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메신저 '검열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보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다음카카오는 금일(8일) 카카오톡 홈페이지 및 다음카카오 공식 블로그를 통해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대한 사과문과 함께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카카오톡 정책에 대한 해명 및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다음카카오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용자 정보 보호를 외치며 그저 외부 침입자들로부터 법과 울타리만 잘 지키면 된다고,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왔다고 안주했었던 것 같다. 최근의 검열, 감청 영장 등등의 이슈들에 대해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하지 못해 많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여러분이 공감하지 못할 저희만의 논리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카카오톡 대화내용 검열 및 카카오톡의 개인정보보호 논란 때문에 사용자들이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등 소위 '사이버 망명'으로 최근 사용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카카오톡이 대응에 나선 것.
앞서 다음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검열 및 대화내용 감청 등의 질문에 대해 "카카오톡은 실시간 검열을 요청받은 적도 없으며 영장 요청이 있어도 기술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다음카카오는 검열 요청이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즉 법원에서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과 더불어 '통신제한조치'에 대한 집행을 요청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정보통신서비스사업자로서 통상적 절차에 따라 요청 내역을 제공해 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같은 사용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카카오는 우선 대화내용 저장 주기(기존 3~7일)를 2~3일로 변경하고 서버에 저장되는 개인 정보 및 메시지를 암호화할 예정이며, 이용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외양간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양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음카카오는'프라이버시 모드'를 우선 도입한다. 프라이버시 모드는 서버에 암호를 저장하는 것이 아닌, 개인 단말기에 암호를 적용하는 '종단간 암호화(End to End Encryption)'기술을 적용해 서버에 있는 정보만으로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만들고 수신 확인된 메시지는 서버에서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연내 적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 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발표하는 한편 지난 2013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의 정보제공 현황도 공개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의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카카오톡의 보안 강화와는 별개로 이용자들의 정보를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공식 블로그에 게재한 이번 공식입장에 대한 자문자답에서,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암호화하면 압수수색을 해도 대화내용을 볼 수 없는건가요?'라는 질문에 '서버에 저장된 정보의 암호화는 수사기관으로부터의 압수수색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닙니다. 이는 만에 하나 해킹을 대비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입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의 이같은 입장변화와 대응이 이미 빠르게 '사이버 망명'을 떠난 이용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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