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10월 8일부터 자사의 신작 모바일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League of Legends: Wild Rift, 이하 와일드 리프트)'의 국내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에 돌입한다. PC 버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는 한편, 플랫폼의 환경에 맞춰 변화를 준 것이 핵심이다.
'와일드 리프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IP를 활용해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MOBA 게임으로, 2019년 10월 '리그 오브 레전드'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소개된 바 있다. 올해 6월 중 브라질과 필리핀 지역을 대상으로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9월에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CBT를 진행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해 꾸준한 사랑을 보여준 국내가 테스트 지역에서 제외되어 아쉽다는 반응들도 많았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한국의 게이머들도 '와일드 리프트'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로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왕자영요(국내명 펜타스톰)'나 '모바일 레전드' 등 모바일 MOBA 게임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 MOBA 게임의 원조격이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초심자이기에 라이엇 게임즈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와일드 리프트'의 본격적인 국내 CBT를 앞두고 라이엇 게임즈 브라이언 피니(Brian Feeney) '와일드 리프트' 게임 디자인 총괄과 벤 포브스(Ben Forbes)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국내 매체와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라이언 총괄은 "리그 오브 레전드 특유의 플레이를 모바일에 구현했으며, 특히 조작 체계를 완성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라고 말했다.
PC 버전 '롤'과는 다른 게임이지만, 전혀 별개의 게임은 아니다
최근에는 플랫폼 간의 장벽을 허무는 '멀티 플랫폼' 및 '크로스 플레이'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가 선보일 예정인 '와일드 리프트'가 PC 버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바일 이식 버전이라는 이야기들도 나왔지만, 라이엇 게임즈 측은 '와일드 리프트'가 PC 버전과는 다른 별개의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브라이언 총괄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재미를 전하기 위해 다른 엔진을 사용하는 등 와일드 리프트는 PC 버전과 다른 별개의 스탠드 얼론 게임이다"라며 "150여명 이상의 개발진이 투입되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에 10년 이상 참여한 경력자들과 모바일 및 콘솔 플랫폼 전문가, 그리고 뛰어난 아티스트와 애니메이터들이 함께 하고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큼 PC 버전을 즐긴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좋아하는 챔피언을 고르고 익숙한 스킬들과 스킨을 만나볼 수 있다. 브라이언 총괄은 "와일드 리프트는 PC 버전과는 별개의 게임이지만 동일한 '룬테라' 세계관으로 묶인 게임이다"라며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챔피언과 상호작용하고 이들로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와일드 리프트'의 CBT 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챔피언은 '블리츠크랭크', '말파이트', '야스오', '제드' 등 총 42명 정도로, 기존에 영상을 통해 공개된 챔피언 이외에도 '문도 박사'나 '소나' 등의 챔피언들을 추가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협곡의 재미는 그대로, 플레이 타임은 실전압축으로
라이엇 게임즈가 '와일드 리프트'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모바일 및 콘솔 플랫폼에서도 PC 버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재미 요소들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다만 장시간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고 마우스와 키보드 등 다양한 외부 입력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PC와 달리,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플레이 타임이 짧아야 하고 복잡한 조작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 역시 '와일드 리프트'의 조작 체계 및 게임 밸런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라이엇 게임즈 측이 밝힌 '와일드 리프트'의 평균 플레이 타임은 15분에서 20분 사이다. 브라이언 총괄은 "기기에서 앱을 실행하고 매칭, 챔피언 선택, 게임 진입부터 승리까지 걸리는 시간을 30분 이내가 되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라며 "게임을 즐기는 데에만 필요한 시간은 순수 16분에서 20분 정도가 되더라"라고 말했다.
플레이 타임이 대폭 짧아진 이유는 PC 버전에 비해 작아진 전장이나 간소화된 정글(중립 지역) 등 눈에 띄는 것 이외에도 미니언의 생성 시점, 각종 포탑의 체력 및 공격력 등 보이지 않는 데에도 있다. 특히 게임의 무대인 '소환사의 협곡'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기존의 PC 버전에서 볼 수 있는 '억제기'가 사라진 대신 3차 포탑이 강화되고 '넥서스'가 공격을 하는 등 여러가지 변화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모바일로도 '슈퍼 플레이' 가능하도록, 듀얼 스틱 기반의 조작 체계
마우스와 키보드 대신 터치 스크린을 통해 모든 조작을 수행해야하는 모바일 플랫폼 환경에 맞춰 조작 체계는 대폭 변화했다. 이제 화면 터치 대신 조이스틱을 사용해 캐릭터를 이동시킬 수 있으며, 우측 하단에 위치한 공격 버튼 및 스킬 버튼을 사용해 상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PC 버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스킬의 기틀을 유지한 채로, 모바일 환경에 맞춰 꼭 필요한 부분에만 변화를 주었다는 부분이다.
캐릭터의 액티브 스킬은 성능과 사용 방식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미스포츈' 등의 챔피언이 지닌 타깃 지정 방식의 스킬 중 일부가 논 타깃 방식으로 변화했으며 '바이'의 '찌그러트리기(W스킬)'나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속임수 덱(E스킬)' 등의 지속 효과 스킬들은 별도의 사용 효과로 대체될 예정이다.
또한 기본 공격 스킬 버튼을 길게 끌어서 타깃을 설정할 수 있으며, 해당 상대에게 스킬들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PC 못지 않은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야스오'나 '제드'처럼 정밀한 조작이 필요한 챔피언들의 경우 모바일 게임에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하니, 이번 CBT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밖에도 게임 내에서 '미니언'에게 소위 '막타'를 치지 않아도 골드를 얻을 수 있거나 게임의 빠른 진행을 위해 '드래곤' 오브젝트의 효과가 다소 변경되는 등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PC 버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새롭게 재구성된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브라이언 총괄은 "PC 버전의 여러 기술들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했다"라며 "여전히 플레이어들은 와일드 리프트에서 정밀한 조작을 통해 승리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롤'의 캐주얼 버전 아닌 진입장벽 낮추는 기회 될 것
라이엇 게임즈는 10월 8일부터 한국과 일본 지역을 대상으로 '와일드 리프트'의 CBT에 돌입한다. '와일드 리프트'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IP를 사용한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게임 자체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브라이언 총괄의 생각이다.
브라이언 총괄은 "우리는 와일드 리프트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경험을 확대하고자 한다"라며 "PC를 사용하지 않고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와일드 리프트는 PC 버전의 재미 요소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모바일 MOBA 게임들이 출시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지난 10년 간의 경험을 녹여낸 '와일드 리프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게이머 및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 |
| |
| |
| |
|
관련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