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장수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 후 같은 IP 게임을 2개 서비스하기보다 기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고 드리프트에 집중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은 있었지만 넥슨에서 사전에 '낌새'를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유저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충격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실 발표가 나기 전 이미 '카트라이더'는 2023년 초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는 내부 정보는 돌고 있던 상황이었다. 넥슨 사업부서에서 '카트라이더'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해 왔고 서비스 종료 쪽으로 굳어진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기자 역시 들었다.
충격적인 소식이기에 사실 확인을 위해 넥슨에 연락을 취했다. 넥슨의 답변은 '사실무근이다', '드리프트가 나와도 기존 카트라이더 운영을 계속한다는 기조가 확고하다', '처음 듣는다' 등으로,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을 물어보느냐'는 늬앙스였다.
믿을만한 소식통을 통한 정보였지만 너무나 확고하게 부인해 넥슨을 믿고 기사화하지 않고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다른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나갔고 보도가 나간 후에야 넥슨은 황급히 사실은 서비스 종료가 맞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리고 주말에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넥슨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자사 대표 타이틀과 관련된 일에 이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사내에서는 정보 공유가 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도 안되지만 외부로는 그런 정보들이 줄줄 새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번 일로 기자에게는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넥슨과 관련해 중대한 사건, 사고, 확인해봐야 할 사안이 생겼을 때, 이것을 확인하는 게 의미가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어차피 모를 텐데...'
카트라이더 종료 발표 과정에서 넥슨이 보인 난맥상은 넥슨 그룹의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신뢰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카트라이더' 서비스가 종료될 일이 없을 거라며 넥슨이 제시한 근거 중 하나는 '당장 이번주에도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넥슨 게임의 콘텐츠 업데이트는 게임의 연속성을 보장하지 못하며, 단기적 매출 발생 수단일 뿐이라는 점도 이번에 확인된 것 같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