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마블 떠났던 많은 팬들, 다시 돌아오게 만들 충분한 수작

등록일 2026년08월04일 16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때 마블 영화가 개봉하면 누구보다 빨리 보고싶어 휴가를 내고 개봉 첫날 1회차에 보러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다. 친숙한 히어로들의 활약에 울고 웃고 박수치며 멋진 시간을 보내고 나와 다음 작품을 어떻게 기다려야 하나 푸념하던 시절.

 

오랫동안 마블을 따라가며 정주행하던 기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마지막으로 마블과 멀어졌다. 영화를 한편 보기 위해 챙겨봐야할 것이 많아졌는데, 생소한 캐릭터들을 파악하고 보기 위해 필요하다고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그렇게까지 해서 봐야할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영화의 내용, 구성 등이 뭔가 전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결정적으로 마블 영화들과 멀어진 이유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마블 영화들을 5년 동안 멀리했더라도 '스파이더맨'은 외면할 수 없어,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갔다.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물론 게임 시리즈도 하나같이 걸작이었고, 최근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으로 '스파이더맨' 3부작을 다시 정주행했기에 영화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적자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마블과 멀어졌던 팬심을 되돌리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노 웨이 홈'을 보고나서 '스파이더맨과의 의리는 지켰다, 좋은 영화였고 마블 팬심의 대단원에 어울리는 영화였다' 같은 묘한 '엔딩' 감성을 느꼈던 것과 반대로 '마블 영화는 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는구나', '이 정도를 계속 뽑아준다면 다시 따라갈 수 밖에 없어'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마블을 떠나있었더라도 안심하고 봐도 되는 작품
보통 영화 엠바고를 개봉 직전으로 잡으면 '자신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95% 정도는 악평이 퍼져 시작도 못할 것을 걱정한 망작이 택하는 스탠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 정도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개봉 직전으로 엠바고를 거는 경우가 있고, 이번 '브랜드 뉴 데이'가 딱 그런 케이스였던 것 같다.

 



 

어떤 히어로가 등장하는지, 빌런이 누구인지,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모든 것이 결정적 스포일러가 되는 작품이었다. 많이 사랑받고 언급될 작품이니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최대한 빠르게 극장으로 달려가기 바란다.

 

그 동안 쌓인 마블의 드라마와 영화들을 따라오지 않았다면 작중 언급되는 사건, 관계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5년 동안 마블을 떠나있던 기자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사전 준비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보러 가자.

 



 

영화가 재미있었기에 궁금해져서 간만에 디즈니+를 다시 넣고 드라마, 영화 몇편을 보기로 했는데, 기자처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먼저 보고나서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을 긍정하게 되는 영화
'스파이더맨' 주연작이 아닌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윈터 솔져'였는데, 이번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을 떠나 MCU 전체에서 그 정도로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긴 상영시간에 비해 액션이 좀 약하다는 평도 있지만 드라마와 성장 서사를 제대로 한 작품에서 풀어낸 작품으로는 MCU 역대 최고 수작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내용을 언급하면 모든 것이 스포일러가 되어 자세한 설명은 피해야겠는데, '퍼니셔'가 등장하는 것 정도는 언급해도 될 것 같다.

 

사실 기자는 게임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스파이더맨의 '불살'(不殺) 콘셉트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이머이다. 스파이더맨이 빌런들을 처치하지 않고 계속 가두기만 하니 가둬둘 능력이 없는 당국에서 자꾸 도망치고 풀려나 도시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해치는 것 아닌가, 힘이 있는데 책임지지 않는 스파이더맨이 문제다 같은 극단적 느낌까지 받았었다.

 



 

'뉴욕에 진정 필요한 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퍼니셔이다'

 

기자가 게임을 즐기며 늘 하던 생각이다. 그런데 마침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과 퍼니셔가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었기에 더 흥미로웠는데, 성향 상 스파이더맨의 방식을 부정하던 퍼니셔가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을 인정하고 납득하게 되는 과정도 이번 작품의 큰 테마라고 느꼈다.

 

기자 역시 영화를 보고나서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을 긍정하게 됐다. 게임 3부작이 플레이스테이션5로 모두 나와 있으니, 아직 게임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즐기지 않았다면, 꼭 플레이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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