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 질병 코드 등록' 지역 산업 경제의 위기라 말하던 성남시, '인터넷 게임' 4대 중독 지정 논란

등록일 2025년06월14일 15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자타공인 ‘대한민국 게임의 메카’라 불리는 성남시 산하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16일부터 진행하는 ‘AI를 활용한 중독예방콘텐츠 제작 공모전’에 4대 중독으로 알코올(주류), 약물, 도박에 이어 인터넷게임을 지정해 논란이다.

 

성남시중독관리통합센터는 성남시 산하의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자원단이 운영하는 센터로 지역사회의 중독 치료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중독 문제 예방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도 그 사업의 일환이다. 성남시의 시민이면 누구나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홍보, 4대 중독(알코올, 약물, 도박, 인터넷게임) 예방, 중독폐해없는 건강한 성남을 주제로 영상과 숏폼, CM송을 제작해 해당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다.

 


 

일전에도 일부 지자체에서 흡연이 아닌 인터넷 게임을 4대 중독으로 표현하기는 했으나 이번 공모전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굴지의 게임 대기업들이 포진한 성남시에서 인터넷 게임을 4대 중독으로 지정했기 때문.

 

성남시 분당 판교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게임 산업 매출의 60%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게임특위를 출범할 당시 “성남시장 당시 국내 게임업체 매출 기준 60%가 분당에서 발생했었다”며 “성남시 입장에서 게임 산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관심을 갖고 지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한창 WHO의 게임 질병 코드 등록에 대한 소식이 처음 알려진 후 성남시는 지역산업 경제의 위기라 지정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찾고자 주무부처 및 민관과 언론에 여러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런 노력 끝에 성남은 성남산업진흥원, 게임문화재단과 손을 잡고 2020년 건전 게임문화 진흥과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바른 게임문화와 과몰입 치유를 위한 공간 게임힐링센터를 유치한 바 있다.

 

아울러 성남시장에서 경기도 도지사를 거쳐 이번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공식적으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 코드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유보 입장을 밝혔고 과거 박근혜 대통령 정권 당시 게임을 마약, 알콜 등과 함께 4대 중독물로 규정한 뒤 게임산업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고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산업이 중국에 밀린 결과로 이어졌다며 게임을 4대 중독물로 규정한 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 성남시의 이런 시대착오적인 공모전이 더욱 눈총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판교에 본사를 둔 아이즈엔터테인먼트의 남궁훈 대표는 “게임사들이 밀집한 판교 성남시에서 게임을 4대중독이라고 표현하는 시대 착오적인 발상을 하는 공무원들이 성남시에 있다”라며 “그동안 성남시와 친밀감를 갖고 성남시 청소년을 위해 최근에도 게임인재단에서 1억원을 지원하는 등 여러 행사를 함께 했었는데 그만하자고 건의해야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이 소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동양대학교의 김정태 교수는 “총상금 1200만원 성남시 ‘중독예방’행사라니”라며 “10년전 게임의거리, 지스타유치를 노력한 이재명 대통령 성남시장 시절과 수준자체가 다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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