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전총국'이 중국 내 주요 콘텐츠 제작사의 경영진에게 한국과의 콘텐츠 공동 제작을 금지한다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광전총국'은 중국 내 방송 콘텐츠를 관장하는 정부 기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전총국은 중국 내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한국 업체와 공동 제작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중단하라고 구두 지시를 내렸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국내 배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며, '사드'의 배치가 확정된 이후에는 이에 반발한 중국이 한국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차단하는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직접 '한한령'에 관한 지시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몇 년간 한국과 중국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었다. 특히 게임 분야의 경우 다수의 중국 게임 개발사들은 막강한 인적 자원과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우회상장 하는 등 국내 게임 시장에 발을 들였으며, 국내 게임 개발사 또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가 많아 블루 오션이라 평가받는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왔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한국과의 콘텐츠 공동제작 금지 지시를 내리면서 국내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지령에는 콘텐츠 공동 제작과 제작 협력까지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현재 중국 게임개발사와 협력사업을 진행중인 국내 게임사들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번 콘텐츠 공동 제작 금지령은 구두 지시된 것으로, 아직 공식 문서로 해당 금지령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