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작품 '디아블로 이모탈'의 개발을 맡은 중국 게임사 넷이즈가 깜짝 신작을 공개했다. 미국 인기 코믹스 '마블(MARVEL)'의 정식 IP를 사용한 모바일 AOS 게임 'Marvel Super War(이하 마블 슈퍼 워)'가 그 주인공.
넷이즈는 과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들의 시스템이나 세계관을 차용한 모방 작품들을 주로 출시했지만 최근 중국 게임 시장의 규모가 성장하면서 정식 IP 계약을 맺은 대작들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게임사다.
'마블'과 AOS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은 스마일게이트의 비운의 작품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를 떠올릴 것이다. 마블과의 정식 계약을 통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AOS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씁쓸한 마무리를 보여준 바 있다.
넷이즈가 만든 '마블' AOS는 뭔가 다를까. 게임포커스가 글로벌 단위로 테스트를 진행 중인 '마블 슈퍼 워'를 플레이했다. 원작 속 캐릭터의 특징을 AOS 장르에 녹여내는 시도는 성공적이었지만, 아직 AOS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나 마블 팬들을 열광시킬 만한 매력은 부족했다. 이대로라면 국내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본 체험기는 테스트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언급된 내용은 정식 출시 버전에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원작 히어로 특징 반영, 룬과 특성 세팅의 부담도 줄였다
'마블 슈퍼 워'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왕자영요'로 대표되는 AOS의 특징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공격로는 총 3군데이며, 탑, 봇, 정글 3종으로 역할군이 나뉘어있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원작 히어로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캐릭터의 스킬 구성이다.
'토르'는 번개를 사용한 강력한 공격과 돌진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헐크' 역시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선에서 활약하는 탱커 포지션 캐릭터로 만들어져 있다. 원작을 알고있다면 빠르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깨알 같은 원작 구현도 인상적인데, 자타가 공인하는 '관심 종자' 히어로 '데드풀'은 이동 도중에 춤을 추는 등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바일 AOS 장르 게임에서 중요한 특성 및 룬도 유저들의 편의를 고려했다. '왕자영요'를 비롯한 모바일 AOS 게임에서는 골드를 비롯한 게임 내 재화를 통해 룬이나 특성을 구매해야 했지만, '마블 슈퍼 워'에서는 처음부터 모든 특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한 플레이어도 공략대로 완벽한 특성을 세팅할 수 있다.
'마블 슈퍼 워' 만의 차별화 요소가 부족하다
원작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은 만족스럽지만 모바일 AOS에서 '마블 슈퍼 워' 만의 차별화 요소는 부족하다. 이는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가 들었던 비판과 비슷한데, '마블' 세계관을 사용했지만 원작과는 동떨어진 배경에 억지로 끼워 넣은 중립 몬스터와 방어 포탑 등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마블 슈퍼 워' 역시 '왕자영요'나 '결전! 헤이안쿄' 등의 모바일 AOS와 큰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동일 장르 게임과 마찬가지로 3군데로 나뉘어진 공격로와 '바론', '드래곤' 등으로 잘 알려진 중립 몬스터의 위치조차 바뀌지 않은 채 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론' 역할을 하는 중립 몬스터로는 원작에서 강력한 군대를 이끄는 '수르트'가 등장하는데, 시스템을 위해 억지로 맞지 않는 옷을 입은듯한 느낌이다.
결국 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게임 전반의 구성을 바꾸는 한편, 각종 게임 내 설정에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장의 구성부터 아이템 구매 등 모든 시스템이 '왕자영요'나 '결전! 헤이얀쿄'와 너무 유사하다. 여기에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등 핵심 캐릭터가 추가되지 않은 탓에 '마블 슈퍼 워' 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아직은 어설픈 완성도, '마블' 게임이라는 정체성 필요하다
테스트 버전 임을 감안하더라도 '마블 슈퍼 워'는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최적화와 발열. 게임을 조금만 플레이해도 금세 기기가 뜨거워진다. 최적화 역시 문제가 많아 화면 안에 플레이어가 많아지면 금세 게임이 느려진다. 이동 도중에도 빈번하게 프레임 드랍까지 발생해서 그래픽을 최하까지 낮춰야 그나마 원활한 게임이 가능할 정도.
여기에 '마블' IP를 사용했음에도 큰 차별화 요소가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도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왕자영요'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외관만 다를 뿐, 비슷한 전장 구성이나 시스템을 채용한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음에도 아직 '왕자영요'를 누른 게임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마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는 중국은 물론 글로벌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마블'과의 공식 협업을 통해 게임을 개발한 게임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기로는 '마블'이 자사 IP 및 세계관을 게임 내에 반영 했는지에 대해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친다는데… '마블 슈퍼 워'가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가다듬어 AOS 장르에서도 '마블' IP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