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10주년의 비밀병기 '앤트맨과 와스프', 폴 러드 "비틀즈 다음에 공연하는 느낌"

등록일 2018년07월02일 09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마블 10주년 비밀병기이자 향후 10년의 열쇠를 쥔 영화"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신작 '앤트맨과 와스프'에 대해 내놓은 설명이다. 직전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많은 궁금증을 남겨둔 상태인데다 이런 설명까지 곁들여지니 팬들의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한발 먼저 확인해 본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을 믿고 극장으로 달려가라고 자신있게 권할만한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한번 봐서는 디즈니의 저런 설명이나 어벤져스 차기작으로의 열쇠가 잘 보이지 않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실망하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워낙 작은 단서들을 잘 숨겨두는 게 MCU이고 하니 기자도 2회차, 3회차 관람을 하며 제대로 다시 확인해 봐야할 것 같다.

 

직접 확인하고 싶은 관객이 많을 테니 내용에 대해서는 길게 적지 않겠지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미셸 파이퍼가 너무 멋졌다. MCU에서 미셸 파이퍼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나저나 한국 관객들이 워낙 MCU를 사랑하다 보니 디즈니의 한국 팬 배려도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팬들이 반대하는 번역가를 바꿨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두 주인공 폴 러드와 에반젤린 릴리가 화상인터뷰를 갖기도 한 것.

 

이 화상인터부를 통해 폴 러드와 에반젤린 릴리는 '어벤저스3: 시빌워' 이후 앤트맨의 행방을 설명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 '어벤져스4: 인피니트 워' 직후에 개봉하는 부담감도 드러냈는데... 특히 폴 러드는 '앤트맨과 와스프' 각본에도 일부 참가한 터라 부담이 더 클 것 같다.

 

폴 러드는 "큰 성공을 거둔 '블랙팬서'와 '인피니티 워' 다음에 나온다는 건 마치 비틀즈 다음 차례에 공연을 하는 밴드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며 "공연에서 우리 노래를 들려주는 게 기쁘지만 비틀즈보다 더 잘하겠다는 생각은 감히 못 하겠다"고 농담반진담반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시빌워 후 앤트맨은 가택연금 상태로 갇혀 있었다. 계속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냈다"며 "어벤져스4로의 키를 쥔 영화가 앤트맨과 와스프라고 하지만 말하고 싶어도 저는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에반젤린 릴리는 "솔직히 말해 우리는 어벤져스4로의 키가 뭔지를 잘 모른다"고 거든 뒤 "앞서 나온 '블랙팬서'나 '인피니티 워'는 반응이 매우 좋았던 영화다. 이 유니버스의 일부라는 게 기쁘다"라며 "앤트맨 역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고 특히나 가족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를 가진 시리즈이다. 마블 유니버스 프랜차이즈의 일원인 게 매우 기쁘고 특히 앤트맨 시리즈가 가족영화라는 점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 '앤트맨과 와스프' 역시 가족의 화해, 결합, 탄생을 다루고 있었다. 액션도 매우 뛰어나지만 세계의 위기를 다루는 영화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거대한 악, 세계의 위기에 직면한 영웅의 활약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제작진 모두가 평생 마블의 팬, 팬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안다

한국에서는 서구권에서 인기있는 프랜차이즈 중 유독 마블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먼저 폴 러드는 "마블팀 자체가 영화에 애정을 갖고 있고 마블 영화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케빈 파이기는 마블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만화를 보며 성장한 사람이다. 마블의 스토리를 소중히 생각하고 액션과 캐릭터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마블은 팬들이 뭘 보고싶어하는지를 잘 안다. 제작진 모두가 평생 마블의 팬이었기 때문"이라며 "관객들과 많은 것을 공유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팬들이 뭐를 좋아하고 무엇에 공감하고 흥분하는지를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반젤린 릴리는 "마블은 관객을 이 세계로 끌어들여 이 세계가 현실이라고 믿게 만들면서도 늘 웃음을 주는 게 장점"이라며 "어린이들이 모래상자에서 놀듯이 놀면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여정을 떠나는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늘날 우리는 웃음거리, 엔터테인먼트를 원하고 그런 면에서 마블이 아주 잘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하고 있어서 인기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진 못했지만 수긍이 가는 설명이긴 했다.

 



 

앤트맨과 와스프, 기본적으로 가족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는 기존 마블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어떤 부분이 '앤트맨과 와스프'를 차별화하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폴 러드는 "제가 생각하기에 '앤트맨과 와스프'가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다면, 이 영화에는 여러 세대가 나온다. 자녀 세대, 부모님 세대가 나와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가족친화적인 분위기를 담은 영화라 할 수 있다"며 "유머도 담겨 있지만 캐릭터 사이에 벌어지는 드라마가 '앤트맨' 시리즈의 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가벼운 유머와 아주 강렬한 관계를 담았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도 다룬다"며 "저도 딸이 있고 호프도 누군가의 딸이다. 미셸 파이퍼가 호프의 어머니로 등장하는데 여러 세대의 가족 등장한다. 가족간의 유대와 유머가 모두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에반젤린 릴리는 "우리가 처음 태어났을 때에는 슈퍼파워 없이 평범했다. 평범한 사람이 헐크가 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여러 사건에 적응하려하는 이야기를 담았고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며 "관객 여러분도 슈트를 얻으면 언젠가 슈퍼영웅이 될 수 있다. 현실감이 있고 현실에서 일어날 법 한 이야기. 공감하기 쉬운 것이 '앤트맨과 와스프'의 강점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 영화 중 처음으로 여성 히어로가 제목에 등장한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에반젤린 릴리는 이에 대해 "저 말고도 훌륭한 여성 히어로들이 MCU에 많이 있었다. 그런데 타이틀에 이름을 처음 올린 게 제가 되었다"며 "이런 명예를 잘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이제까지도 여성 히어로들이 MCU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성히어로인 와스프가 제목에 들어가고 이후 나올 '캡틴 마블'은 여성 히어로가 독립적으로 나오는 영화가 되었다. MCU에서 여성 히어로가 더 많이 인정받으면 좋겠고 마블이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앤트맨과 와스프'는 빌런도 여성이다. 여성 빌런이 등장해 여성 히어로와 격투를 벌이는 상황은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7월 4일 개봉한다. 한국 영화시장에서 승승장구중인 마블 영화들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는데,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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