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21년12월29일 09시50분

 

하얀 소의 해,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저물어가고 있다.

 

2021년은 지난해에 이어 모두가 힘겨운 한 해였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쇼크로 몸살을 앓았고 인류는 전에 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경제부터 사회, 문화 등 인류의 모든 활동들은 악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국내에서도 일일 확진자 수가 수천 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방역 측면에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대면(언택트) 산업의 핵심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게임은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집에 머무르는 대표적인 취미 생활로 각광을 받으면서 전체 산업의 규모는 더욱 성장했고, 인식 또한 이제는 게임이 특별하거나 독특한 취미 생활이 아니게 되었다.

 

올해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져 나온 한 해였다. 단순 리마스터나 플랫폼 이식작도 다수 출시되었지만, 완전 오리지널 신작들도 출시돼 게임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연말을 맞아, 게임포커스가 2021년 한 해 동안 화제가 된 게임들을 살펴보고 상을 수여하는 어워드 기획을 마련했다. 어워드 기획은 독특한 이름의 상을 수여하는 '이색 어워드'와 PC와 콘솔(PS, XBOX, NS)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 게임 중 각 장르별 최고의 게임들에게 수여하는 '장르별 최고의 게임'으로 나뉠 예정이다.

 

이번 어워드 기사에서는 PC와 콘솔(PS, XBOX, NS)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 게임 중 각 장르별 최고의 게임을 선정해봤다. 모바일게임과 얼리액세스 단계의 게임은 후보군에서 제외했으며, 첫 발매 시점이 2021년 국내에 정식 발매된 것을 기준으로 했다. 더불어 단순 이식작이나 리마스터작 또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하 후보 가나다 순)

 

 

최고의 액션 게임: '리터널'

후보: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노 모어 히어로즈 3, 데스 루프, 리터널, 몬스터헌터 라이즈, 파크라이 6, 히트맨 3

 

올해 뛰어난 액션성으로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을 선정하는 '최고의 액션 게임' 부문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노미네이트 됐다. 캡콤은 '몬스터헌터 라이즈'로 경쟁에 합류했으며, 아크시스템웍스 또한 후보군 중 유일한 격투 게임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를 올해 선보였다.

 

더불어 '파크라이'와 '히트맨', '노 모어 히어로즈' 등 과거 크게 인기를 끌었던 타이틀들의 정식 후속작들도 대거 출시돼 후보에 올랐다. 이중 '노 모어 히어로즈'는 매우 오랜만에 신작이 나온 것이어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다양한 액션 게임 중 올해 게임포커스가 선정한 최고의 액션 게임은 '리터널'이 차지했다.

 

 

'리터널'은 SIE 산하 퍼스트파티 개발사인 하우스마크(Housemarque)에서 만든 로그라이트 TPS 게임이다. 로그라이트 장르인 만큼 높은 난이도와 반복 플레이가 기본이 되며, 퍼스트파티 개발사 다운 수준 높은 그래픽과 SFX 그리고 뛰어난 액션성으로 무장했다. 또한 PS5 독점 타이틀인 만큼 듀얼 센스의 어댑티브 트리거 등 새로이 적용된 기술들이 적극 활용되어 몰입감을 높인다.

 

 

게임의 전체 분량이 적다는 점, 난이도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점 등 일부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속도감 넘치는 슈팅 액션과 무브먼트 등 액션 측면에서는 올해 등장한 게임 중에서도 단점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후보: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메트로이드 드레드,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잇 테익스 투

 

신나는 모험과 퍼즐, 액션이 조화를 이루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에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잇 테익스 투'를 비롯해 오랜만에 돌아온 공구 전사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와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게임포커스에서는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를 올해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선정했다. '메트로이드 드레드'와 '잇 테익스 투' 등 쟁쟁한 후보들이 존재했지만,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가 갖는 상징성과 PS5 퍼포먼스 활용 등에 가산점이 부여됐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인섬니악 게임즈의 신작 PS5 독점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소위 '낀세대'로 출시됐던 게임들과는 달리 압도적인 그래픽과 비주얼을 자랑하면서도 로딩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PS5의 성능을 그대로 활용해 첫 공개 당시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줬다. 또한 PS5의 강점 중 하나인 듀얼 센스 또한 게임 내에서 적극 활용해 '리터널'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몰입감을 자랑한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 외에도 게임 자체의 매력 또한 뛰어나다. 이번 작품에서는 리부트가 아닌 2013년 작품 '라쳇 앤 클랭크: 인투 더 넥서스'의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원작 특유의 액션성과 게임성을 그대로 차세대 기기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에 대해 게임포커스에서는 리뷰를 통해 '플레이해도 될'이 아닌 '플레이해야 할' 게임이라고 전한 바 있으며, PS5 출시 후 진정한 차세대 콘솔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를 위한 종합 선물세트라고 평가했다.

 

 

최고의 롤 플레잉 게임: '몬스터헌터 라이즈'

후보: 몬스터헌터 라이즈, 스칼릿 스트링스, 크리스 테일즈,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역할극, 즉 '롤 플레잉' 측면에서 가장 깊이 있는 게임성을 보여준 게임을 선정하는 '최고의 롤 플레잉 게임' 부문에는 '몬스터헌터 라이즈', '스칼렛 스트링스', 개발진의 JRPG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졌던 '크리스 테일즈', '테일즈 오브' 시리즈 중에서도 호평을 받은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최고의 롤 플레잉 게임은 '몬스터헌터 라이즈'에게 돌아갔다.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캡콤이 '몬스터헌터' IP를 활용해 개발한 헌팅 액션 RPG다. 필드를 자유롭게 누비며 몬스터들을 '헌팅'하고 장비를 갖춰 더욱 상위 몬스터에 도전해 나가는 게임으로, 특유의 게임성 덕분에 오랜 시간 전 세계에서 사랑 받은 게임이기도 하다.

 

 

이번 '몬스터헌터 라이즈'에서는 취향에 따라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들과 시리즈 특유의 수렵 및 제작에서 오는 재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밧줄벌레'와 '용 조종' 등의 신규 액션 요소가 가미돼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몬스터헌터 월드'와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에서 더욱 개선된 게임 편의성, 닌텐도스위치 플랫폼의 특장점을 흡수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 등도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캡콤은 '몬스터헌터 월드'로 마니악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떨쳐 내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과 '몬스터헌터 라이즈' 그리고 '몬스터월드 스토리즈2: 파멸의 날개' 등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점점 더 확장 및 강화해 나가고 있다.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이러한 브랜드 파워 강화의 주요 공신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닌텐도스위치 진영에서의 활약이 눈에 띄며, '역시 캡콤'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최고의 롤 플레잉 게임에 선정됐다.

 

최고의 슈팅 게임: '데스루프'

후보: 데스루프, 레디 오어 낫, 리터널, 배틀필드 2042, 백 포 블러드, 아웃라이더스, 콜 오브 듀티: 뱅가드, 헤일로 인피니트

 

인기 장르임을 증명하듯 슈팅 게임 부문에서는 다수의 타이틀들이 후보에 올랐다.

 

먼저 전통의 강자이자 인기 IP인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헤일로' 신작들의 하반기 삼파전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디스아너드'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아케인 스튜디오의 신작 '데스루프', 로그라이트와 TPS 그리고 수준 높은 그래픽이 조화를 이룬 PS5 독점 타이틀 '리터널'도 올해 최고의 슈팅 게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레프트 포 데드'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받아들여지는 '백 포 블러드'와 루트슈터 신작 '아웃라이더스', 올해 하반기 혜성처럼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택티컬 슈팅 게임 '레디 오어 낫'도 후보에 합류했다.

 

이중 게임포커스가 선정한 최고의 슈팅 게임은 '데스루프'가 차지했다. '데스루프'는 뛰어난 슈팅 액션 감각을 자랑하는 '리터널'과 경합을 벌인 끝에 최고의 슈팅 게임에 선정됐다.

 

 

'데스루프'는 '디스아너드'와 '울펜슈타인' 시리즈로 이미 국내에서도 널라 알려져 있는 아케인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어버린 암살자 '콜트 반'이 되어 타임 루프로 매일이 반복되는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선지자들'이라 불리우는 초능력자를 모두 암살해야 한다.

 

 

이미 '디스아너드'와 '울펜슈타인'을 통해 보여줬듯이 '데스루프' 또한 아케인 스튜디오 특유의 수준 높은 슈팅 액션이 돋보인다. 또한 '루프' 설정과도 적절하게 결합되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레벨 디자인, 다양하고 창발적인 공략을 시도해보고 몰입하는 '이머시브 심' 장르 특유의 재미도 인상적이다.

 

 

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게임: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 받지 않은 기억'

후보: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 받지 않은 기억, 몬스터헌터 스토리즈 2: 파멸의 날개, 스칼렛 스트링스, 잇 테익스 투,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즐겁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로 무장한 게임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게임 부문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후보군에 올랐다.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저지 아이즈' 후속작인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 받지 않은 기억', 이혼을 앞둔 부부의 좌충우돌 화해 모험기 '잇 테익스 투', JRPG의 자존심을 지킨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게임포커스는 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게임으로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 받지 않은 기억'을 선정했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 받지 않은 기억'은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와 최종 선정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두 게임 모두 스토리 상 완벽하지 않고 약간의 단점이 있었기에 더욱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 받지 않은 기억'이 최고의 내러티브 & 스토리 게임에 선정됐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 받지 않은 기억'은 용과 같이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타이틀이다. 전작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은 '용과같이' 시리즈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단순한 '야쿠자' 물에서 벗어나 탐정, 추리, 서스펜스 등 다양한 설정과 장르를 하나로 잘 엮어내 스토리 측면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 또한 호쾌한 액션과 수준 높은 스토리가 어우러지는 수작으로 평가 받았으며, 게임을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 받지 않은 기억'은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그리고 사적 제재 등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메인 스토리가 다소 뻔하고 예상 된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청춘 드라마' 파트는 스토리 측면에서 특별히 지적할 만한 단점이 보이지 않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최고의 레이싱 & 스포츠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 5'

후보: 라이더스 리퍼블릭, 림스 레이싱, 포르자 호라이즌 5, 피파 22, F1 2021, MLB 더 쇼 21, NBA 2K21

 

최고의 레이싱 & 스포츠 게임 부문은 '포르자 호라이즌 5'가 이견 없이 만장 일치로 선정됐다. 유비소프트의 '라이더스 리퍼블릭'과 흔치 않은 바이크 레이싱 게임 '림스 레이싱' 등이 후보 군에 올랐고, 언제나 매해 '국밥'처럼 출시되는 '피파' 시리즈와 'MLB', 'NBA'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선정 되지는 않았다.

 

 

'포르자 호라이즌 5'는 전작 넘버링 타이틀 '포르자 호라이즌 4'의 뒤를 잇는 플레이그라운드의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이다. 전 세계 레이싱 게임 마니아들에게 언제나 호평을 받는 '포르자' 시리즈인 만큼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았는데, 플레이그라운드는 이러한 기대치 그 이상의 게임으로 화답했다.

 

 

이번 타이틀은 전작의 영국에서 무대를 옮겨 멕시코가 주 배경이다. 실제 멕시코의 특징인 다양한 기후를 게임 내에서 그대로 구현해 레이싱에서의 몰입감을 크게 높였으며, 모래폭풍 등의 요소들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레이싱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돼 한층 더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매치메이킹 시스템 '포르자 LINC', 모든 유저들이 하나의 맵을 플레이하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술 개선과 대폭 강화된 온라인 멀티플레이 요소 등도 특징이다. 물론 기존 '포르자' 시리즈의 수준 높은 레이싱 경험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최고의 인디 게임: '데스 도어'

후보: 12분(Twelve Minutes), 데스 도어, 루프 히어로, 인스크립션

 

 

올해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최고의 인디 게임에는 '데스 도어'가 선정됐다. 12분을 반복하는 타임 루프 포인트 앤 클릭 게임 '12분(Twelve Minutes)'와 독특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인스크립션' 등이 후보에서 경합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데스 도어'가 선정됐다.

 

 

'데스 도어'는 영혼을 거두는 사신 '까마귀'가 되어 모험하는 탑뷰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모난 곳 없이 무난하고 잘 만들어진 게임성이 뒷받침되는 수작으로, '젤다의 전설' 시리즈로 대표되는 어드벤처 방식과 '다크소울' 시리즈의 하드코어한 액션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다.

 

 

특히 지나치게 어렵지도, 또 쉽지도 않은 레벨 디자인 노하우와 깔끔하면서도 세계관을 잘 표현한 그래픽 및 비주얼,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OST들도 인상적이다. 또한 다양하게 준비된 무기들과 보스들, 푸는 재미가 있는 가벼운 퍼즐, 상상 이상으로 살아있는 디테일도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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