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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플'에 '사이버불링'까지… 크래프톤 'PUBG 아시아 스타즈' 대회 중단... 예견된 파행, 책임은 누가 지나

2026년09월21일 17시25분
게임포커스 김성렬 기자 (azoth@gamefocus.co.kr)

 

아시아 6개 지역이 참가하는 '배틀그라운드' 지역 대항전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이 베트남 선수들의 '방플*'과 크래프톤의 미숙한 대응, 한국팀 참가자에 대한 2차 가해 및 사이버불링까지 겹쳐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부 스폰서 브랜드들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스폰서십 활동 중단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플: 방송 플레이, 다른 사람의 개인 방송을 보고 정보를 얻어 유리하게 게임을 플레이 하는 행위.

 

e스포츠는 스포츠맨십에 의거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공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회의 공정성과 신뢰가 크게 훼손된 것은 물론, 첫 출범 이후 약 10년 가까이 각종 대회를 운영해 온 크래프톤의 대회 운영 역량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크래프톤, 베트남 선수들의 '방플'에 미온적 대처로 일관

사건의 발단은 베트남 대표로 참가한 프로 선수 HIMASS, TANVUU가 '방플'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부터 시작됐다. Day 1 경기에서 두 선수가 홀로 떨어져 있던 한국팀 참가 선수이자 스트리머인 '수피'의 위치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정확히 파악하고 공격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팬들과 참가한 한국팀 선수들은 베트남 선수들이 '방플'을 했다는 정황을 확보했고, 이에 크래프톤에게 사실관계 확인과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이렇다 할 제재 조치를 내리지 않으며 미온적 대처로 일관했다. 크래프톤은 후속 공지사항을 통해 Day 2 경기부터 2명의 선수 구성 조정, 주요 경기 송출 지연 적용, 참가자 대상 운영 기준 재안내, 경기 모니터링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정확히 어떤 선수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 등 세부 내용과 제재 사항은 적지 않았다.

 

이에 한국팀과 팬들 사이에서는 크래프톤이 베트남 선수들에 대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국팀 선수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이후 HIMASS와 TANVUU 두 선수는 경기 중 보조 모니터를 통해 채팅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했으며, 그 과정에서 채팅을 통해 게임 외부의 정보를 일부 알게 되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특히 이 정보를 토대로 처치한 참가자가 한국 팀의 '수피'라는 점도 명시하는 한편, 이 행동이 대회 규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았고 사전에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것으로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팬들과 한국팀 선수들은 시청자들의 채팅 정보만으로는 완벽하게 정확한 위치로 공격을 감행하기는 어려운 점, 여러 표현에서 잘못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점 등을 들어 비판했다.

 


 

뒤늦은 조치, 이미 무너진 공정성과 신뢰… 스폰서 브랜드들도 움직여

결국 크래프톤은 후속 공지사항을 통해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해 VIE 지역 HIMASS, TANVUU 두 선수를 이번 대회의 잔여 경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관계에 대한 추가 조사와 후속 조치도 예고했다.

 

하지만 이미 한국팀의 크래프톤에 대한 신뢰는 무너진 뒤였다. 한국팀 선수들은 예정대로 대회 보이콧을 진행했고, 크래프톤은 결국 Day 3 경기를 취소하면서 대회를 조기 종료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당사자인 HIMASS는 게재된 입장문과는 달리 피해자인 스트리머 '수피'에 대해 '좌표'를 찍는 행위로 2차 가해를 저지르며 프로답지 못한 언행을 계속했다.

 

베트남 이용자들에게 댓글 테러, DM 테러 등 사이버불링을 당한 '수피'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고통을 호소하며,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를 반납하고 '배틀그라운드' 자체를 보이콧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를 일으킨 베트남 선수에 대한 크래프톤의 미온적 대처로 인해 공정한 경기를 펼치지 못한 피해자가 도리어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이처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백억커피, 깐부치킨, 노기어 등 일부 스폰서 브랜드들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CM과 메뉴 및 이벤트 등 스폰서십 활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은 가벼운 친선전을 넘어 프로 선수와 스트리머들이 참여하는, 상금까지 걸려 있는 명백한 e스포츠 대회였다. 최근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무대로 외연을 넓혀가는 상황 속에서,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공정한 경쟁과 신뢰는 단순히 대회의 흥행보다 더더욱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이 가운데 공정성과 신뢰라는 최중요 가치를 스스로 무너트렸다는 점은 명백한 크래프톤의 실책이자 운영 미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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