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해방 게이밍 플랫폼 되나? LG유플러스 '지포스 나우' 체험기

등록일 2019년10월10일 14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하드코어게이머들은 대체적으로 얼리어답터다. 가장 최신의 기술이 접목된 타이틀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가장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이 워낙 빠른 IT업계에서 과거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불과 10년 전의 3D 게이밍에서 중요했던 것은 FHD 해상도에서 게임을 온전히 풀 옵션으로 즐길 수 있는지가 전부였다.

 

하지만 불과 10년 여만에 게이밍 환경은 크게 바뀌었다. FHD 해상도의 4배인 UHD 해상도가 일반화되고 뛰어난 해상도에서의 게임 구동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최소와 최대, 평균 프레임, 옵션의 차이, 색표현력, 게이밍 장비 등 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 고민해야될 조건이 더 많아진 것.

 

물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게이밍 환경을 보다 풍족하게 만들어주는데 긍정적인 요소가 됐지만 반대로 예전에 비하면 게이밍을 위해 투자할 영역이 더 넓어져 보다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게이밍 기기에 투자하는데 아무런 제약을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게이밍 환경 세팅에 있어 흔히 말하는 '가성비'를 게이머라면 누구나 다 고민할 것이다.

 

그런데 게이머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시대가 곧 올 듯 싶다. 게이머의 금전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사양의 더욱 수준 높은 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술이 이제 곧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 LG유플러스가 세계 최고의 GPU 개발업체인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최초로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밍 환경의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 낼 것으로 평가받는 클라우드 게이밍 '지포스 나우'는 어떤 모습일까. 국내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지포스 나우를 직접 체험해봤다.

 

하드웨어의 경계가 사라진다...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클라우드 게이밍'

클라우드 게이밍을 잘 모르는 유저들을 위해 게임의 기능적인 부분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한마디로 입력이 가능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유튜브, 트위치의 게임 스트리밍 화면을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개념 정도로 이해해도 좋다.

 

모바일게임과의 압도적인 그래픽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클라우드 게이밍의 최대 강점인 그래픽

 

이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바로 게임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한 사양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사양적인 부분, 즉 하드웨어는 일반 유저의 사양을 아득히 뛰어넘는 처리장치들로 구성된 플랫폼 제조사의 중앙처리 장치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인터넷 환경을 지원하고, 해당 플랫폼을 지원하는 기기만 있으면 장소와, 시간, 플랫폼에 제약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포스 나우 서비스는 독점계약을 체결한 LG유플러스의 5G 망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만 사용가능하다.

 

현재 지포스 나우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인 ‘스팀’, ‘유플레이’의 게임 등으로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 ‘몬스터 헌터 월드’, ‘철권’ 등 최신 3D게임에서부터 ‘컵헤드’, ‘피파 20’ 등 슈팅, 스포츠 게임에 이르기까지 10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연내 서비스 라인업을 2배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사와의 계약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게임을 제외한 유료 게임은 직접 별도로 구매해야 즐길 수 있으니 서비스 이용전에 꼭 자신이 즐기고 싶은 게임이 어떤 형태로 제공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직접 즐겨보니 '기대이상', 하지만 특정 장르에 취약한 하드웨어적 아쉬움도 있어

기자가 즐겨본 게임은 몬스터헌터 월드와 철권이었다.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타이틀이 있었지만 클라우드 게이밍의 성능을 확인하려면 장르적인 특성과 조작방식이 다양한 게임을 해봐야 하기 이두 타이틀을 플레이해봤다. 게임은 기본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환경과 엔비디아의 공식 게임 패드 '글랩'을 사용해 플레이하는 것으로 비교했다.

 

이용자가 별도로 설정하지 않는다면 LG유플러스의 지포스 나우 서비스는 720P 30F이 기본값이다. 비디오 옵션으로는 720P 30F-60F, 1080P 30F-60F을 지원하며 1440P이상의 초고해상도는 지원되지 않았다. 아마도 핸드폰상의 UI문제, 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려 있겠지만 LG유플러스 관계자에게 이러한 이슈에 대해 문의해본 결과 초고해상도 지원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플레이 데이터를 분석해 차츰 지원의 폭을 넓히는 쪽으로 계획중이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듀얼 스크린으로 해야 그나마 원활한 수준이고 단일 스마트폰에서의 하드코어 게임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된다

 

첫 타이틀을 몬스터 헌터로 설정하고 게임을 즐겨본 결과 글랩을 장착하고 즐기는 게이밍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느낌적으로 표현하자면 초고사양의 닌텐도스위치를 하나 들고 다니는 것과 같은 사용감을 느꼈다. 클라우드 게이밍의 가장 큰 문제인 통신지연으로 인한 렉 현상 역시 그래픽 옵션을 일시적으로 줄여 데이터 스트리밍 지연으로 인한 렉현상을 없애는 엔비디아의 ‘어댑티브 스트리밍(Adaptive Streaming)’ 기술로 사람이 밀집된 구역에서도 큰 불편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기자가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을 돌아다니며 플레이하진 않았기에 5G 공급 지역에 따른 오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도심 지역에서의 일상적인 게이밍은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글랩과 같은 게이밍 보조기기를 장착하지 않고 즐기는 게이밍 환경에서는 아쉬웠다. 사실 입력체계의 한계가 있는 스마트폰 고유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L/R키가 UI상에 표시되어 있지만 결국 화면 최상단에 조그맣게 처리되어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L/R키를 자주 활용하는 게임을 즐기는 것은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대전 게임은 입력시 딜레이가 좀 느껴진다

 

다만, 0.1초가 중요한 대전 게임도 클라우드 게이밍에서 즐기기는 아직까지 아쉽다. 두번째로 즐겨본 철권에서 특히 이런 부분이 도드라졌는데 이 부분은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의 문제라기 보다는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의 하드웨어적 한계라고 보여진다. 콘솔(PC)-게임사 서버-콘솔(PC)와의 통신을 하는 일반적인 게임 플랫폼과는 다르게 게이밍기기(블루투스)-스마트폰-엔비디아 서버-게임사 서버(매칭서버)-상대플랫폼(PC-콘솔-모바일)로 이루어지는 다소 복잡한 처리 과정을 거치는 클라우드 게이밍의 특성상 ‘밀린다’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단순히 게임 화면을 스트리밍 받는 것과는 다르게 상대의 플레이 데이터값도 함께 받아야 되는 만큼 이러한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재미있는 부분은 이런 대전 게임 조차도 내가 플레이하는 데이터 값만 전송하면 되는 싱글 플레이를 하면 여타 다른 게임과 같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상대방과의 대전이나 협력 플레이에서의 데이터 처리 구조를 간략화 하거나 더 가볍게 만들 기술이 만들어진다면 실제 오프라인 대전과 비슷한 수준의 게이밍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장점이 많은 클라우드 게이밍, 핵심은 가격 경쟁력

짧지 않았던 클라우드 게이밍의 베타 서비스 버전을 체험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스마트폰에 게이밍 보조기기를 장착하면서까지 게임을 즐겨야되나', '무선 인터넷 환경이 좋아봤자 100M / 1G의 전송량을 자랑하는 유선랜보다 더 좋겠냐'는 기자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는 것이다. 5G 망 공급 초기인 만큼 데이터 전송 이슈가 문제가 되고 지적되고 있지만 적어도 기자가 즐기는데 있어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5G망에서의 엔비디아의 어댑티드 스트리밍이 개입되는 것을 거의 느끼기 힘들었으니 사실상 데이터 병목현상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솔플용 플랫폼으로는 클라우드게이밍 만한 것이 없습니다

 

대전 게임을 제외하면 싱글플레이에서 느끼는 체감적인 만족도도 기대 이상이었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화면 속에서도 720P와 1080P의 차이는 명확히 존재하며 본래 PC나 콘솔이 메인이었던 게이밍을 모바일 환경에서 즐기는 만족도 차이는 그야말로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가 정답이다. 모바일 전용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Z세대들에게 사실상 그래픽의 한계가 없는 클라우드 게이밍이 가져다주는 경험은 우리가 콘솔에서 PC로, PC에서 모바일로 주류가 바뀌어 나간 과거의 트랜드 변화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가 조금씩 현실화 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가격과 라인업이다.

 

우리가 최고의 스포츠카인 포르쉐-페라리-벤틀리를 알지만 못 타는 것도,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송로버섯-캐비어를 알지만 못먹는 것도 뛰어난 품질을 가졌지만 가격이 비싸고 공급이 적다는 문제 때문인데 2017년부터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시작하며 쌓인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안정된 서비스 능력과 AAA급 타이틀을 포함해 현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플랫폼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라인업을 보유한 LG유플러스의 지포스 나우는 뛰어난 품질과 이용자의 입맛을 고려한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고 할만하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고품질-고가격 정책 보다는 고품질-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타사보다 조금 늦게 게임 산업에 진출했지만 가장 이용자 친화적 게임 환경을 조성하는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이밍 사업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존 게임 산업에 어떠한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정식 서비스가 기다려진다.

 

PC와 콘솔을 켜지 않고 와이프의 눈을 피해 언제 어디서든 고품질의 게임을 즐기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유부 게이머라면 클라우드 게이밍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