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휴가 느낌은 살리지 못했으나 구성은 충실했다... 원신 2.8 버전 업데이트 '한여름! 환상의 밤? 기상곡!'

등록일 2022년08월24일 11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이번 체험기에는 '원신' 스토리에 중요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요버스의 '원신'이 2.8 버전 업데이트 '한여름! 환상의 밤? 기상곡!'을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금사과 제도'와, '카에데하라 카즈하(이하 카즈하)'의 복각이 이루어졌다. 또한, 피슬의 스킨과 함께 다이루크 관련 이벤트 '잔상 속 암투'를 통해 원신 최초의 5성 스킨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번 버전 업데이트는 캐릭터들의 과거를 조명하여 원신 세계관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는 2.8 버전 금사과 제도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휴가를 테마로 하여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었던 1.6 버전의 금사과 제도와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우인단과 연관된 사건을 해결하는 휴가와는 거리가 먼 콘셉트였다.

 

 

이로 인해 금사과 제도를 통해 휴가를 즐기며, 밝은 분위기를 스토리를 즐기기를 기대한 유저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이벤트가 되었다. 하지만 스토리의 양 자체는 방대했으며 높은 퀄리티로 완성된 캐릭터 비경과 퍼즐 등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많은 것을 준비하며 높은 퀼리티를 보여주었으나, 휴가라는 테마와 맞지 않아 호불호가 갈리는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소감과 후기를 정리했다.

 



 

휴가를 왔는데 분위기는 우울하고 주인공 자리도 빼앗겼다

2.8 버전 업데이트의 핵심은 금사과 제도이다. 이번 금사과 제도는 높은 퀄리티의 퍼즐과 비경, 6일에 걸쳐 오픈되는 방대한 스토리 등 많은 정성이 들어가고 보상도 상당한 이벤트였다. 하지만 휴가라는 테마와는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분위기의 스토리와 의도적인 카즈하 밀어주기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게 되었다.

 

이번 금사과 제도는 피슬의 전언을 받은 여행자가 모나와 피슬을 만나 금사과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연히 합류한 카즈하와 신염도 함께 금사과 제도로 떠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휴가 느낌이 나는 초반 분위기와는 다르게 미쳐 있는 우인단과 환각 비경 등 거대한 스케일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며 휴가가 아닌 사건 해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렸다.

 

이는 이벤트 중간에 모나가 "사건을 해결하느라 제대로 휴가를 즐기지도 못 했다"는 말을 통해 언급되기도 한다.

 

노는 것을 좋아하는 벤티가 불참한다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또한, 카즈하 전설임무를 포함해 금사과 제도 스토리 내내 제작진이 카즈하를 과도하게 밀어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카즈하는 메인 스토리인 마신 임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6 버전의 이로도리 축제와 전설임무, 금사과 제도까지 등장하며 조명을 받았다. 이에 더해 금사과 제도 스토리 내내 모든 등장인물이 카즈하를 과하게 칭찬해 마치 주인공 자리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원신 관련 커뮤니티에서 평가가 안 좋았던 장면
 

사실 카즈하는 지난 금사과 제도에 등장하여 이나즈마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이번 금사과 제도에도 등장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다만, 역할이 잘못됐다는 인상은 역시 지울 수 없었다.

 

이나즈마의 끝을 상징하는 2.8 버전 이벤트인만큼 배웅하는 역할을 담당하여 스토리를 마무리했으면 이나즈마의 마신임무가 비록 혹평을 받더라도 마무리만큼은 확실했다는 평가를 내렸겠지만 이는 후술할 고기마루가 담당하며 분명 감동적이지만 아쉬운 마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배웅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할 카즈하가 여름 휴가 이벤트를 즐기러 온 유저들을 붙잡고 멸문한 가문 이야기만 하며, 주인공 자리를 빼앗으니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든 것이다.

 


일부 컷신이 텍스트로 대체된 것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나쁘지 않았던 금사과 제도… 높은 퀄리티의 비경과 퍼즐과 흥미로운 캐릭터 스토리

이번 금사과 제도의 평가 저하되는 부분이 카즈하 쪽에 상당 부분 집중되어 있는데 카즈하 이벤트가 첫 날 열렸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휴가 첫 날부터 카즈하 가문이 멸문하게 된 경위와 복잡하게 구성된 카즈하 테마 섬,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비경 기믹 등 부정적인 요소가 산재하여 커뮤니티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비경이 돌아가는 장면을 클로즈업하여 어지럼증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후 열리는 신염과 피슬, 모나 스토리를 거치며 평가는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고, 모든 스토리가 마무리된 후 고기마루와의 이별하는 장면은 충분한 감동을 주었다.

 

우선 신염의 경우, 그녀의 낙천적인 성격과 로큰롤 정신을 잘 반영하여 처음으로 신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 스토리 자체는 신염이 로큰롤 정신을 추구하는 이유를 주제로 흘러갔다. 그녀는 등장인물들과 유저들에게 적당한 언변과 자연스러운 언변으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며 로큰롤 정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주었고, 이로 인해 유저들이 신염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며 성공적인 어필이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유저들이 신염을 선뜻 반기지 못하는 이유가 외모가 아닌 성능의 문제가 크기 때문이고, 결국 신염 이벤트의 막바지에 머리를 푸는 모습을 선보이며 머리를 푼 모습이 더 낫다는 반응을 이끌어내어 지금의 신염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등장한 피슬은 최초로 그녀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오는 이벤트였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았으며, 예상대로 중2병의 흑역사가 들춰지는 전개를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다. 스토리는 중2병의 자아와 현실의 자신이 대립하는 정석적인 전개로 흘러가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스토리와 함께 꾸며진 거대한 성채 비경이 압권이었는데 이런 거대한 성채를 이용해 퍼즐을 맞추니 어린 시절 성모양의 레고를 맞추던 것을 성인이 되어 더 거대한 스케일로 맞추는 기분이 들었고, 중2병 콘셉트에 어울리는 까마귀 배우들의 꽁트와 피아노 베이스의 몽환적인 BGM도 일품인 웰메이드 비경이었다.

 

퍼즐의 위치 조정이 어려웠다는 점과 까마귀 연극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점만 빼만 이번 금사과 제도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이벤트로 평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모나는 점성술사라는 콘셉트와 맞게 별자리를 활용한 퍼즐이나 기믹이 많았다. 별자리를 활용한만큼 섬 자체의 은하수 밤하늘과 비경은 환상적인 광경을 보여주었고, 가장 압도당한다는 느낌을 받은 비경이었다.

 

모나의 스토리는 모나의 점성술이 알려준 운명을 부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부정적인 미래가 나와 화를 내는 사람들과 그러한 운명을 넘어 자신만의 운명을 개척해내는 사람들에 대해 묘사된다.

 

운명에 관한 이야기는 원신의 메인 스토리와도 연관이 깊은데 티바트라는 운명이 정해진 세계와이에 속한 사람들의 타파하려는 의지가 중요함을 부각하며 메인 스토리에서의 해결책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였다.

 

완성도 면에서는 피슬의 섬과 비경이 좀 더 높았지만, 몽환적인 연출과 퍼즐의 난이도까지 모두 고려한다면 개인적으로 모나의 섬과 비경에 좀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캐릭터의 과거사와 금사과 스토리를 통해 가늠할 수 있었던 다양한 정보들

이번 버전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캐릭터가 각자의 과거를 마주하는 것으로 금사과 제도를 비롯해 카즈하의 전설임무, 잔상 속 암투 등 이번 업데이트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벤트는 모두 주연들의 과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특히, 이번 금사과 제도는 주연 캐릭터들의 과거사와 함께 우인단의 스토리가 함께 진행되는데 우인단이 금사과 제도에서 신의 힘을 이끌어내는 실험을 했으며, 이것에 실패해 미쳐버린 우인단을 주인공이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그 과정에서 우인단의 실험에 이끌린 '누군가'가 개입해 각 주연들의 내면을 형상화한 환각 비경을 만들었고 각 주연들의 과거를 마주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모든 이벤트가 각 캐릭터 테마에 어울리는 섬과 비경으로 구성되어 몰입하기 쉬웠다
 

주연들의 과거를 알아보고 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중간중간에 세계관에 대한 정보가 간접적으로 등장하거나, 다양한 인물들에 관한 정보가 나와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었다. 잔상 속 암투 이벤트의 경우 편지를 통해 다이루크와 과거와 함께 앨리스와 바르카 대단장의 성격이 좀 더 파악할 수 있었고, 신염 비경에서는 야타용왕이 빙의했던 곤균의 이야기가 나와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된 후 고기마루를 통해 세이라이 섬에 있는 아사세 신사와 관련된 정보와 어획과 관련된 유래는 흥미를 끌기 충분한 내용이었고, 갑작스러운 이별 장면과 아이템 소개를 통해 2.X 버전의 이나즈마 스토리가 완전히 끝났다는 느낌을 주었다.

 

두번째 설명을 통한 고기마루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생각보다 슬프게 다가왔다
 

또한, 수메르의 신과 관련된 정보도 등장했다. 금사과 제도에 등장한 누군가가 만든 비경은 신의 눈을 소유한 자들조차 현실적이라고 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이런 초월적인 능력을 보여준 누군가는 마지막에 풀 원소 표식을 남기며 사라졌기에 커뮤니티에서는 누군가를 풀의 신으로 예상하고 있다. 풀의 신으로 추측되는 누군가는 환각과 꿈을 다루며, 여행자의 머릿속에 직접 말을 거는 등 다양한 능력을 선보였다. 만약 풀의 신을 처음 만나더라도 해당 능력을 사용한다면 바로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인데 매 버전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이 해당 지역의 신인만큼 수메르와 관련된 중요한 힌트를 남긴 것이다.

 



 

 

발전하는 것이 눈에 띄는 원신과 기대되는 3.0 버전 업데이트

이번 버전을 통해 가장 체감이 됐던 것은 퍼즐과 기믹의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이동하다가 기믹이나 퍼즐을 만나면 그것을 해결하는 식이었지만 이번 섬과 비경에서 등장한 기믹들은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해야 했으며,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여 푸는 즐거움이 컸다.

 

실제로 이번에 등장한 기믹과 퍼즐만큼은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도 충분히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눈에 띄었고, 개인적으로도 각 캐릭터 비경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퍼즐들이 등장하여 난이도와 콘셉트 모두 잡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또한, 이번에 잔상 속 암투 이벤트를 통해 장벽이라는 새로운 난이도가 추가되었다. 강적들은 높은 체력을 가졌으며 텔레포트를하거나 대쉬를 하는 등 데미지를 집중시키기 어려워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동안 나선비경 외에는 이벤트라도 높은 난이도의 적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기존 유저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실제로도 도전 콘텐츠답게 난이도는 높되 보상은 적어 불만의 목소리도 적었다. 유저들이 성장한 만큼 더 높은 난이도를 추가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현상이다.

 

이처럼 이번 2.8 버전 업데이트는 비록 금사과 제도의 첫인상이 좋지 못했지만 콘셉트가 확실한 섬과 기믹, 높은 퀄리티의 퍼즐 등 발전하는 모습이 돋보였으며, 풀의 신으로 추정되는 누군가의 등장으로 수메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던 만족스러운 버전이었다. 추후 들어올 3.0 업데이트를 통해서 수메르는 어떤 스토리와 퍼즐, 기믹을 보여줄 지 기대하며 이번 '한여름! 환상의 밤? 기상곡!' 체험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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