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게임 개발사를 꼽으라면 단연 나이언틱 랩스(NIANTIC LABS)를 꼽아야할 것 같다. '포켓몬 고'를 만든 회사다.
'인그레스'로 AR게임의 가능성을 보였던 나이언틱 랩스는 올해 포켓몬 고의 기록적 성공으로 세계적 AR(증강 현실), VR(가상 현실) 붐을 일으켰다.
포켓몬 고는 세계적 흥행을 기록중이지만 한국에는 아직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못했다. 속초 등 특정 지역에서 지도를 직선으로 구분하는 매핑 조건에 따라 게임이 실행되어 화제가 된 적은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게임을 실행해도 진행이 되지 않는 상태.
그런 상황에서 나이언틱 랩스가 서울 잠실에서 인그레스 주요 행사인 '인그레스 어노말리'를 개최했다. 나이언틱 랩스에서 인그레스의 시각 디자인 및 포켓몬 고의 디자인을 총괄한 한국계 개발자 데니스 황이 한국을 찾아 한국 유저들을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데니스 황 디자인 총괄은 "인그레스가 포켓몬 고를 만드는 큰 기반이 됐다"며 "인그레스를 4년간 운영하며 증강현실, 위치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밖을 걸어다니며 게임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플레이어들이 만나고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고, 협력하고 경쟁하는 등 현실에서 수많은 해프닝이 발생한다"며 "포켓몬 고를 디자인할 때 인그레스에서 배운 점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인그레스'는 AR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나이언틱 랩스가 2013년 선보인 게임으로, '인라이튼드'와 '레지스탕스' 양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점령 게임이다.
위치기반서비스(GPS)를 활용해 '포털'로 등록된 주요 장소와 조형물 3개를 이어 진영을 넓히는 방식이며, 전 세계 200개국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북극과 태평양을 덮는 대규모 점령 프로젝트를 펼치는 등 숱한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인그레스 어노말리'는 나이언틱 랩스의 공식 행사로, 메인스토리가 진행되는 '프라이머리' 3개국, 점령전을 즐길 수 있는 '새틀라이트' 7개국이 선정되어 동시에 진행된다.
포켓몬 고의 핵심 개발자 중 한사람인 데니스 황은 구글에서 15년 동안 일한 후 나이언틱 랩스가 구글에서 독립할 때 함께한 개발자로, 인그레스의 시각 디자인 및 포켓몬 고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데니스 황은 나이언틱 랩스가 포켓몬 고의 한국 출시를 위해 열심히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이언틱 랩스에서는 포켓몬 고를 한국에 론칭하기 위해 분주하게 작업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론칭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준비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화제가 되고 한국에서 뉴스화되는 것을 보고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한국 유저들이 정식 시작도 안했는데 열정적으로 이용해주시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했다"며 "포켓몬 고를 론칭하자마자 한국 친구들에게서 문자가 엄청 오더라. 축하한다, 주말에 속초로 간다고 해서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검색을 해보고 알게 됐다. 미국 본사 팀멤버들에게도 알려줬다"고 전했다.
한편 데니스 황 디자인 총괄은 포켓몬 고 성공 후 새로운 프로젝트도 진행중임을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포켓몬 고의 성공 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들의 제안이 매우 많이 들어왔고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