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경기로는 약 5년, 작년에 벌어진 이벤트 매치 이후 1년 만에 '임진록'이 돌아왔다. 바로 '스타크래프트'의 양대 아이콘 '황제' 임요환 선수와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늘(5일) 부산 해운대에서 벌어진 'LG 시네마 3D & 옵티머스 3D 썸머 페스티벌' 스페셜 매치에서 임요환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에 먼저 진출한 선수 답게 홍진호 선수를 가볍게 누르며 2:1로 이벤트 매치에서 승리했다.
홍진호 선수는 최근 '스타크래프트1' 선수생활 은퇴를 밝힌 이후 처음 갖는 경기다. 해운대를 찾은 팬들은 두 선수의 '임진록'을 오랜만에 보는 것과 함께 경기를 통해 홍진호 선수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낸 바 있다.
두 선수는 경기에 앞서 그간 선수생활을 통해 쌓아온 친분과 이벤트 경기에 앞서 밝히는 각오를 재치있게 밝혀 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임요환 선수는 "홍진호 선수와 다시 이렇게 경기하게 되어 기쁘다. 그간 벌였던 임진록 중 가장 편하게 할 수 있겠다. 홍진호 선수에게 스타크래프트2의 재미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홍진호 선수 역시 "은퇴 이후 이렇게 경기로 오게 되어 기쁘다. 현재 열심히 연습해서 골드 리그까지 갔다. 준비해 온 전술이 많기 때문에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요환 선수는 경기 내내 홍진호 선수에 대한 별명이기도 한 '2(2인자)'를 얘기하며 재미를 선사했으며 채팅을 통해서 홍진호 선수의 집중을 흐트리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2화염차, 2의료선, 2벙커 등을 계속 보내며 경기의 재미를 이끌어 냈다. 홍진호 선수 역시 "테란 사기네" 등 처럼 재미있는 말들로 임요환 선수에게 화답했다.
홍진호 선수는 경기에 앞선 인터뷰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한 달 가량 연습했다"며 연습량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와 벌인 3경기 중 2세트 '잃어버린 사원'에서 1승을 따내며 그간 선수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팬들 역시 부족한 연습시간과 불리한 조건에서 벌어진 경기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두 선수에게 큰 호응을 보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다시 열린 '임진록'을 보기 위해 3,5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다음은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와 가진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스타크래프트2'로 처음 라이벌 전을 벌였다. 소감은?
임요환: 굉장히 편하게 경기를 펼쳤다. 임진록을 다시 할 줄은 몰랐다. 홍진호 선수가 게임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홍진호 선수가 비록 졌지만 1개월을 한 것 치고는 정말 잘 한 것 같다. 다음 이런 매치가 있다면 양쪽 다 동등한 조건에서 했으면 좋겠다.
홍진호: 의미가 있던 경기였다. 임진록 매치를 '스타크래프트2'로 다시 하게 되어 기쁘다. 짧은 시간 준비해서 많은 실력차가 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진록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었으며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모습을 보이겠다.
홍진호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 전향에 대한 의향이 있나?
아직 결정을 내리기에는 준비가 안되어 있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은퇴 당시 선수로 돌아오는 것이 희박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런 결정을 생각하는 과정인 것 같다.
임요환 선수 본인이 한 달 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홍진호 선수는 어떤 실력을 보였다고 보는가?
한 달로는 모든 것을 제대로 준비하기가 어려운데 홍진호 선수는 정말 좋은 수준을 보여줬다. 지금은 '스타크래프트2'가 체계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좋은 경기였다.
팬들이 앞으로 '임진록' 매치를 어떻게 바라보길 원하나?
축제분위기로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진호 선수와 경기를 할 때 승패를 떠나 저희의 경기에 많은 호응을 보여주시는 것 같다. 이런 의미를 유지하면서 각자 서로를 넘기 위해 좋은 구도로 갔으면 한다.
만약 홍진호 선수가 복귀하기로 결정한다면, 임요환 선수와 같이 활동할 의향은?
홍진호 선수: 복귀하게 된다면 임요환 선수와 함께할 수도 있겠다. 모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방법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임요환: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웃음). 물론 농담이다. 홍진호 선수도 스스로의 아이디를 만들어 팀을 꾸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웃음). '스타크래프트2'를 위해 스스로의 네임벨류를 키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임요환: '스타크래프트2'의 흐름이 어떻다는 것을 홍진호 선수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홍진호 선수가 '스타크래프트2'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홍진호: '스타크래프트2'를 하면서 저그를 했을 때 이전보다 많이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그 부분을 열심히 숙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즐거웠고 만족스러웠다. 팬들에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더 좋은 실력으로 키워 더 좋은 경기를 통해 임요환 선수를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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