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18]넥슨 강대현 부사장 "게임, 컬링과 비슷... 8년전에는 컬링이 재미없는 줄 알았다"

등록일 2018년04월24일 2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NDC 2018'을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넥슨 강대현 부사장이 향후 넥슨의 게임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던진 게임개발의 화두는 바로 '게임의 즐거움'이다.

설명에 앞서 강 부사장은 2010년에 진행된 NDC 강연과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예전 강연에서 전 컬링을 굉장히 재미없는 스포츠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발언이지만 당시에는 게임의 룰도 모르고 해설도 지루하고 응원할 팀도 없었기에 저에게는 재미없는 종목이었습니다. 그랬던 컬링이 지금은 전 국민이 즐겨보는 동계스포츠 장르로 급부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본 컬링은 전혀 다른 스포츠였죠”
 
"여기서 게임의 재미를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게임이 탄생한지 오래되었지만 우린 여전히 게임의 즐거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답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게임의 최종적인 목표가 유저의 즐거움인 만큼 우리가 과연 효율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의 재미를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법 필요
일반적인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게임의 재미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유저 피드백이다. 강 부사장은 현재 게임업계가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유저 피드백 시스템의 근본적인 구조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이 피드백이 문제가 있는지를 점검했다.
 
"넥슨의 PC게임은 게임 플레이가 끝나면 유저 피드백을 받는 작은 창이 팝업 됩니다. 굉장히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데 우리는 이 피드백에서 똑같은 게임을 똑같은 유저가 즐겨도 그때그때마다 일일 만족도가 달라지고 재방문율도 달라지는 것에 주목하고 그 이유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만족도가 떨어질때와 높을 때가 있는데 게임의 최대 만족도가 10이라고 가정할 때 게임에 접속한 유저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20~30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된 것이죠”.
 


 
강 부사장은 게임의 룰, 시나리오, 그래픽, 사운드와 같은 구조적인 조건보다 어떤 유저와 어떤 경기, 어떤 사건을 경험했는지의 경험적 조건이 유저들에게 구조적 만족도를 넘어서 더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개발자들이 게임의 재미를 멋진 코어(룰, 시나리오, 그래픽, 타격감 등)라고 여기고 이런 것들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결국 스스로를 생각의 틀에 가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면 현재의 시장, 현재의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겠지만 미래를 내다봤을 때 결국 게임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시야와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창의적인 게임의 만들기 위한 데이터와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서비스 되고 있는 라이브게임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저 피드백으로도 받을 수 없고 개발자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피드백을 발견한 사례 분석 결과를 소개한 강 부사장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빅데이터와 AI가 결합된 새로운 피드백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강연을 마쳤다.
 
"게임코어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면 전혀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시야가 펼쳐질 것입니다. 미래의 게임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로망과 다를지도 모릅니다. 이는 마치 강연 시작 전 이야기했던 컬링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래의 게임과 우리의 로망이 일치하는가? 적어도 지금 프레임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영원히 못찾거나 찾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게임의 재미에 무조건 옳은 것은 없습니다. 게임 내에 방치되어 있는 수 많은 영역들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다면 많은 블라인드 스팟(사각지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데이터와 AI는 우리의 시야를 넓히는데 편견 없는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넥슨은 단순한 보여주기 식, 기술적 우위를 자랑하기 보다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한 가장 실용적인 수단을 균형있게 찾기 위해 AI를 활용할 것이며 거기서 이뤄낸 모든 과실을 넥슨의 모든 게임이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