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야마 "라이트닝의 연인을 허락할 수 없었다"

'파이널판타지 13' 디렉터, 3부작 완결 소감

등록일 2013년11월27일 16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파이널판타지 13' 3부작 개발을 주도한 스퀘어에닉스 토리야마 모토무 디렉터가 3부작 완결 소감과 함께 주인공 라이트닝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토리야마 디렉터는 게임포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파이널판타지 주인공들은 모두 커플이었는데 '파이널판타지 13' 3부작의 주인공 라이트닝만 솔로로 남은 이유에 대해 "라이트닝을 다른 누군가의 것으로 묘사하는 건 감정적으로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이널판타지 10'에 시나리오라이터로 참여했으며 '파이널판타지 10-2'에 이어 파이널판타지 13 3부작에서는 디렉터를 맡았다. 13 3부작에서도 첫 작품에서는 시나리오도 담당했지만 '라이트닝리턴즈 파이널판타지 13'(이하 라이트닝리턴즈)에서는 시나리오라이터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라이트닝리턴즈 및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 대해 토리야마 모토무 디렉터와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시리즈 마지막 작품, 일부러 어렵게 만들었다
게임포커스: 먼저 솔직한 이야기를 해 보자. 왜 13에선 시나리오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그 뒤 시나리오에서 이름이 빠졌나?
토리야마 디렉터: 솔직히 말하자면 시나리오로 이름을 올리면 너무 비난을 많이 받아서 시나리오 감수로 빠졌다.(웃음)

 

게임포커스: 라이트닝리턴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소셜기능의 강화다. 어떤 의도를 담은 것인가?
토리야마 디렉터: 파이널판타지 13-2에서 페이스북 연계로 소셜요소를 실험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웃월드'라는 이름으로 소셜요소를 강화했다. 스냅샷 등을 업로드해 다른 유저의 게임 속 세계에 그림이나 메시지를 보낸다거나 보스 클리어 점수를 경쟁할 수 있게 했다.

 

MMORPG로 나온 파이널판타지 14나 파이널판타지 11 같은 느낌의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려던 게 아니라 싱글 RPG지만 세계를 공유한다는 감각을 전하고 싶어서 그런 요소를 넣은 것이다.

 

보통 개발진은 디버그를 위해 발매 전 플레이를 지겹게 하므로 발매 후에는 플레이를 잘 안 하는 편이다. 하지만 라이트닝리턴즈는 아웃월드에서 다른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더 열심히 플레이를 하게 될 것 같다.

 

게임포커스: 피직스가 더 도입된 것 같다. 그래픽 질도 바뀐 것 같은데?
토리야마 디렉터: 13의 엔진을 13, 13-2, 라이트닝리턴즈로 오며 버전업을 시켰다. 피직스에서도 새로운 미들웨어 투입으로 더 현실적인 표현이 가능하게 된 게 사실이다.

 


 

게임포커스: 라이트닝리턴즈는 전작들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 되었다. 보통의 게이머들이 한 번에 클리어하기는 힘들 것 같다.
토리야마 디렉터: 게임의 난이도를 일부러 높게 설정했다. 플레이스테이션3의 마지막 파이널판타지 작품이라 게이머들이 최대한 오래 즐기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난이도를 좀 높게 설정한 게 맞다. 13을 했던 감각으로 하는 분들은 이지모드로 하시면 큰 어려움 없이 즐기실 수 있을거라 본다.

 

그리고 한 번 클리어한 후 하드모드가 등장하는데 노말, 하드모드가 각각 깊이가 더해지고 새로운 요소가 열리므로 꼭 2주, 3주차를 즐겨주시기 바란다.

 

사실 어려움보다 더 어려운 매우 어려움 난이도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구현하지 않은 게 잘한 일 같다.

 

파이널판타지의 사명은 콘솔의 성능 최대한 활용하는 것
게임포커스: 파이널판타지 하면 시리즈 별로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세계관 설정에서 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토리야마 디렉터: 새로운 파이널판타지를 만들 때에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다 보니 시간도 많이 들고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아무도 못 본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므로 시간을 들이더라도 해야만 하는 작업이다.

 

라이트닝리턴즈같은 기존 작품의 속편이라도 최대한 차별을 줘야 한다. 13, 13-2와 같은 세계관이지만 500년 뒤의 멸망해가는 세계 같은 식으로 변화를 줘서 늘 그렇듯 '파이널판타지 느낌'을 주려 했다.

 

게임포커스: 플레이스테이션4 발매 직전에 나왔다. 플레이스테이션3 플랫폼으로 낸 특별한 이유가 있나?
토리야마 디렉터: 13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3의 탄생과 함께 만들어진 작품이다. 플레이스테이션3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게임으로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3연작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내는 계획으로 진행한 것이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사명은 게임기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단순 이식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낼 수도 있겠지만 단순 이식은 파이널판타지 프랜차이즈의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포커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3부작으로 나온 건 13이 처음이다.
토리야마 디렉터: 파이널판타지 13은 시리즈 처음으로 3부작이 되었다. 무엇보다 라이트닝이라는 캐릭터가 지지를 받아서 가능했던 거라 생각한다. 3부작이라고 확실하게 결정한 건 13-2 개발을 마무리할 즈음이었다. 13-2에서 이야기와 시스템을 확장해 보니 마지막에는 라이트닝의 이야기, 라이트닝이 중심이 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싶었다.

 

3부작으로 해서 좋았던 건 지금까지의 콘솔게임은 하나의 작품을 내서 그걸로 끝인 패턴이었는데 이번에는 1, 2에서 얻은 유저들의 목소리를 다음 작품에 반영해서 새로운 게임시스템이나 새로운 게임을 선보일 수 있었던 점이다.

 

게임포커스: 전작들에선 퀘스트, 에피소드 추가 다운로드 콘텐츠가 나왔다. 라이트닝리턴즈에선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토리야마 디렉터: 13-2에서는 미니게임과 추가 에피소드를 냈지만 이번에는 패키지 하나로 라이트닝을 충분히 즐기도록 만든 것이라 의상 일부를 다운로드콘텐츠로 발매하긴 하겠지만 새로운 퀘스트나 에피소드 계획은 없다. 안심하고 구매해 주시기 바란다.

 

라이트닝은 고고하게 홀로 선 존재, 영원히 솔로로 남아야
게임포커스: 라이트닝은 이제 7의 클라우드나 10의 유우나처럼 시리즈를 대표하는 유명 캐릭터가 되었다. 라이트닝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다.
토리야마 디렉터: 처음 13을 발표하고 7년 동안 그녀의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이번에 겨우 그녀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되어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라이트닝리턴즈의 해피엔딩은 13-2에서 새드앤딩을 선보인 후 '마지막에는 행복한 결말로 하겠다'고 이미 밝힌 부분이다. 13-2 때는 역시 결말에 대해서 유저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행복한 엔딩을 맞이하게 해 줘야 한다는 형태로 진행했다.

 

게임포커스: 기존 파이널판타지의 주인공은 언제나 연인이 있었다. 하지만 라이트닝만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이다. 왜 이렇게 된 건가?
토리야마 디렉터: 솔직히 말하겠다. 라이트닝을 누군가의 것으로 묘사하는 건 감정적으로 할 수가 없었다.

 

라이트닝은 혼자라도 강한 캐릭터라 평범한 남성으론 만족하지 못할 거라고 본다. 라이트닝은 고고하게 홀로 선 존재로 그녀가 유일하게 마음을 허락하는 건 소환수인 오딘 뿐이다. 물론 오딘에게도 완전히 마음을 허락하는 건 아니고 일부를 허락할 뿐이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