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삼고초려', '삼위일체' 등 소설이나 고사성어, 속담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숫자 3. 이는 동서양 문화권을 관통하고 있는 공통 분모로 오랜 시간 동안 인류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돼 왔다. 다양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숫자 3은 안정감과 신성함은 물론, 완성성을 상징하며 가장 완벽한 숫자로 대변되어 왔다.
숫자 3의 완성성은 문학 영역에서 세계관을 완성하는 3부작, 즉 '트릴로지'로 뿌리를 내렸다. 매스미디어가 탄생됨에 따라 시각적 연출을 통해 직관적으로 서사를 풀어내는 영화와 게임 분야에서는 세계관을 담는 그릇에서 주제의식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조명 및 확장하는 방식으로도 발전했다.
먼저, 영화에서는 '스타워즈 오리지널'부터 '반지의 제왕'과 같은 3부 형태의 영화들이 방대한 서사의 흐름과 미학적 연출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장르적 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배트맨'과 '혹성탈출'과 같은 경우, 고전 원작을 기반으로 하되 탄생과 성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제의식을 시사함으로써 보다 현대적 복원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트릴로지를 활용했다.
한편, 거대한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과 심미적 연출을 기반으로 한 '위쳐', '언차티드' 등의 게임들은 3부작을 통해 유희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다. 또 일부 시리즈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으며 게임성이 공식화된 원작을 재조명하기 위해 원작의 틀을 깨고, 보다 진보된 캐릭터, 상호작용 등으로 한층 발전시킨 리부트격의 트릴로지를 선보이며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하기도 했다.
'트릴로지' 전략으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선 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이러한 '트릴로지' 전략으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연속성 있는 시리즈물로 구성된 기존의 방식과 달리, '미르의 전설2'의 정체성을 집대성한 한 개의 주제로 세 개의 개발사가 미르 3연작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차이나조이 2019' 개막과 함께 티저 사이트를 오픈한 '미르 트릴로지'는 세 개의 작품 안에서 원작을 모바일로 계승 및 복원, 확장 확장한 ▲'미르4' ▲'미르M' ▲'미르W' 미르 3연작을 통해 새롭게 풀어내며 미르의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다. 언리얼 엔진 4로 개발되고 있는 이번 작품들은 각각 원작의 게임성을 미학적으로 풀어낸 선(線)과 혁신된 모습(面), 그리고 압도적인 스케일(域)로 확장된 게임성을 통해 새로운 미르의 원년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과 '면' 그리고 '역'까지 다양한 해석으로 재탄생하는 '미르' IP
먼저 정식 넘버링을 부여 받은 '미르4'는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중인 모바일 MMORPG다. '미르의 전설 2'의 핵심 게임성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그래픽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 특징이다. '선'을 핵심 아이덴티티로 하여, 매력적인 '미르' 특유의 거대한 이야기 속으로 유저들을 몰입하도록 구성해 세계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개발 중에 있다.
먼저 '미르4'는 '선(線)'을 아이덴티티로 설정한 만큼 이와 관련된 특징으로 국내 시장에서 포지셔닝 한다는 계획이다. '미르4'는 '정사'와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인간군상을 다룬 드라마를 통해, 게임이 단순히 플레이를 통한 성장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의 한 구성원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을 전할 예정이다.
또 의도된 선형적 스토리라인 외에도, 파티와 문파 그리고 비무와 점령전, 공성전 등 유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비선형적 스토리라인을 유발하는 각종 장치를 통해 '미르4'를 하나의 작은 사회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캐릭터의 무술과 스킬을 전문 액터의 모션 캡쳐 방식으로 게임 속에 구현하여, 모든 움직임에서 리얼리티와 동양 무술의 '동선'을 느껴볼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미르 트릴로지'의 두 번째 타이틀은 '미르M'이다. '미르2'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이 목적인 '미르M'은 18년 전 '미르2'를 그대로 복원하되, 2019년 현재 시점의 아트 스타일과 기술력으로 구현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들 중 다수가 과거 PC 온라인게임 시절 인기를 끌었던 IP를 가져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때 그 시절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특성을 가미하는 것이다. '미르M'은 올해 초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복고'의 새로운 재해석, 즉 '뉴트로(NEW-TRO)' 트렌드를 통해 과거 게임을 즐겨본 유저에게는 향수를, 신세대 유저들에게는 '미르' 특유의 전통적인 게임성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미르 트릴로지'의 마지막 세 번째 타이틀은 '역'의 확장을 통한 재해석이 가미된 '미르W'다. 다수의 전쟁게임을 개발하여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김태곤 사단의 엔드림이 개발하고 있는 '미르W'는 기존의 MMORPG 장르에서 벗어나, 전략시뮬레이션(SLG) 장르로 새로이 옷을 갈아입었다.
실시간과 대규모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핵심으로 한 '미르W'에서 유저는 기존 SLG의 게임성을 구현하여 대규모 지역의 패권을 놓고 수많은 다른 유저들과 함께 협동하거나 겨루게 되며, 이러한 비선형적 활동이 천하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반복되고 변화되도록 설계됐다.
또 '미르W'는 'SLG' 장르를 즐기는 서양 유저들에게 거부감 없이 동양 특유의 세계관과 전투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면서도, 국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 유저들 또한 '미르' 특유의 아트워크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EFW(East from West)' 스타일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본토 평정한 '미르', '트릴로지'로 부활 가능할까
판타지 세계관을 중심으로 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던 2000년대 초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2'는 특유의 동양적인 감성과 게임 플레이 스타일로 많은 고정 유저를 이끌어낸, 위메이드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타이틀이다.
특히 '전기(传奇)'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출시된 이후 현지에서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후속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위메이드의 야심작 '미르 트릴로지'는 탄생의 근원이자 '점'인 원작 '미르2'에 이어, 2019년 세 가지 재해석을 통해 새로이 태어났다.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미르'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컴백'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르 트릴로지'가 '서유기', '삼국지'와 함께 주요 소재로 손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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