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게임 '도시를품다', 쇼베 "새로운 시도가 메이저 기업들에 맞서는 경쟁력"

등록일 2015년07월31일 12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 공개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쇼베 크리에이티브의 모바일게임 '도시를품다'가 꽤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모바일게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물론 실사영상을 기반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 장르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은 아니다. 이제는 3D그래픽으로 발매되는 격투게임 '모탈컴뱃', 인기 육성연애시뮬레이션인 '졸업'의 파생작인 '졸업 Real', 춘소프트의 '마치', '428~봉쇄된 시부야의 밤에서' 등, 만들어진 그래픽 이미지가 아닌 실사, 영상을 사용해 보다 생생한 사실감을 전달하고자 한 게임들이 과거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그래픽기술의 발전으로 오히려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3D그래픽을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이같은 실사 기반의 게임들은 오히려 조악한 모습이 되었고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도시를품다'를 통한 쇼베 크리에이티브의 시도가 신선하고 의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출시 전 우려와 달리 지난 7월 7일 출시된 '도시를 품다'는 모바일기기에서도 수준높고, 영상에 익숙한 세대에게 보다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끄러운 연출을 보여주며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장르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17일 비주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55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유저들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게임포커스는 '영화와 게임의 접목'으로 모바일게임에서는 신선한 시도를 보이며 일명 '시네마 게임'이라는 장르를 향해 나아가는 쇼베 크리에이티브의 최건수 운영이사를 만나 쇼베와 '도시를품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선 쇼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쇼베 크리에이티브는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투자업계, 마케팅, 소비재 산업, 영상분야 등 꽤나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던 이들이 뭉쳐 2013년에 설립한 회사다. 현재 도시를 품다 개발팀은 9~12명 정도로, 기존의 방송, 영상 제작사들 및 외주 작가들과 협업해 '도시를품다'를 만들었다.
 
사실 쇼베 크리에이티브의 이름을 처음 듣고 일본계 회사라고 생각했다. 회사 이름의 뜻을 알고 싶다
'쇼베'는 프랑스에 있는 동굴 이름인데 이를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 쇼베라고 명명되었다. 쇼베 동굴에는 흔히 알려진 라스코 동굴 벽화보다 훨씬 더 오래된 벽화가 존재하는데, 인류사상 최초의 문화유산인 셈이다. 우리도 최초의 족적을 남기고자하는 마음에서 쇼베 동굴의 이름을 따왔다.
 
영상 제작에도 꽤 오랜 시간이 들었을 것 같다. 총 개발기간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다
총 개발기간은 1년반 정도다. 최초의 구상이 이루어진 작년 6월부터, 기획 의도도 게임의 전체적인 틀도 여러번 바뀌었는데 실질적인 개발 기간은  5개월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실사 영상은 여전히 스토리 전개가 계속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찍어야한다.
 
다소 생소한 '시네마게임'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도시를품다'를 개발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개발팀에 영상 분야에 종사하셨던 분이 계셨고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달한다는 것에 워낙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이미 포화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메이저라인에 끼기 힘들다면 아무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메이저들과 경쟁하고 앞서 나가는 역할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모바일게임 시대가 오기전부터 상호작용이 가능한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곤 했다. 어쩌면 시네마게임은 모바일게임에 더없이 적합할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첫 시도다 보니 개발 중 힘든 일이 많았을 듯 싶다
워낙 흔하지 않은 분야다 보니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작품이 없었다는게 가장 힘들었다. 첫 주자라는 자긍심 하나 만으로  일을 진행했는데 특히 UI 틀을 잡는 일과 영상과 게임 진행의 흐름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어려워서 힘들었다가 아니라 모든 시도가 신선하고 새로웠다고 느껴졌다.
 


 
'도시를품다' 개발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다면
흔히 '병맛실사격투게임'이라고 알려져 있는 '스테이데드'라는 플래시 게임이 있다. 도시를품다 액션씬은 이 게임을 많이 참고했는데 어드벤처게임이다보니 여기에 크게 비중이 실리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본격적인 실사액션게임도 만들어 보고 싶다.
 
유명 배우를 포함해 연기력이 뛰어난 신인배우들의 출연으로 게임이 더 탄탄해진 느낌이다. 어떤 기준으로 캐스팅이 이루어졌나
게임의 이야기 방향이 미스터리로 결정되고 20대 대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정해졌다. 아직 스타트업인 회사 입장에서 배우들에게 직접 컨택할 수는 없어서 별도로 공모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배우들이 찾아와 주었다.
 
그 중에서 캐릭터 성격과 컨셉에 딱 맞는 주요 배우 몇명을 발견했다. 그때 캐스팅 했던 배우 분들이 1년 만에 많이들 인기가 오른 것을 보면 우리의 눈이 꽤나 좋았던것 같다. 그외의 배우들은 연결된 캐스팅 매니저나 기존에 알고 지내던 영상 제작사 네트워크를 통해 섭외했다.
 
작품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총 몇명인지 궁금하다
정확히 세어본 적은 없는데 무척 많다. 주요 인물이나 스토리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게임 내 카드로 구현되는데 엑스트라로 출연한 개발팀 인원도 카드로 나온다. 지난 6월 촬영에서만 4~50명이 움직였는데 이후에 이야기가 진행되고 세계관이 확장되면 백명 단위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도시를품다에 출연한 배우의 팬들도 게임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다. 이들의 반응은 어떤가
출연진이나 그들과 관련된 배우들의 SNS를 통해 작품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해외 팬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게임 정보를 번역해서 올리고 있더라. 

그리고 특히 배우 얼굴을 띄운 푸시 알림이 오는 소소한 부분에 호응해주는 배우 팬들이 많다. 이후에도 팬들이 호응할 만한 콘텐츠를 도입할 생각이다.
 


 
도시를품다는 총 몇부작으로 기획하고 있는가
일단 시즌1이 총 4부작인데 시즌2까지 시나리오가 잡혀있다. 1부가 메인챕터 17개, 서브챕터 13개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 2부 업데이트가 완료되었는데 소비 속도가 너무 빠르다.

난이도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지며 보상체계도 달라지는 파고드는 요소가 있어 플레이 타임은 꽤 긴 편이다. 영상을 모두 연결하면 4시간 정도 분량이 나오는데 소비 속도 조절은 개발사가 감당해야할 부분 같다. 이런 속도로 간다면 3~4주에 한 부씩 업데이트해서 10월 정도에 시즌 1이 끝날 것 같다.

퍼블리셔인 네오아레나와 글로벌 출시 판권까지 계약되어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진출은 언제쯤 이루어질지 궁금하다
시기에 대해서는 퍼블리셔와 협의해야겠지만 일단 국내에서 콘텐츠가 마무리되고 또 다듬어 진 뒤에 낼 생각이다. 사실 게임 출시 전 태국 등지에 소프트런칭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꽤 반응이 좋았어서 나름 기대하고 있다.
 
도시를품다 외에도 현재 기획 중인 다른 작품이 있나
앞서 말한 액션게임도 있지만 실사를 기반으로 한 연예인과 직접 가상 연애를 하는 연애시뮬레이션을 생각 중이다.
 
물론 기존에도 아이돌이나 유명 한류스타가 나오는 게임은 있었지만 그야말로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루어졌고, 우리는 다른 게임장르와의 접목을 통해 게임으로써의 완성도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쇼베크리에이티브의 각오를 들려달라
기존의 모바일게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캐주얼이나 RPG가 아닌 새로운 게임과 새로운 장르를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게 무척 기쁘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인터랙티브형 실사콘텐츠의 선두주자로 자리할 쇼베를 향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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