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Pokemon GO, 이하 '포켓몬 GO')의 열풍이 시간이 갈 수록 더 거세지고 있다.
'포켓몬 GO' 는 구글의 스타트업 회사인 나이앤틱 랩스(Niantic labs.) 에서 개발한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AR)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시스템과 카메라 등의 기능을 활용해 현실 세계에서 포켓몬을 포획하고 성장시키며, 다른 플레이어와 체육관을 놓고 경쟁할 수도 있다.
특히, 국내에는 아직 정식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의 수 많은 포켓몬 덕후들이 속초에 집결할 정도로 포켓몬 GO 열풍은 국가를 가리지 않고 있다.
과연 포켓몬 GO는 어떻게 시작됐으며, 현재 이 열풍은 어디까지 왔을까? 게임포커스가 정리해봤다.
# 전설의 시작, '구글 맵스 포켓몬 챌린지'(Google Maps – Pokémon Challenge)
지난 2014년 4월 1일, 구글은 만우절을 맞이하여 독특하고 재미있는 장난을 쳤다. 자사의 모바일 지도 앱 '구글 맵스' 에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는 미니게임을 적용시킨 것이다.
이 만우절 장난은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야생 포켓몬을 잡는다는 흥미로운 설정 때문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 구글은 '포켓몬 챌린지' 의 소개 영상을 통해 모든 포켓몬을 포획한 사람에게 ‘포켓몬 마스터’ 라고 적힌 구글 명함을 주겠다고 밝혀 ‘포켓몬 덕후’ 들의 수집욕을 더욱 불태우기도 했다.
‘포켓몬 챌린지’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참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 때까지는 단순한 구글의 만우절 장난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 만우절 장난이 이후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짐작하지 못했다.
# 이번엔 장난이 아니다! 스마트폰 프로젝트 ‘포켓몬 GO’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난 2015년 9월 10일, 포켓몬 컴퍼니가 자사의 신사업 전략발표회에서 ‘포켓몬 GO’를 공개했다. 당시 유저들의 반응은 놀라움 반, 의심 반이었다. 드디어 현실 세계에서도 포켓몬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며 좋아하는 네티즌이 있는 반면, 증강현실 기술이 벌써 그 정도로 발전했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내는 네티즌도 있었다.
포켓몬 컴퍼니는 당시 신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포켓몬 GO’ 는 2016년에 iOS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출시된다고 밝혀 전 세계 ‘포켓몬 덕후’ 들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포켓몬 GO’ 는 2016년 3월 말 일본 한정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고, 같은 해 E3 2016에서는 7월에 정식 출시됨을 알리며 전 세계 ‘포켓몬 덕후’ 들을 애태웠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7월이 됐다.
# 전 세계가 ‘포켓몬 월드’가 되다, ‘포켓몬 GO’ 정식서비스 시작
드디어 7월 6일 전 세계 포켓몬 덕후들이 기다리던 ‘포켓몬 GO’가 7월 6일, 뉴질랜드와 호주 지역에 우선 출시됐다.
‘포켓몬스터’ 의 인기와 명성을 반영하듯, ‘포켓몬 GO’ 는 출시 단 하루 만에 앱 스토어 최고 매출과 무료 부분 1위를 차지했다. 또, 엄청난 수의 사람이 몰려 서버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7일 미국을 시작으로 13일에는 독일, 14일에는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16일에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출시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포켓몬 GO’ 는 인종과 성별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와 모이게 했다. 그들은 ‘포켓몬스터’ 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교류하고 소통했다. ‘포켓몬 GO’ 를 플레이 하던 여성이 포켓몬을 찾기 위해 이동하던 도중 죽어가던 유기견을 발견, 응급 구조사 자격증을 소유한 피자 배달부가 개의 생명을 구해낸 훈훈한 일화도 있었다.
그러나 포켓몬을 잡기 위해 다른 사람의 집에 무단침입 하거나 시스템을 악용해 무장 강도를 벌이는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발생했다. 심지어 산타 모니카에서는 희귀 포켓몬이 출몰,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혼잡해지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호주 노던 주의 다윈 경찰서, 북미 오하이오 주 콜롬버스의 어린이 병원 등 몇몇 관공서가 ‘포켓스탑’ 으로 지정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곤혹을 치르는 일도 있었다. ‘포켓스탑’ 은 ‘포켓몬 GO’ 의 아이템인 ‘몬스터 볼’ 이나 ‘포켓몬 알’ 을 무료로 제공하는 장소다. 관공서에서는 유저들에게 포켓몬 포획을 위한 내부 방문과 제한구역 접근을 자제해 달라는 공지사항을 올리기도 했다.
# 관광도시 속초, 한국의 ‘태초마을’ 로 새롭게 태어나다
이렇게 전 세계가 ‘포켓몬 GO’ 로 들썩이던 그 때, 우리나라의 ‘포켓몬 덕후’ 들은 세계적인 포켓몬 열풍을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구글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포켓몬 GO’ 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게임을 설치한다고 해도 사실상 플레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12일 오후, 강원도 속초와 울릉도 일대에서는 ‘포켓몬 GO’ 를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고급정보가 전해지면서 국내 ‘포켓몬 덕후’ 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왜 하필 속초와 울릉도 일대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일까? ‘포켓몬 GO’ 는 나이앤틱 랩스의 또 다른 증강 현실 게임 ‘인그레스’(Ingress) 와 같은 방식으로 지역을 구분 한다. ‘인그레스’ 는 전 세계를 가상의 마름모 형태로 나누어 지역을 구분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속초와 울릉도 지역이 플레이 가능 지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속초에서 ‘포켓몬 GO’ 를 플레이 할 수 있음이 속속 확인되면서, 속초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태초마을’ 이라 불리며 성지로 떠올랐다.
수 많은 게이머들이 ‘포켓몬 GO’ 를 플레이 하기 위해 몰리면서 속초로 가는 고속버스의 표가 매진되는 기현상이 벌어졌으며, 지역 상인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켓몬 GO’ 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포켓몬 GO’ 단체 관광 상품이 나오는 등 속초는 때 아닌 관광 특수를 누렸다.
속초시청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한 물 갔다고 여겼던 SNS 알림이 계속 울려서 봤더니 ‘주머니괴물달려’ 게임의 태초 성지라고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며 “지도 하나 때문에 속초 시청도 홍보가 팍팍 된다. 의외성이 주는 오늘의 즐거움이다” 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속초시청 페이스북은 속초시의 무료 와이파이 지도를 제공하기까지 하는 등 소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속초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홍보전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속초시는 15일 긴급 회의를 열어 “게임 사용자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데다가 방학이 시작되면서 자녀들을 위해 지역으로 휴가를 오는 가족 단위 피서객도 늘어날 것이 예상돼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고 전했다.
또, 게임 유저와 관광객 편의 지원 등을 위한 일명 ‘포켓몬 GO 사령부’ 를 속초 엑스포 공원에 운영 하기로 결정하고 속초 이병선 시장이 직접 포켓몬의 오박사 코스프레를 하고 유저들을 맞이하는 등 흔치않은 관광특수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 ‘포켓몬 GO’의 계속되는 인기가도, 한국에서도 출시될까
포켓몬 GO’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닌텐도의 주가는 폭등했고,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이 세운 매출 속도 1위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심지어 정식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은 국내에서 무려 12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회수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해냈다.
지난 15일 나이앤틱 랩스의 존 행크(John Hanke)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른 시일 내에 200여 개 국가에서 ‘포켓몬 GO’를 출시하고 싶다” 고 밝힌 바 있다. 존 행크 대표는 국내 출시와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도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며 “지도 이슈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해결책 또한 있다.” 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국내 출시가 이루어지진 않았으나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켓몬 GO’ 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과연 ‘포켓몬 GO’ 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 또 어떤 현상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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