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자사의 ESD '스팀'과 연동되는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Steam Deck)'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하드웨어와는 악연이 많았던 밸브가 절치부심해 선보인 기기인 만큼, 이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닌텐도스위치 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밸브는 16일 '스팀' 전용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로 기획된 '스팀 덱'은 언제 어디서나 '스팀'에서 구매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탄탄한 하드웨어 스펙과 '스팀 덱'만을 위한 최적화된 OS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스팀 덱'에 탑재되는 APU는 AMD와 협업을 통해 게임에 최적화된 맞춤형으로 제작되었으며, AAA급 게임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 램은 16GB의 LPDDR5 사양이 적용되었으며,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5.0 무선 연결도 지원한다.
배터리는 게임 스트리밍, 웹서핑 등의 가벼운 동작이라면 약 7~8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40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또한 7인치(1280x800, 16대10 종횡비, 60Hz) 정전식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무게는 약 669g이다.
저장 공간은 64GB부터 256GB, 512GB를 지원하며, 이중 256GB와 512GB는 NVMe SSD 모델로 탑재된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SD 카드로 저장 공간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기는 저장공간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64GB 모델 399달러(한화 약 45만 원), 256GB 모델 529달러(한화 약 60만 원), 512GB 모델 649달러(한화 약 74만 원)이다. 다만 64GB 모델은 eMMC로, 기타 스펙에 차이는 없으나 상위 모델은 고속의 SSD가 탑재된다는 점이 다르다.
컨트롤 측면에서도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하다. 게임패드에서 볼 수 있는 십자버튼과 트리거 버튼에 더해 정전식 터치 센서가 내장된 썸스틱과 4개의 후면부 그립 버튼도 적용됐다. 더불어 자이로 기능도 지원해 '스팀 덱' 자체를 기울여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PC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ESD임을 감안해, 휴대용 기기에서의 플레이를 감안하지 않은 게임 또한 즐길 수 있도록 햅틱 피드백이 있는 정사각형 형태의 트랙패드를 기기 양쪽에 구현했다. 이를 통해 슈팅 게임 등 정밀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스팀 덱'은 휴대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별도로 판매될 예정인 독(Dock)을 통해 큰 화면으로 플레이 하는것도 가능하다. 해당 독(Dock)은 DP 1.4 포트와 HDMI 2.0 포트를 통해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 가능하고, 1개의 USB 3.1 포트와 2개의 USB 2.0 포트를 지원한다. 더불어 인터넷 연결을 위한 유선 랜 포트도 함께 탑재되었다.
'스팀 덱'은 새로운 버전의 '스팀OS(SteamOS)'로 구동된다. 해당 '스팀OS'는 '스팀 덱'을 위해 최적화된 OS로, 이용자는 '스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라이브러리 관리, 상점 이용, 스팀 오버레이, 클라우드 세이브 관리, 채팅, 리모트 플레이 등의 기능들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밸브는 '스팀 덱'에서의 게임 구동을 위해 개발자들이 별도로 게임을 포팅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팀 덱'은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만 예약이 가능하며, 2021년 1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나, 예약 구매 페이지는 한국어를 지원하고 밸브가 이후 더 많은 국가에 '스팀 덱'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조만간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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