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PC MMORPG '리니지'의 계정 거래를 중개하는 중개 사이트에서 사기로 추정되는 대규모 아이템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관련 피해자만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불법적인 계정 거래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 유저들의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어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리니지'의 계정 거래 중개 사이트 'NCID'에서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게임에서 계정을 판매하는 유저를 '1대', 계정을 구매하는 유저를 '2대'라고 지칭하는데 계정을 거래한 이후 '1대'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계정을 회수하고 잠적하거나 아이템을 판매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생겨도 계정 거래는 이용약관 상 불법이기에 '2대'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를 막기 위해 '1대'와 '2대'의 거래를 중개하고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 'NCID' 같은 계정 거래 중개사이트다. 'NCID'는 6년 정도 운영되고 있는 '리니지' 대표 계정 거래 중개 사이트로, 유저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곳.
그런데 지난 2018년 12월 경부터 'NCID'를 통해 거래된 계정에서 아이템이 사라졌다는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제보되기 시작했고 특히, 이번 사건에 'NCID'의 대표인 이 모씨가 관련되어 있다는 제보들이 나온 것. 제보에 따르면, 이 모씨가 자사의 거래 중개사이트에 저장된 판매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판매자의 계정에 있는 아이템을 판매, 이를 통해 불법적인 이익을 얻었다는 것.
이 때문에 계정 구매자 뿐만 아니라 판매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NCID'는 구매자 보호를 명목으로 판매자가 약속어음을 발행할 경우에만 계정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NCID'를 통해 계정을 판매한 이용자에 따르면, 약속어음은 계정 거래액의 4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판매자가 계정 거래 이후 계정 내 아이템을 회수하거나 정보를 변경하는 등의 계약 위반 행위를 할 경우 해당 약속어음을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때문에 이 모씨가 발행된 약속어음을 회수할 경우 판매자들의 피해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이 이어지자 피해 유저들이 'NCID'의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사무실이 비어있었고 더구나 'NCID'의 사이트에도 접근이 불가능해지면서 이 대표가 사기행각을 벌이고 해외 잠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씨는 지난 2월 8일 한 BJ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기 행위를 인정했다. 'NCID'에서는 보증금 등을 통해 피해 액수를 보상하는데, 최근 회사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피해를 보상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이 모씨에 따르면, 'NCID'는 판매자의 계정을 해킹하고 아이템을 판매하는 '도둑질'로 그동안의 거래 중개와 관련한 피해를 해결해 왔지만 '도둑질'로도 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이런 대규모 사기를 계획했다.
이처럼 계정 거래 중개 사이트에서 대표의 사기 행각으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게임사가 정한 약관 상에서는 계정거래 차체를 금지하고 있어 피해 유저들이 보상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자는 "계정 거래에 대한 피해를 보상받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어 사실상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유저들을 모아 함께 민사소송을 청구하는 것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모씨는 BJ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오는 2월 28일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NCID' 사기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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