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단순히 원작 게임과 같은 장르의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IP를 활용하여 장르의 영역을 넓혀가는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익숙한 원작 IP의 캐릭터들을 통해 원작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유인하는 한편,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를 통해 아직 원작 IP를 접하지 않았던 장르의 유저들까지 흡수할 수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3년 2D 러닝 액션 게임 '쿠키런'을 출시한 이후 별다른 차기작을 내지 않던 데브시스터즈가 10일부터 16일까지 자사의 유명 IP '쿠키런'을 활용한 전략 대전 게임 '쿠키워즈'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녀의 오븐에서 탈출했던 다양한 쿠키들이 이번에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감염된 '젤리워커'들에 맞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우게 된다.
'쿠키워즈'는 '쿠키런' 이후에 데브시스터즈가 선보이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일 뿐만 아니라 당초 계획했던 CBT 일정이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야심 차게 내놓은 쿠키들의 새로운 모험은 어떤 모습일까.
*기사에서 언급되는 콘텐츠는 비공개 테스트에서 공개된 콘텐츠로 향후 정식 서비스에서 변경, 교체, 삭제가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매력적인 쿠키들이 한가득
전작 '쿠키런'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게임 내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쿠키'들이다. '쿠키런'의 IP를활용한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매력 넘치는 쿠키들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쿠키런'의 귀여운 쿠키들에 매력을 느낀 유저들이라면 신작인 '쿠키워즈'에도 많은 관심이 갈 것이다.
게임의 메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 쿠키부터 해적 맛 쿠키, 히어로 맛 쿠키, 커피 맛 쿠키 등 개성을 살린 쿠키들이 다수 등장하며, 아이스크림 터렛이나 사탕 기관총 등 세계관의 느낌을 잘 살린 건축물들도 등장한다. 각 쿠키들 마다 다른 공격 모션이나 표정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쿠키들을 모으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재미가 있었다.
기존의 디펜스 게임과 유사한 시스템
'쿠키워즈'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지를 보호하면서 상대의 기지를 파괴하는 디펜스 형 전략 대전 게임으로,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에서는 인기 모바일 전략 대전 게임인 '클래시 로얄'과 유사한 부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전투를 벌이는 필드가 탑 뷰가 아닌 횡스크롤 시점인 부분은 다른 디펜스 형 전략 대전 게임인 '냥코 대전쟁'과 유사하지만 공격로가 하나가 아닌 점과 유닛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클래시 로얄'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다.
여기에 유저들간의 대전모드에서는 스테이지 한 가운데에 구멍이 파여 있어 진입로가 제한된다는 부분이나 게임 진행 중에는 실시간으로 쿠키들을 소환할 수 있는 자원인 마나가 재생되며 무작위로 생성되는 쿠키들을 필요한 자원에 맞춰 전장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시스템 등 '클래시 로얄'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해당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금세 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유닛 간 밸런스
매력적인 쿠키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쿠키를 얻고 성장시켜 팀을 구성하고 싶었지만 유닛 간 레어도에 따른 상하관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는 좋은 쿠키들 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대체로 하위 랭크의 쿠키들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단순한 반면, 상위 랭크의 쿠키들로 갈수록 가지고 있는 능력들도 다양하며 성능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다.
여기에 같은 쿠키라도 상위 랭크와 하위 랭크의 쿠키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우선은 좋은 랭크의 쿠키들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하는 자원이 적은 쿠키들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하려고 해도 상위 랭크의 쿠키들의 능력이 워낙 우월하기 때문에 우월한 능력치의 쿠키가 다른 쿠키들을 상대로 무쌍을 벌이는 일들이 많았다. 대전 모드에서의 능력치 보정이 없는 부분도 아쉬웠다.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는 유닛 간 밸런스 조정을 통해 전략적인 재미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피로도가 높은 쿠키와 펫의 성장 시스템
'쿠키워즈'에서는 각 쿠키들의 레벨 상승을 통한 성장 이외에도 펫 시스템을 통해 부가적인 능력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문제는 쿠키와 펫을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자원들이 너무 많고 번거로워서 플레이 도중 느끼는 피로도가 높다는 점이다. 성장의 경우 다른 쿠키를 먹이는 것 이외에도 레벨 포션을 통해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레벨 포션 역시 다른 쿠키들처럼 유닛 인벤토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레벨 포션들을 일일이 쌓아놓고 있다가는 금세 가방이 가득 차버린다.
필요 없는 쿠키들을 바로 레벨 업에 사용하려고 해도 쿠키들의 레벨이 제한되어 있거나 레벨을 올리는데 별도의 코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유저라면 쿠키들이 쌓일 수도 있다. 또한 어느정도 원활한 조합 구성을 위해서는 더 많은 쿠키들을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초기에 주어지는 인벤토리 50칸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펫의 경우 일일이 팀 편성 메뉴에서 각 쿠키들에게 장착시켜 주어야 하는데, 매 전투시 마다 쿠키들을 바꾸고 펫을 바꿔주는 일이 상당히 번거로웠다. 팀의 경우에는 최대 3팀까지 미리 편성해 놓을 수 있지만 펫은 따로 편성을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출격 시마다 펫을 바꿔주는 일이 있을 경우 상당히 피곤했다. 또한 펫 역시 레벨 업 포션과 인벤토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가방이 금세 부족해진다.
여기에 펫 역시 개별적인 레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쿠키를 얻고 좋은 펫을 장비하기 위해서는 정말 끝이 없는 뽑기를 해야 한다. 하나의 완성된 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양의 보석들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여기서 느껴지는 유저들의 피로도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쿠키와 펫의 성장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소 완화가 필요해 보인다.
요동치는 스토리 모드 난이도
유저 간 대결과는 별개로 '젤리워커'들과 맞서 싸워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스토리 모드'에서도 각 유닛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총 8개 정도의 월드로 구성된 스토리 모드에서는 각 스테이지별로 구성된 상황이나 유닛들을 방어하는 것이 주된 목표. 그러나 스토리 모드의 난이도 상승폭이 마치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 곡선을 보는 것처럼 요동친다.
빠르면 2월드 초반, 늦어도 2월드 후반에서는 갑자기 난이도의 폭이 급상승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이전 스테이지에서만 해도 쿠키와 젤리워커들이 정답게 치고 받는 모습들을 볼 수 있지만 그 다음 스테이지에서는 쿠키들이 단 1초도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스테이지 구성이 자주 반복되기 때문에 게임 진행 도중 느껴지는 좌절감이 상당했다.
가로막힌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 쿠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했던 번거롭고 피로도 높은 성장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유저 간 대전을 통해 단조로움을 해결하려고 해도 이미 높은 랭크의 쿠키와 펫들로 무장한 고 레벨 유저 앞에서는 그저 하나의 희생양이 될 뿐. 게임 극 초반이라 볼 수 있는 2월드부터 유저들이 장벽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정식 버전에서는 난이도 상승폭 역시 조절될 필요가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장점, 그러나 유저들의 피로도 완화가 필요하다
약 7일간 진행된 '쿠키워즈'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피로도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느꼈다. 쿠키와 펫 둘로 나뉘어진 유닛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여기에 혼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스토리 모드의 경우 너무 초반부터 장벽을 만나게 되는 부분도 아쉬웠다.
'쿠키런'의 큰 장점이었던 매력적인 쿠키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점은 좋았지만, 쿠키들 사이에 확연하게 나뉘어져 있는 상하관계 역시 아쉬웠다. 하나의 강한 쿠키가 낮은 랭크의 쿠키들을 일방적으로 압도하는 모습들도 자주 볼 수 있기에 전략을 세우는 재미 역시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비공개 테스트에서 나온 유저들의 의견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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