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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되는 코로나 사태, 보드게임 시장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나

등록일 2021년09월08일 18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대다수 산업 전반에 걸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PC방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 게임 업종.

 

PC방 업계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피해 업종이긴 하지만 PC방 업계만큼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으나 규모가 너무 작아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임업계가 있다. 바로 보드게임 산업이다.

 


 

테이블 보드게임은 대체적으로 테이블 하나에 게임 물품을 두고 사람들이 가까이서 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 대화를 하기도 하고 함께 보드게임 말을 움직이거나 맵을 변형하는 등 필수불가결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지인과 밀접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장르다.

 

하지만 그런 특징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여러 사람이 모일 수도 가까이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없는 상황이 되자 피해를 직격으로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 많은 유저들은 보드게임 카페를 많이 이용했는데, 보드게임 카페는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고 지인들이 모여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싼 보드게임의 경우 10만원이 넘어가기도 하고 1회용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오히려 직접 보드게임을 구매하고 즐기는 사람일수록 보드게임 카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드게임이 어린이들의 교육에도 효과가 있고 건전한 여가 문화로 알려지면서 시장도 점차 성장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보드게임 카페는 물론 보드게임 산업 자체가 현재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테이블 보드게임 시장은2019년 하반기까지 양적으로 큰 성장을 한 것과는 달리 2020년 상반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규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2020 대한민국 게임 백서는 작년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족끼리 함께 즐기는 콘텐츠로 보드게임이 각광을 받으며 보드게임 수요가 많아졌지만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실제 물품을 생산해야 하는 보드게임은 지난 해 팬데믹으로 인해 공장, 사무실, 창고와 운송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오프라인 게임쇼 등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게임의 홍보 노출의 기회도 거의 없어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보드게임 카페의 경우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계속 유지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또한, 지난 해부터 꾸준히 보드게임 카페로 위장해 도박을 벌이는 '변칙 홀덤 게임장'이 심야 시간에 감염병 예방법 위반은 물론 불법 도박까지 자행해 단속이 강화되는 등 많은 보드게임 사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의 타격 받은 보드게임 카페 보드게임 렌탈 사업 진행
보드게임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생산자 뿐만 아니라 보드게임 카페 입장에서는 매우 치명적이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고자 보드게임 카페들이 새로 시작한 것이 바로 보드게임 렌탈 사업.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면 택배로 지역에 상관없이 보드게임을 대여할 수 있으며 대부분 최대 일주일까지 대여 가능하다. 반납 또한 정해진 날짜에 택배로 보내면 돼 대여와 반납 모두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보드게임 카페에서 대여해주는 보드게임은 대부분 2만원 이상의 제품인데 개당 5천원에서 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보드게임을 플레이하길 원하거나 1회용 보드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드게임 카페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은 셈이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의 크기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 그러나 보드게임 렌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보드게임 카페들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향후 보드게임 업계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보드게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 때문. 그리고 실제로 보드게임 마니아들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어 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파티 게임보다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 증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드게임도 여럿이서 즐기는 게임보다는 여가 시간에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것은 1인 플레이가 가능한 퍼즐 및 퍼즐류의 게임. 그 다음으로는 핸드폰 등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해서 맵이나 사건 현장을 재현하고 일반 모바일게임처럼 스마트 디바이스가 게임의 진행을 도와줘 사건을 해결하는 협력 추리 게임 중 1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1인 보드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해당 카테고리를 따로 만드는 한편 보드게임 판매업체 또한 1인 보드게임 특별 상품을 묶음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1인 보드 게임은 물론 다인 플레이 보드게임에 1인 전용 플레이를 더하는 보드게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나홀로 보드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보드게임 시장
오프라인에서 지인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된 보드게임 마니아 중 일부는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보드게임 중 일부가 PC나 콘솔 플랫폼으로 이식돼 출시된 경우가 많았는데 오래 전에 출시된 보드게임 대부분은 1인 플레이만 지원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스플렌더'나 '팬데믹' 등이 온라인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일부 게임의 경우 언어적인 문제나 원활하지 않은 온라인 플레이 환경 때문에 불만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보드게임 마니아들에게 재평가 받고 있는 게임이 바로 '테이블탑 시뮬레이터'이다. 버서크 게임즈가 2014년 출시한 이 게임은 PC에서 다양한 테이블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시뮬레이터이다.

 

기본적으로 직소 퍼즐, 바둑, 솔리테어, 마작, 체스 등이 제공되고 유저들이 직접 제작하는 창작 마당을 통해 '모노폴리', '인생게임', '아컴호러 카드게임' 등 인기 보드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다.

 

특히 디스코드 등 온라인 통화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면 실제로 만나지 않아도 함께 보드게임을 즐긴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게임 내에서도 물리 엔진을 이용해 테이블 낙서 등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테이블탑 시뮬레이터에 대한 보드게임 유저들의 관심사도 높아지자 서구권의 게임 개발사는 일찌감치 버서크 게임즈와 손을 잡고 제휴 DLC를 출시하기도 했다. 'Pillars of Eternity', 'Warfighter' 등이 이에 속한다.

 

다만 창작 마당에 있는 유저들이 만든 게임의 경우 저작권 문제로 인해 게임이 사라지는 경우도 존재해 주의를 요한다.

 


 

이 외에도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고 월간 또는 연간 이용권을 구매해 온라인 브라우저에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아레나' 등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테이블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오프라인 게임쇼가 사라져 신작 및 기존 상품 소개의 기회를 잃은 보드게임 회사들이 판매 채널을 온라인 위주로 바꾸고 수요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채널을 대폭 늘리고 있다. 기존의 소셜 미디어 소통 외에도 개발자들이 직접 디스코드 채널을 운영하면서 부족해진 피드백의 수집 등을 위한 소통의 창구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인디 보드게임 개발자와 보드게임 카페 업주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부디 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게임백서가 전망한 것처럼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보드게임 업계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더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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