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우러전쟁... 러시아 보이콧과 우크라이나 지원 나서는 글로벌 게임사들

등록일 2022년03월16일 15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가 우크라아나에는 지원과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반면, 러시아에는 규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계 역시 마찬가지. 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디스 워 오브 마인'을 개발한 폴란드의 11비트 스튜디오부터 유비소프트, CDPR,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SIE) 등 수많은 대형 게임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에 동참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펄어비스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긴급 의료 지원금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히며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앞서 지원을 약속했다.

 

게임포커스가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지원과 보이콧의 시작, 유럽 게임사들의 참여
11비트 스튜디오는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여러 인간군상이 안전 가옥에 머무르며 생존하기 위한 여러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 생존 게임 'This War of Mine'의 개발사다.

 

11비트 스튜디오는 그간 DLC 판매 수익의 일부를 전쟁고아 재단에 기부하는 등 꾸준히 반전 메시지를 전파해왔고, 이번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발 빠르게 나서며 '디스 워 오브마인'의 2월 25일부터 일주일간의 수익을 우크라이나와 적십자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This War of Mine'은 지난 2014년 첫 출시되어 전쟁으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성의 상실과 냉정한 선택의 기로, 입체적인 인물 묘사 등을 표현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위쳐' 시리즈, '사이버펑크2077' 등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개발사 CDPR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폴란드 구호 단체인 PAH에 100만 폴란드 즈워티(한화 약 2억 9000만 원)를 기부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3월 3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의 게임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유럽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유비소프트는 러시아에 모든 디지털 및 패키지 판매를 중단시켰다. 또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항구도시 오데사에 개발 스튜디오를 두고 있는 유비소프트는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러시아 침공에 대비한 대체 주택과 이주 자금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핀란드 게임회사 Supercell이 유엔난민기구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고,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의 개발사인 체코의 SCS 소프트웨어가 2만 유로(한화 약 2600만 원)을 직접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며, 네덜란드의 글로벌 e스포츠 구단 팀 리퀴드는 우크라이나 출신 프로게이머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거주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지원과 보이콧의 확산 조짐, IGDA와 우크라이나 부총리의 공식 성명
국제게임개발자협회(IGDA)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유 없는 침략으로 생명이 뿌리째 뽑힌 게임 개발자들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오늘 IGDA는 우크라이나에 가해진 폭력 행위를 맹렬히 비난할 것을 게임 업계에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부 장관은 세계 게임 개발사와 e스포츠 플랫폼에 러시아 제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러시아 내 반전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공식 문서에서 "러시아가 믿을 수 없고 너무나 충격적인 군사 공격을 우리 국가에 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당신의 지원이 필요하다. 현대 기술은 탱크, 방사포, 미사일에 대한 가장 최선의 답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계좌를 차단하고, 모든 국제 e스포츠 대회에서 일시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팀, 게이머들의 참가를 막아주길 호소한다"라고 적었다.

 

특히 그는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을 언급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소니에 러시아 제재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게임 업계도 전 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 직접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점점 더 많아지는 참여의 손길, 전 세계 게임사들의 참가
우선, 페도로프 부총리가 직접 언급한 MS가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반대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MS는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가 '폭스블레이드(FoxBlade)'라는 새로운 악성코드를 이용한 공격을 식별·방어하도록 도왔고 이후 군·방산·공공 부문을 노린 공격의 위협정보와 방어 조치에 필요한 정보를 우크라이나 관료들에게 제공했으며, MS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러시아 정부의 국가 선전 활동을 지원하는 콘텐츠와 광고가 차단됐다.

 

또한, MS는 9일 러시아에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를 중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 마인크래프트도 러시아 앱 스토어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IE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판매 중인 모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이와 함께 인도적 지원을 위해 유엔난민기구와 국제 비정부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 200만 달러(한화 약 24억 5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SIE의 자회사이자 헤일로 시리즈와 데스티니 시리즈로 유명한 Bungie는 2월 25일 '게임2기브(Game2Give)' 캠페인을 통해 48시간 동안 발생한 수익금 100%를 분쟁에 대한 인도적 지원활동으로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그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의 모든 데스티니 유료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닌텐도 러시아 e샵에서 루블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포켓몬 주식회사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와 가족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고 인도주의적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20만 달러를 기부했고, 반다이 남코 그룹도 공식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피난민들을 위한 인도적 대의를 위해 세이브 더 칠드런에 1억 엔(한화 약 10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울펜슈타인', '둠'을 제작했던 존 로메로는 3월 2일(현지 시간) 고전 게임 '둠 2: 헬 온 어스'의 유료 맵팩 'One Humanity'를 5유로(한화 약 7,000원)에 판매하며 수익금을 모두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적십자, UN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존 로메로가 공개한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1994년에 제작된 '둠 2'가 필요하며 '둠 2'는 스팀 등에서 5,500원에 판매 중이다.

 



 

EA는 자사 축구게임 FIFA 시리즈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 및 구단을 제외할 방침이다. 'FIFA22' 'FIFA 모바일' 'FIFA 온라인' 등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이 대상이다.

 

이 밖에도 라이엇 게임즈가 공식 성명문을 통해 전 세계 플레이어들의 뜻에 동참하여,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에픽게임즈도 러시아가 침공을 멈출 때까지 러시아에서의 게임 판매를 중단한다. 특히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은 자발적 모금을 통해 300,000달러 이상을 모았으며, 해당 기금을 자선 단체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게임사의 동참, 펄어비스의 첫 신호탄
국내에서는 펄어비스 (대표 정경인)가 가장 앞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펄어비스는 국제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를 통해 긴급 의료 지원금 1억 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긴급 의료 지원금은 우크라이나 및 주변국의 부상자 응급 치료 키트 배포, 원격 의료 교육 제공, 구호 활동을 위한 필수 인력 및 물품 확보 등에 사용된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전쟁으로 고통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기부를 결정했다"라고 밝히며 "의료 지원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8일 경상북도 울진과 강원도 강릉 등 동해안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 진압을 돕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러시아 보이콧 행렬에 동참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퍼블리셔 측이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의 경우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면 현지 퍼블리셔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법적인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

 

이같은 문제 때문에 러시아 보이콧과 관련해 국내 게임사들은 현재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방식의 지원과 보이콧, 게임 속에서 사라지는 러시아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연합
한편, 러시아에 대한 게임업계의 적극적인 보이콧은 게임산업 특성상 시장 철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PC와 콘솔 게임의 경우 온라인 유통 거래 플랫폼 등에서 디지털 형태로 판매되는 비율이 높다.

 

게임업계는 우크라이나에 지원금을 전달하거나, 러시아에 판매 중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중단하는 보이콧 이외에도 EA가 '피파 2022'에서 러시아 대표팀을 삭제하는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SCS 소프트웨어가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 우크라이나 스킨팩 DLC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지난 8일부터 인디 게임 유통 사이트 itch.io는 992개의 인디 게임들이 포함된 'Bundle for Ukraine'을 10달러에 판매 중이다. 기한은 3월 17일까지이며 수익금을 전부 국제의료봉사단과 보이스 오브 칠드런에 기부한다고 한다.

 

이미 14일, 목표 금액 500만 달러(한화 약 62억 원)를 돌파한 해당 번들은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는 'Super Hexagon',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로 호평받는 'Rusty Lake Hotel', 한국에서는 얼불춤으로 유명한 'A dance of Fire and Ice' 이외에도 '셀레스트', '발디의 수학 교실', '바바 이즈 뎃 유?' 등 인디 게임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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