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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주째 매출 1위 수성 '데스티니 차일드', '풍선'이 아니었네

2016년11월22일 16시40분
게임포커스 이혁진 기자 (baeyo@gamefocus.co.kr)

지난 주 열린 지스타 2016에서 국내외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다.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물론 지스타 현장에서 눈에 띄는 게임이 뭐였는가 하는 것이었지만 그 다음으로 많이 들은 건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 차일드'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 데스티니 차일드가 출시되어 매출 1위에 올랐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1일 천하', '3일 천하' 같은 예상이 많이 들렸다. 소위 '데스티니 차일드 풍선론'이다. 솔직히 적자면 기자 역시 당시 친한 개발자와 커피내기를 하며 (매출 1위가)1주일 정도 가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새로 출시되어 매출 상위권을 위협하던 게임들이 기존 인기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바로 순위를 내주는 걸 오랫동안 지켜봐 온 기자로선 1주일도 꽤 후한 점수를 준 것에 가까웠다. 매출 1위 단골손님인 RPG, 캐주얼게임 경쟁작들의 업데이트가 임박했다는 것도 그런 예상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쟁작들이 아무리 업데이트를 하고 이벤트를 해도 데스티니 차일드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2위가 한계였다. 철통같던 상위권 매출구조가 무너지고 분산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취재 결과 상위권 게임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 N사 관계자는 "업데이트나 이벤트 효과가 없었던 게 아니다"라며 "평소라면 다시 1위를 탈환할 만큼 매출을 냈지만 2위에 머물렀다"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했다.

흥행 호조에도 불구하고 위기론은 계속됐다. 게임 출시 이후 데스티니 차일드에서는 크고작은 운영 문제가 불거지며 악재가 계속됐고 유저들의 비난이 이어졌기 때문. 그런데 넥스트플로어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과하며 인게임 캐쉬를 지급하는 쪽으로 대응했다.

이 부분도 업계 관계자들이 크게 당황한 부분인데, 이런 단순한 대응이 통했다. 매우 가혹한 뽑기확률을 비난하면서도 유저들은 과금하고, 뽑기를 계속 했다.

사실 데스티니 차일드의 게임 시스템은 기존 카드배틀 게임들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더 많은 플레이 타임을 요구하도록 구성했지만 다른 게임들에 있는 것들을 적절히 가져와 변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관리한 캐릭터 퀄리티는 이제까지 나온 캐릭터 카드를 메인으로 하는 게임 중 최고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것이었다. 이 정도로 전반적인 퀄리티를 높게 가져간 게임은 일본에서도 사이게임즈 등 몇몇 게임사에서 선보인 게임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또 다른 N사 관계자는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일어난 운영상 문제들은 하나하나가 제대로 수습을 못하면 유저 이탈이 크게 일어날 사안들이었다고 본다"며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는데도 유저 이탈이 일어나지 않고 신규유저가 유입되며 매출을 유지하는 게 신기하다"고 평했다.

처음 데스티니 차일드가 매출순위 1위에 올랐을 때 이야기를 나눈 게임업계 관계자 중 가장 멀리 본 의견이 '한달 정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월정액 결제를 하고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월정액이 끝나는 26일 다시 월정액 결제를 할지 이탈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지금 와서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지만, 기자는 출시 후 한달이 지난 27일 이후에도 순위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한다. CBT에서 보여준 시스템도 상당부분 보여주지 않았고, 준비한 캐릭터도 더 많기 때문이다. 더 큰 실수를 하거나, 캐릭터 퀄리티 관리에 실패하는 시점이 오기 전에는 급격히 무너질 일은 없을 거라 본다.

마지막으로, 게임업계에서 오랫동안 신뢰받던 금언 하나는 수정해야할 것 같다. '카드만 예쁘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는 말 말이다. 카드만 예쁘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예쁘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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