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트위터 CEO인 잭 도시 CEO가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잭 도시 CEO는 전 세계에서 트위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세계 지사를 돌아보는 투어 중으로 "세계 모든 사람들이 트위터 서비스를 활용하게 할 방법을 고안하고자 한다. 어떤 것이 잘 되고있고 뭐가 제대로 되고있지 않은지 확인하려 한다"며 "직접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고충을 겪는 부분을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22일 트위터 코리아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대해, 그리고 트위터의 현재 상황에 대해 직접 밝혔다.
마침 3월 22일은 트위터가 설립된 지 13주년이 되는 창사기념일로, 트위터의 13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잭 도시 CEO는 축하 행사 후 가장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주로 대화를 나눴다. 한국 국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디지털 외교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셨다"며" 전 세계와 트위터로 소통한다는 것, 그리고 문 대통령의 세계 평화에 대한 의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국의 기업가 정신 증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셨다. 스타트업들이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하시더라"며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수년 전까지 저물어가는 소셜 플랫폼으로 위기설이 대두되었지만, 2015년 잭 도시 CEO가 복귀한 후 성장을 거듭하며 유저도 크게 늘어났고 지표 분기 매출 1조원, 순이익 28%를 기록하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
"우리 유저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생각해 봤다. 우리 능력은 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화로 영향을 미친다.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트위터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소통할 수 있다. 국가가 국민들이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정책에 대한 생각도 파악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의 이런 소통은 특정 사건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매일 이뤄지는 일이다.
이러한 트위터의 용도,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했고 트위터의 기업 규모를 고려해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해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 그래서 더 심층적이고 큰 스케일의 사고가 가능했다. 주력 분야에 더 집중한 것이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 생각한다"
잭 도시 CEO의 설명이다.
기자간담회에서는 트위터가 장점도 많지만 익명성을 무기로 증오를 확산하는 등의 부정적인 면도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에 대한 생각과 해결책을 잭 도시 CEO에게 들어봤다.
"완전한 익명성이란 어떤 말을 뱉고 나서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서비스에서 사람들이 정말 바라는 게 뭔지를 생각하고 거기 투자하고 있다.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증오발언이 나왔을 때 확산을 막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저널리스트, 운동가, 내부고발자들의 고발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에서의 '스쿨미투'가 중요 사례 중 하나이다. 고발자의 실명이 거론되어 버리면 솔직한 대화가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실명 거론을 하지 않고 어느 정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공론의 장 마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트위터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게 내버려두는 그런 서비스는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공론의 장을 여는 것이다. 그래서 건전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건전한 대화라는 것은 폭력을 유발하지 않는 대화,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 네트워크에서 뭐가 중요한지 살펴보고있다. 개인 네트워크를 창조해 지켜보니 일부 사람들이 정보를 인공적으로 퍼트리는 걸 보게 됐다.
트위터에서는 AI 머신러닝을 활용해 조작된 소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소식이 전파되는 걸 파악하려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보의 도달범위를 최소화하려 노력중이다. 잘못된 정보가 있을 때 사람들이 자체 정화해 알아낼 수 있도록, 자체 정화 기능에도 기대하고 있다. 정보가 사람들 사이에 공유될 때 진실된 정보가 왜곡되지 않게 퍼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목적이다"
잭 도시 CEO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트위터가 공론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공론은 사회를 이끄는 것이다. 한국의 여러분은 여러 번 경험하셨을 것이다. 한국의 문화, 사회를 이끌어온 것이 공론이다"라며 "트위터에서는 앞으로도 트위터를 공론의 장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가치를 찾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에 방한해서 많이 배웠고 메모도 많이 했다"며 "앞으로 트위터 서비스 계획에 반영하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