤 9단, 이현욱 8단이 순차적으로 담당한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어 각계 전문가들이 승부의 결과를 다양하게 점치고 있다.
수천만 번의 대국을 '학습'하고 체력에 한계가 없는 기계인 알파고의 승리를 예측하는 이들도 있는 한편 이세돌 9단의 독창적인 묘수를 인공지능이 계산할 수 없어 이세돌 9단의 완승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알파고의 아버지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고를 개발하기 시작한지 약 2년 만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믿기 힘들다.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해준 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라며 이번 대국이 갖는 의미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바둑TV,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vFr3K2DORc8) 등을 통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생중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