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 진흥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이 함께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18일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소통과 공감의 게임문화 진흥계획’을 발표했다. 그 동안 산업의 육성과 규제 대응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게임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게임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문화부는 사회관계장관회의 발표에 앞서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문화진흥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의 윤태용 실장은 “이제까지 게임을 산업적인 측면, 혹은 규제적 측면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게임은 우리 삶에 가까이 자리한 엄연한 문화다. 이처럼 변화된 패러다임 하에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고 또 그에 따라 다르게 활용할 때가 왔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문화부는 게임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을 낳을 수 있는 규제를 타파하기 위해 위기 대응적으로만 움직였던 그 동안의 방식에 반성하고, 이미 하나의 산업과 하나의 문화로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올바른 게임 이용 문화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민관이 협동해 게임문화 기반을 조성하고 게임의 긍정적인 가치 활용과 교육과정의 연계를 강화하며, 게임관련 사회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관리와 문제 해결에도 힘쓸 예정이다.
문화부는 지속가능한 게임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4대 추진전략과 주요 과제를 세웠다. 차례대로 1)'모두의 게임문화'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2)게임의 활용가치 발굴 및 확장, 3)게임문화 기반 확충, 4)협력형 과몰입 대응 체계 구축이다. 이번 진흥 계획의 주요 사업은 문화부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며 교육부나 여가부 등 관련 부처의 협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추진 과제 첫 번째, ‘모두의 게임문화’ 공감대 형성은 현재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올바른 이용문화를 전달하고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한다.
특히 대상별로 균형 잡힌 게임 이용 및 지도 방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게임 이용자에게 기본적인 에티켓이나 자기 조절적 게임 이용을 지도하는 것은 물론, 게임을 이용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이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도록 한다. 이 밖에도 게임업계 및 공공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게임개발윤리 및 활용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민관합동의 긍정적 게임문화조성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두 번째로 ‘게임의 활용 가치 발굴 및 확장’을 위해서 게임의 교육적 효과, 게임 교육 자체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중학교 자유 학기제 혹은 방과후 학교 등을 이용해 게임 관련 진로 지도 교육을 실시하거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용 게임 개발을 장려한다. 또 게임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발굴, 확장하도록 하는 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세 번째 과제에서도 이어진다.
세 번째로 문화부는 건강한 게임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지식, 제도, 생태계 기반을 보다 단단하게 확충하기 위한 추진 과제를 내놓았다. 우선 게임문화 진흥의 방향과 전략 수립을 위한 ‘게임문화진흥포럼’을 운영하고 게임 문화 및 생태계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확산시켜 지식기반과 정책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게임 문화 진흥을 위한 제도 기반을 체계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여가부와의 협의를 통해 오랫동안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했던 ‘강제적 셧다운제’를 부모 선택제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자율등급분류 확대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체계화 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인디 게임이나 새로운 기술,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게임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지원이 강화된다.
마지막으로 ‘게임 과몰입’ 현상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접근하여 협력형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4개뿐인 게임문화재단의 게임 과몰입 힐링센터를 8개로 확대해 광역권별 1개소를 운영한다. 게임 과몰입 힐링센터에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고 진단, 상담, 치유 관련기관을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거점 기능을 강화하며, 게임 외의 대안적인 여가 활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센터별 특화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도록 한다. 더불어 게임 이용자의 자기 조절 능력을 신장시키는 게임문화 체험형 상담 센터를 조성하고 게임과몰입 현상을 의학적,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연구를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