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기술력의 결정체, 완성형에 가까운 마지막 리니지... '리니지W'는 다른 '리니지'와 무엇이 다른가

등록일 2021년08월19일 17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는 23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자사가 개발 중인 신작 ‘리니지W’를 공개했다. 리니지W는 ‘전투’, ‘혈명’, ‘희생’, ‘명예’라는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가치관을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유저들을 위한 글로벌화를 목표로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시리즈의 최신작. 

 

엔씨소프트 김택진 CCO는 “1998년 리니지를 선보인지 2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리니지가 한국 MMORPG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리니지2가 3D MMORPG의 기술적 도약을 이뤄냈으며 리니지M은 모바일 플랫폼의 판도를, 리니지2M은 리니지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게임이었다”며 “리니지W는 24년 동안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의 마지막 작품으로 전세계의 다른 문화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리니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리니지W에 대한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리니지W는 4년의 개발 기간, 엔씨소프트의 R&D를 거친 최고 수준의 기술이 집결된 AAA급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MMORPG로는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다양한 시리즈로 흥행성을 검증받은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 리니지W는 과연 기존 작품들과 어떤 점이 다를까.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리니지W의 모습을 분석해봤다. 


‘상상의 현실화’ 리니지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그래픽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2D에서 3D로 바뀐 그래픽이다.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의 3D화는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으며 이번 리니지W 역시 눈썰미가 좋은 유저들이라면 개발이 중단된 ‘리니지 이터널’과 이터널을 바탕으로 새롭게 개발 중인 ‘The Lineage(구 리니지TL)’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발이 중단된 리니지 이터널의 전투 화면
 

하지만 묘사의 부분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리니지 이터널이 이터널 시스템을 활용한 캐릭터 간 상호작용을 강조했고, The Lineage가 극대화된 사물, 환경 인터렉션을 활용한 혈맹 중심의 전투형 게임인 것에 반해 리니지W는 리니지 그 자체의 모습을 극한으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보다 더 사실에 가까운 판타지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세계관 내에 설정으로만 자리 잡고 있었던 콘텐츠들을 전부 구현했다. 상상의 현실화를 목표로 보다 더 많은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가령 지룡 안타라스가 머무는 동굴에서는 그 거대한 크기를 표현하기 신체의 일부를 맵으로 활용하거나 그마저도 안타라스의 움직임에 따라 상황이 변하는 유동적인 전투 방식을 가진다. 

 


 

또한 게임 내에서 ‘주문서를 바르다’라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인챈트를 단순한 이펙트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시각화 했으며 ‘용기’, ‘촐기’와 같은 가속 물약과 ‘아데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들을 전부 시각화 했다. 이것은 게임 내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니지W가 추구하고자 하는 3D 그래픽의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플레이의 당위성을 부여하겠다” 시나리오가 메인으로 자리잡는 최초의 리니지 될까
게임의 시나리오는 게임의 볼륨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이지만 반대로 유저가 직접 상호작용을 하거나 이를 통해 보상이 지급되는 콘텐츠가 아니기에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오프닝의 시네마틱 컷이나 퀘스트, NPC들의 짧은 대화를 통해 표현하곤 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시나리오적인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리니지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게임이다. 원작 소설이 존재하고 이 시나리오는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이해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또 게임 내에서도 시나리오를 이해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혈맹, 유저를 중심으로 세계관이 연결되는 이른바 리니지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전개 방식 때문. 

 


 

리니지W에서는 이러한 전개 방식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바로 게임 내 세계관에 유저가 존재하는 형태의 전통적인 RPG플롯을 따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나리오 전개방식은 대다수의 MMORPG개발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지만 리니지W에서는 보다 더 나아가 게임 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만의 역경을 이겨내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계속 플레이해야 되는 당위성을 제공하며 게임 플레이 내내 캐릭터 간의 갈등 구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리니지 시리즈 중 가장 다크 판타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쇼케이스에서는 이러한 스토리의 극적인 연출을 위해 상당히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상황과 맞부딪히는 각 클래스들의 과거의 모습들을 보여줬는데 ‘리니지’라는 이름의 뜻에 맞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기 위한 각 캐릭터들의 모험을 게임 초반의 튜토리얼 단계에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게임의 핵심 요소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러한 서사의 구조는 앞서 설명한 상상의 현실화를 목표로 진행되는 리니지W만의 3D화 작업과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모든 부분의 기술력을 검증 받는 첫 게임이 될 것 
리니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혈맹전은 글로벌 배틀 거뮤니티라는 이름하에 국내가 아닌 전세계 커뮤니티로 확장된다. 언리얼 엔진 활용능력과 서버 기술력에 있어 최고 수준의 개발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엔씨소프트가 그 활용 영역을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옮겨가기 위한 시도를 리니지W를 통해 준비하고 있는 것. 

 



 

지난 2016년 쿠버네티스를 구축하고 서버리스(서버가 없는 것처럼 플레이가 가능한 기술) 환경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서버 기술들에 대한 적극적인 R&D를 진행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면서도 리니지에 대한 인지도가 있는 일본, 대만, 러시아를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의 첫 무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플레이를 지원하는 온라인게임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시전 시간이나 이펙트를 길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동기화를 맞춘 기존 게임들과 달리 흡사 FPS게임과 같이 초단위 프레임이 중요한 리니지의 전투 시스템을 국가별 실시간 동기 플레이로 녹여내는 것은 상당한 기술적인 난이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서버 기술력이 또 한 차례 검증 받을 무대가 리니지W를 통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유저 채팅에 대한 AI실시간 번역이 이루어진다

 

유저 간 플레이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라는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가치관을 이어나가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이 커뮤니티 시스템에 AI기술을 접목시켰다. 구글을 통한 온라인채팅 번역을 이용한 유저들이라면 기술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보여주는 커뮤니티 기능은 이 번역에 AI기술을 접목해 더 수준 높은 번역을 해주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명사 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쓰는 신조어 등 다양한 언어에 대한 번역이 제공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번역에는 음성에 대한 실시간 채팅 기능이 포함돼 있어 이에 대한 번역 및 기존의 모바일,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차원이 다른 번역 기술을 엔씨소프트 AI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쌓아올린 24년 간의 모든 게임 기술 노하우를 검증받는 게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출시까지 앞으로 4달, 김택진 CCO 스스로가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리니지”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모든 노하우가 집약된 리니지W가 앞으로 국내 및 글로벌 게임 시장의 또 한 번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주는 게임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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