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와 중국산 게임들의 전유물이던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월 출시된 신작이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 본격적인 신작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게임이 장기 흥행에 성공할 것인지, 또한 오랜기간 고정되어 있던 TOP3 순위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엔픽셀과 데브시스터즈가 매출 순위 상위권에서 반격에 나섰다. 1월 21일 출시된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쿠키런: 킹덤'이 양대 앱 마켓 최고 매출 순위 TOP5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1월 26일 출시된 엔픽셀의 첫 프로젝트 '그랑사가'도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수집형 RPG에 MMO 더한 '그랑사가'
엔픽셀이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그랑사가'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흥행 보증수표인 MMORPG와 수집형 게임 장르의 특징을 한데 섞은 게임이다.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고정되어 있는 일반적인 게임과 달리, '그랑사가'에서는 무기인 '그랑웨폰'을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특히 플레이어로 하여금 끊임없이 성장 동기를 느끼게끔 하는 콘텐츠 구성 역시 '그랑사가'가 오픈 초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로 풀이된다. 게임은 MMO 요소를 결합해 여러 플레이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뽐낼 수 있는 것.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수익 모델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게임은 하나의 캐릭터에 4개의 '그랑웨폰'을 비롯해 다양한 육성 요소들을 배치했다. 속성에 따라 캐릭터의 상성이 결정되기에 원활한 공략을 위해서는 여러 캐릭터를 고루 육성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플레이어의 성장 목표치도 높아 꾸준히 몰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게임의 육성 난이도가 높은 편이기에 앞으로 이용자들의 피로도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역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해야하는 MMORPG 장르 특성상 모바일 이외에도 PC와의 크로스 플레이를 제공하는 점 역시 이용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다. 모바일과 PC 간의 경계를 허무는 한편, 기존의 모바일 MMORPG의 틀 위에 수집형 게임의 BM을 적용한 '그랑사가'가 출시 초반의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SNG에 수집형 감성 더한 '쿠키런: 킹덤'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 역시 양대 앱 마켓 최고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진입한 1월의 깜짝 흥행작 중 하나다. 오픈 초기 장시간 서버 점검 등의 악재를 딛고 꾸준히 TOP5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쿠키런: 킹덤'은 데브시스터즈의 장수 모바일 게임 '쿠키런' 시리즈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자신만의 왕국을 꾸미고 키워나가는 SNG 장르와 여러 쿠키들을 수집하는 '도탑전기'류 게임의 요소들을 결합했다. SNG 요소와 RPG 요소는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전투를 즐기다가 남는 시간에는 왕국을 건설하는 등 게임을 즐기면서 끊임없이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구조가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쿠키런' IP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 역시 게임이 출시 초반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한 원동력이다. 이미 '쿠키런' IP를 활용한 여러 게임에서 인상적인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였던 데브시스터즈답게 '쿠키런: 킹덤' 역시 개성 넘치는 쿠키들과 미려한 건물들로 꾸미고 수집하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챙겼다는 평가다. 또한 게임 전반에 풍기는 분위기와 어울리게 가벼운 게임성을 구현해 전연령층에서 고루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데브시스터즈는 지속적으로 '쿠키런' IP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이번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쿠키런: 킹덤'이 IP 관련 사업에도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출시와 함께 자사의 기존 서비스 게임에서 테마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기대작 출격 대기 중, 장기 흥행 성공할까
한편, 1월 출시된 '그랑사가'와 '쿠키런: 킹덤'이 출시 초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순항 중인 가운데 향후 출시될 기대작들의 경쟁 사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순위 최상위권은 대형 게임사 및 중국 게임들이 독점하고 있었기에, 엔픽셀과 데브시스터즈의 유쾌한 반란이 매출 순위표에도 활력을 실어주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 역시 자사의 2021년 기대작들을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작년 '세븐나이츠2'를 출시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시킨 넷마블은 올해에도 '제2의 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의 신작들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리니지' 형제로 모바일 게임 시장 최강자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도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 소울 2' 등의 인기작들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넥슨 역시 자사의 라이브 게임과 함께 신작들을 추가로 선보여 흥행몰이에 나선다.
또한, 지난 1일 출시 된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도 출시 하루만인 2일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2021년 신작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랑사가'와 '쿠키런: 킹덤'의 흥행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