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중심축이 된 지도 수년이 흘렀다.
소규모 개발사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만들게 되었고, 간혹 세계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강력한 게임 플랫폼이자 국내에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콘솔 플랫폼을 타깃으로 하는 개발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게임업계에는 우직하게 한국 PC 온라인게임으로 세계 게이머들에게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개발사도 남아있다. 팀제 검투사 대전게임 '베르서스' 스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내꺼 역시 그런 꿈을 간직한 개발사 중 하나다.
내꺼가 개발중인 '베르서스: 배틀 오브 더 글래디에이터'(이하 베르서스)는 언리얼엔진3로 개발을 시작해 4년의 담금질을 거친 묵직한 액션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마음에 드는 무기를 골라잡고 투기장에 뛰어들어 홀로, 혹은 같은 편 검투사들과 피튀기는 전투를 벌이게 된다.
사실 기자는 3년 전에도 내꺼를 방문해 베르서스를 본 적이 있다. 당시에도 내꺼의 개발방향은 지금과 같았지만 바라보는 시장은 국내였다. 하지만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개발을 포기하거나 리소스를 활용해 모바일게임 개발에 나선 다른 개발사들과 달리 내꺼는 더 퀄리티를 끌어올려 세계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베르서스는 2016년 여름 스팀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스팀 출시가 결정된 후 콘솔 플랫포머들과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플랫폼 확장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꺼에서 베르서스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광 개발디렉터는 "개발팀 규모 상 한곳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팀 출시가 최우선"이라며 "플랫폼 확장에 대한 생각은 갖고있고 콘솔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패드 조작에 대해서는 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 설명했다.
베르서스는 팀대 팀으로 무제한 대결을 벌여 일정 점수를 쌓은 팀이 승리하는 간단한 룰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카운터나 피니시 등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취하면 점수가 많이 올라간다. 4대4 대전과 16인 토너먼트 등 다양한 PVP 게임모드를 제공한다.
3년 전에는 오직 PVP만을 추구했지만 스팀에서 무료게임이 아닌 정액 판매 형태로 출시가 이뤄지는 만큼 콘텐츠 보강에도 힘을 기울였다. PVE로 몰려오는 NPC 검투사들과 싸우는 '호드모드' 및 대형 보스와 싸우는 레이드 모드도 준비중이다.
향후 한번에 투기장에 뛰어들어 싸우는 인원을 8대8까지 지원할 계획이며,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해 전투를 벌이는 공성전 모드도 구상중이다.
현재,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개발팀이 적어도 수십명은 될 것 같지만 베르서스 개발팀은 6명 뿐이다. 6명이서 4년간 담금질한 게임으로 그래픽을 끌어올리고 콘텐츠를 늘리는 데 긴 시간이 들었다. 준비중인 콘텐츠도 많지만 한번에 다 개발해 넣을 여력이 없어 스팀에서 '얼리억세스' 형태로 출시한 후 피드백을 받아 연말쯤에는 콘텐츠를 더 늘린 버전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김영광 디렉터는 "판매를 하는 게임인 만큼 콘텐츠 양이 적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확장가능성도 크고 다양한 아이디어의 접목이 가능한 형태의 게임이라 재미있는 시도들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출시 시점에서 베르서스에는 7종류의 검술이 들어가고 각 검술마다 스킬트리가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만 적어두면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베르서스의 최고 강점 중 하나는 검술, 스킬에 따라 유저들이 자신만의 콤보를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출시 후 더 많은 히트 수,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콤보를 찾으려는 유저들의 노력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광 디렉터는 "개발팀의 목표는 오직 하나,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리얼한 물리효과와 스킬을 구현하려고 노력했지만 피니쉬 스킬을 넣을 때는 캐릭터에게 무적효과를 부여했다. 이 부분은 합체로봇이 합체할 때에는 적이 공격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내꺼의 도전이 세계무대에서 어떤 결실을 거둘지 기대된다. 그리고 스팀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PC 온라인게임 유저들 및 콘솔게이머들이 베르서스와 만날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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