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장르 재해석의 대가 넷이즈의 배틀로얄 장르 신작 '메카시티: ZERO'

등록일 2019년12월25일 12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넷이즈가 개발하고 국내 서비스 중인 메카닉 대전 모바일게임 '메카시티: ZERO'는 알파 기동 도시를 배경으로 100명의 유저가 스타 파일럿이 되어 격렬한 대결을 펼치는 배틀 로얄 게임이다. 특히 일반적인 슈팅 전투 모드 외에도 메카닉과의 합체를 통해 로봇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여러 장르를 도전하는 넷이즈다운 색다른 콘셉트의 배틀 로얄 게임 메카시티: ZERO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즐겨 보았다.

 

 

백인석 기자
텐센트와 함께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넷이즈는 세련되기보다는 투박한 게임들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게임사다. 새로운 장르나 시스템을 개척하기 보다는 소위 '잘 팔리는' 장르 게임들에 기존에 익숙한 요소들을 끼워 넣는 것이 넷이즈의 특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하는 신작마다 나름대로의 독특한 재미가 있다는 것이 기자가 넷이즈의 신작들을 꾸준히 플레이 해보는 이유다.

 

'메카시티: ZERO' 역시 넷이즈의 특기가 녹아있는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후로 한동안 모바일 플랫폼에서 배틀 로얄 장르의 인기가 거셌는데, '메카시티: ZERO'는 배틀 로얄 장르의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다. 늦둥이의 차별점이 무엇인가 하니, 무려 거대 메카닉을 탑승해 배틀로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장르 불문, 거대 로봇이 나오면 사족을 못쓰는 기자이기에 '메카시티: ZERO'의 첫 인상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게임도 기존의 배틀로얄 장르의 규칙을 답습하고 있지만 메카닉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인다. 게임 도중 게이지를 채우면 메카에 탑승할 수 있는데, 메카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역동적인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들을 제공한다. 이족 보행 로봇이나 지뢰 등의 아이템을 통해 기존의 배틀로얄 게임과는 다른 흐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대형 메카에 맞서 싸우는 재미도 분명 타 게임과는 차별화되는 재미.

 

첫 인상은 좋았지만 결국 게임을 오래 즐기기는 어렵다. 바로 처참한 수준의 최적화 때문. 게임 초반, 플레이어들이 메카에 탑승하지 않은 시점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저마다 메카에 탑승해 전투를 벌이는 최후반부에서는 끊김 현상이 심각하다. 기기의 문제인가 싶었지만 최신 기기에서도 여지 없이 게임이 버벅거린다. 순간의 컨트롤이 승부를 가르는 배틀로얄 장르에서는 심각한 문제. 배터리 소모량도 타 게임에 비해 커서 오래 게임을 즐기는 것도 무리다.

 

조작의 편의성도 타 배틀로얄 게임에 비해 부족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나 '콜 오브 듀티: 모바일' 등 동일 장르 내 인기 게임들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PC와 가까운 조작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들을 엿볼 수 있지만, '메카시티: ZERO'는 그런 고민이 부족하다. 조준 보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타 게임에 비해 부족한 수준. 타격감 역시 미묘해서 먼 거리에서는 적을 공격했는지 쉽게 구분할 수 없다.

 

대형 메카닉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지만, 그 이외의 시스템은 빈약하다. 특히 배터리 소모량이나 끊김 현상 등 게임의 최적화가 나쁘다 보니,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이용하는 데에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고 고사양 PC로 '메카시티: ZERO'를 즐기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이래저래 손이 가지 않는 게임.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넷이즈의 매력이지만, 부디 다음 게임에서는 조금 더 세심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한줄평: 좋은 아이디어만큼 게임의 기술력에도 신경을 썼으면

 


 

신은서 기자
PC에서 배틀 로얄 장르가 흥행한 후 모바일에서도 디바이스의 조작 스타일을 최대한 살린 배틀 로얄 장르가 2018년 지속적으로 출시됐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 12월에 출시된 메카시티: ZERO는 장르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랜덤하게 배치된 장비를 획득하고 다른 적들을 무찌르는 슈팅 게임의 요소가 큰 배틀 로얄이었고 후속 주자인 '포트나이트'는 장비의 등급을 나누고 건설 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두었다. 그 외에도 중국의 무협 콘셉트의 배틀 로얄 게임과 같이 후속 주자들은 장르의 특징에 자신들의 특색을 더하기 시작했다.

 

메카시티: ZERO도 그런 공식을 잘 따르는 편이다. 모바일 배틀 로얄 후속작인 이 게임은 전투 중 필살기 개념의 메카닉 소환을 더했다. 특히 이 메카닉 소환은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불리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비기가 될 수 있어 전략적인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무기 습득은 포트나이트와 같이 등급이 나누어져 있어서 그야말로 운과 전략이 필요한 게임이다.

 

PC 배틀 로얄 게임에서 생존과 승리를 위해 중요한 것은 적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사운드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PC에서야 스피커나 이어폰과 헤드셋 등을 본체에 연결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가 사운드를 매 순간 들을 수 있지만 모바일 게임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사운드 플레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게임 속 요소들이 존재한다.

 

플레이어가 총을 맞으면 총이 날아온 방향을 UI로 표현해 방향을 잡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조준과 스코프 사용이 불편해 개인적으로 바로 대응하는 것은 어려웠다.

 

조작은 모바일 FPS를 즐기지 않는 기자 입장에서는 대부분 모바일 FPS에서 느꼈던 것처럼 매우 불편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매우 불편'했다. 좌측 가상 조이스틱으로 이동 시 달리기 모드로 바꾸기도 힘들고 공격과 총기류 바꾸는 버튼의 위치가 꽤나 멀어 전투의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보다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서버 렉이었다. 총알 한 발 한 발이 생존과 사망에 큰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렉 때문에 이동도 힘들고 전투는 더 힘든 상황이라 대전 중 생존에 대한 긴장감보다는 짜증만 느낀 경험도 부지기수였다.

 

100명의 유저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서버 유지가 힘들기는 하겠지만 이런 실시간 전투가 중요한 게임에서 서버 최적화가 안되어 있다는 점은 꽤나 크리티컬한 문제로 이와 비슷한 문제로 버려졌던 게임도 많았던 만큼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한줄평: 메카시티: ZERO의 튜토리얼을 끝내고 진행한 첫 경기, 2인 듀오 모드에서 파트너가 시작하자마자 게임에서 나가 토템이 되어 버리더라. 하하하하하. 토템 보고 있나?

 


 

이혁진 기자
로봇과 미소녀(+미소년), 강력한 조합을 갖춘 신작 '메카시티 제로'가 출시되었기에 다운로드해 플레이해 봤다.

 

중국 넷이즈에서 선보인 게임으로, 게임 콘셉트는 매우 훌륭했지만 최적화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아쉬웠다. 중국에서는 넷이즈 전용 앱플레이어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인가 궁금해지는 한편, 전용 앱플레이어에 맞춘 게임을 내면 결국 해외 출시에서는 이런 식으로 제대로 플레이하기 힘들어지는 걸까 싶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배틀로얄 게임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다 로봇으로 변신해 싸울 수 있는 PV 게임이다. 캐릭터와 메카닉을 모으고, 꾸미는 재미가 상당하고 BM도 여기 맞춰져 있다.

 

한판에 15분 정도인데 한판 플레이하고 나면 피로도가 상당했다. 모바일로 즐기기엔 조금 버거운 느낌. 번역 면에서 요즘 중국 게임사들이 다들 그렇게 하듯 번역기를 돌린 듯 엉성한 부분이 많았던 점도 감점 요소. 중국 게임사들이 직접 서비스하는 일이 많아지며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있는데 하소연할 곳도 없다.

 

플레이하며 이런 좋은 콘셉트, 캐릭터라면 PC나 콘솔로 스케일 크게 내면 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중국 게임사들이 신작은 콘솔 버전, PC 버전을 같이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게임들에 기대해봐야겠다.

 

한줄평: 중국이 이제 캐릭터는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들어

 


 

김성렬 기자
과거에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슈팅 게임을 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모바일 슈팅 게임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사실상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넷이즈가 선보인 모바일 배틀로얄 슈팅 '메카시티: 제로'는 기존 게임들과는 확실히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 기존에 정통 밀리터리를 메인 콘셉트로 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콜 오브 듀티 모바일'과는 달리, '메카시티: 제로'는 '에이펙스 레전드'와 유사하게 최고의 파일럿을 가리는 '스포츠' 콘셉트로 접근하고 있다.

 

게임 내적으로는 현재까지 나온 배틀로얄 게임들의 장점과 특징을 대부분 흡수한 것이 인상적이다. '포트나이트'와 '에이펙스 레전드'의 색상 별로 구분되어 있는 총기 티어와 핑 시스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터페이스 및 플레이 방식도 그대로다. 기존에 모바일 슈팅 게임들을 즐겨본 유저라면 몇 판만 해보면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배틀로얄' 특유의 재미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화 교환 이벤트, '배틀 패스', 스킨을 중심으로 한 BM 등 많은 부분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도 상당히 닮아있다.

 

기존 게임들의 장점과 특징들을 흡수했다고는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부분도 분명 있다. 우선 '포트나이트'가 건설의 중요성이 높은 것처럼 '메카시티: 제로'는 메카가 중심이 되는 게임인 만큼 '메카' 자체에 큰 관심이 없거나 선호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특히 혼자 할 때보다 팀 대전을 할 때, 그리고 게임의 중~후반부에 접어들었을 때 메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요인 중 하나가 별다른 시스템에 구애 받지 않고 슈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국내에서의 입지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기존의 '배틀로얄' 게임의 문법에 질렸거나, 혹은 무거운 밀리터리 슈팅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유저라면 '메카시티: 제로'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파일럿 상태와 메카 상태를 오고 가며 전략적으로 전투를 펼치는 것이 가능하고, 메카의 종류에 따라 조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나 이러한 메카들의 조합 시너지가 두드러지는 팀전은 '에이펙스 레전드'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모바일 기기와 PC 앱플레이어와의 매칭으로 인한 불공평한 게임 플레이, 몇몇 메카의 오버 밸런스 등은 아쉽지만 충분히 개선 가능한 문제로 보여진다. 메카를 활용하는 팀플레이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가볍게 한 번쯤 플레이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한줄평: '영' 누나 나 죽어…

 


 

게임포커스 총평
메카시티: ZERO는 다양한 장르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데 탁월한 넷이즈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게임이었다.

 

배틀로얄의 특징은 살리면서 메카닉 탑승 콘텐츠를 더한 게임성은 독특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한 모바일 슈팅게임 앞 주자들을 참고한 UI를 갖고 있어 모바일 슈팅 게임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기본 팀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과 최적화 때문에 게임을 즐기기 힘들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최근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넷이즈의 배틀로얄 게임 장르 메카시티: ZERO가 심플한 배틀로얄 게임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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