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이 국내에서는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며 도덕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구글코리아를 이끄는 존 리 대표는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코리아 대표를 맡을 동안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는데도 조치없이 계속 제품을 판매한 점, 피해자들의 민원을 무시한 경위 등에 기동안 대해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빠르면 금주 중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해외에서 도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어, 이번 검찰조사로 인해 존 리 대표의 향후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존 리 대표는 5월 23일 출두 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0여명이 모여 사과를 요구하고 존 리 대표의 옷을 잡아당기는 등 소란이 일었던 점을 의식한 듯 출두 시간인 9시 30분보다 1시간 30분 이른 8시경 검찰청사에 출두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가 검찰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인터넷 상에서 구글의 불공정거래 논란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 남궁훈 부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의 첫 퍼블리싱 게임 '원 for Kakao'을 지난 3일 출시했지만 구글플레이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광고를 집행했지만 광고도 노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구글의 불공정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많은 게임사들이 고유명사의 경우 검색이 힘들다는 점에서 검색에 우선 노출되는 광고를 집행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경우도 많은 돈을 들여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고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된 6월 7일 오전에서야 광고 검색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게임 출시 5일째에서야 검색이 제대로 되기 시작한 것으로 초반 유저 유입이 중요한 모바일게임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 것.
구글 측은 카카오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이와 같은 상황을 처음 겪는 게 아니어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고, 업계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글의 납득할 만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년 가까이 준비한 게임을 시장에 내놨지만, 구글플레이의 석연치 않은 오류로 초반 유저확보에 애를 먹고있는 개발사 코어크리에이티브 측도 이번 사태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코어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출시 첫날부터 주변 지인, 친인척들로부터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고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회사와 구성원 개개인의 명운을 걸고 불철주야 만든 자식 같은 게임이다. 우리 같은 중소개발사 입장에서 어렵게 주어진 단 한번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마케팅 전문가들도 구글플레이의 검색 제한과 관련해 의도가 없었다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업체 마케팅 책임자는 "사업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한두번 론칭해본 것도 아닌데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구글에 보상을 받기란 쉽지 않겠지만 도덕성 논란이 확산될 것은 분명하다"며 "플랫폼 홀더가 공정한 경쟁, 사업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라는 건 당연한 것이다. 구글 측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길 바란다"고 전했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