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유니티 런타임'의 요금제 개편을 발표하면서 업계 및 개발자들의 우려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책에 대한 FAQ(자주 묻는 질문)을 공개했다.

최근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이용자들의 기기에 설치되는 실행 프로그램 '유니티 런타임'의 설치 수에 따라 추가적으로 요금을 받기로 발표하면서,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 이에 대해 보이콧하고 엔진 교체까지도 발표하는 등 거센 반발에 휩싸인 상황이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요금표에 따르면, '유니티 퍼스널' 및 '유니티 플러스'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20만 달러(한화 약 2억 6천만 원), 총 누적 설치 회수 20만 회를 초과했을 경우 이후부터 설치 당 0.2달러(한화 약 265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요금제 개편 발표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이번 가격 인상의 대상은 극소수로 제한될 것이며, 실제 유니티 고객의 90% 이상은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니티 코리아 측은 참고 자료를 통해 "영향을 받게 되는 고객은 일반적으로 설치 횟수와 매출 기준을 모두 초과하며 다운로드와 매출을 대규모로 기록한 고객이다. 따라서 아직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한 크리에이터에게 청구되는 요금은 없거나 매우 적으며, 많은 수익을 낸 경우라도 수익 대비 합리적인 요금만이 일회성으로 청구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설치 요금 소급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설치 횟수와 매출 기준을 모두 초과한 경우, 2024년 1월 1일 이후부터 신규 설치 횟수에만 런타임 요금이 청구되며, 이 요금은 반복하여 청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매출 공유 모델처럼 거듭하여 청구되는 라이선스 로열티와는 달리 설치 1건당 단 한 번만 요금이 청구된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설치 횟수의 정의와 계산 방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설치 횟수와 매출 기준을 모두 충족한 경우, 모든 기기를 대상으로 2024년 1월 1일 이후의 설치만을 계산하기 시작한다.

또한 ▲재설치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부정 설치 ▲체험판 및 데모 그리고 자동화 설치(DevOps) ▲웹 및 스트리밍 게임 ▲자선 활동 관련 설치도 횟수에 가산되지 않는다. 이 경우 런타임 요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 단, 얼리액세스 게임은 데모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이번 요금제 개편에 대해 이너슬로스('어몽 어스'), 매시브 몬스터('컬트 오브 더 램'), 메가 크릿('슬레이 더 스파이어'), 노 브레익스 게임즈('휴먼 폴 플랫') 등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 대거 성명문을 발표하고 보이콧 및 엔진 교체, 게임 판매 종료 등을 선언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메가 크릿은 성명문에서 "우리는 2년 동안 신작을 개발할 때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 달리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고 있었다. 신작 개발에 큰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지만, 유니티가 정책 변경을 철회하고 보호 약관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신규 엔진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추진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한 번도 성명을 내본 적이 없다. 유니티는 그 정도로 일을 망쳤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