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찾은 '외톨이 THE ROCK!' 주연 성우들, 아오야마 요시노 "나야말로 고토 히토리 그 자체"

등록일 2023년12월06일 11시24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가장 핫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였던 '외톨이 THE ROCK!' 주연 성우들이 AGF 2023 현장을 찾아 한국 팬들과 만났다.

 

'외톨이 THE ROCK!' 원작은 다른 사람과 얽히는 것을 두려워하며 자라온 고등학생, '고토 히토리'가 기타를 통해 만난 '키타 이쿠요', '야마다 료', '이지치 니지카'와 함께 '결속 밴드'를 구성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하마지 아키의 만화.

 

2018년 일본 호분샤가 발간하는 4컷만화 전문지 '망가타임 키라라 MAX'에 첫 연재를 시작해 8월 현재 단행본이 6권까지 간행됐다. 2022년 4분기 TV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큰 인기를 모았으며, 작품의 무대인 도쿄 시모키타자와 지역도 주목받았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12월 2일, 3일 양일간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 게임 전시회 'AGF 2023' 둘째날인 3일 오후, 주인공 고토 히토리 역 아오야마 요시노와 키타 이쿠요 역 하세가와 이쿠미가 특별 무대에 올라 한국팬을 만났다.

 



 

이들은 일본 닛폰방송 소속 요시다 히사노리 아나운서 진행 아래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와 명장면을 소개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국내 팬 1600여명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사진촬영: 요소로드관리공단
현장취재협력: 시모키타봇치데이즈

 

"많은 팬들이 함께 하니 외톨이가 아닙니다"

요시다 히사노리 아나운서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 서브컬처에 해박한 지식을 지녔다. 2일과 3일 양일간 총 6개의 무대를 진행한 그는 마지막으로 '외톨이 THE ROCK!' 행사 진행도 도맡았다.

 



 

행사 주인공인 아오야마 요시노와 하세가와 이쿠미가 무대에 올라 한국 팬에게 인사하자 요시다 아나운서는 "이번에 진행한 행사 중 이번 무대가 가장 빈 자리가 적다"며 "출연자 여러분은 외톨이가 아니에요"라고 덧붙였다.

 

아오야마 요시노와 하세가와 이쿠미는 올해 한국을 처음 찾았다. 특히 하세가와 이쿠미는 이번이 첫 해외 여행이라며 "애정하는 아이돌 행사에 가는데 운전면허는 없고 신분증이 필요해서 여권을 만들었는데 5년만에 처음 쓰게 됐다"고 말했다.

 

2일 저녁 한국에 도착한 아오야마 요시노는 "칼국수, 만두, 김치가 정말 맛있었고 오늘(3일) 아침은 하세가와 이쿠미와 아침부터 국밥을 먹으러 갔는데 거기도 맛있었다. 힘을 주면 단추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먹었다"고 소개해 관람객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주인공 성우 조건은 '본질적 아웃사이더일 것'
아오야마 요시노는 TV 애니메이션 시작 전 진행된 오디션에 대해 "고토 히토리 역에 대한 조건으로 참조 표시까지 달아서 '본질적으로 아웃사이더(인캬, 陰キャ)일 것'이라는 조건이 적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여고생이 악기를 다루는 작품인줄 알았지만 만화를 읽어보니 '아, 고토 히토리가 나구나'라며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세가와 이쿠미는 "키타 이쿠요 지원자만 가창력 오디션을 봤는데 당시만 해도 캐릭터송만 몇 번 불렀고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해 오디션을 봤는데 망쳤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오디션을 거쳐 고토 히토리 역에 발탁된 아오야마 요시노는 "고토 히토리는 대사가 많지만 닮은 점이 많아서 연기하다 보면 마치 연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매주 더빙 때마다 이 역을 맡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하세가와 이쿠미는 "보통 주인공 역 성우는 마이크 정면인 가운데 앉는데 아오야마씨는 항상 구석에 앉았고 그 자리를 저와 스즈시로 사유미(이지치 니지카 역)가 차지하더군요"라고 회상했다.

 

연기하는 캐릭터와 본인의 닮은 점과 다른 점
요시다 아나운서는 두 명에게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와 닮은 점이나 닮지 않은 점을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키타 이쿠요와 제 마인드는 굉장히 가까울지도 몰라요. 주위에서 문제가 일어나도 항상 낙천적이고. 그런 면에서는 앞으로 해외 여행도 자주 다닐지 몰라요.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자주 안 쓰고 음식 사진도 안 찍고 바로 먹는 건 다른 점이죠" -하세가와 이쿠미

 

"만화나 애니메이션 어느 장면을 가져 와도 (고토 히토리의) 모든 심정이 이해 가요. 여러분들도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평소에는 꾸물대다가 갑자기 급발진해 주위를 곤란하게 하는 점도 닮아서 삶이 괴로워요. 하지만 기타 실력은 천지차이죠" -아오야마 요시노

 

망가지는 장면의 효과음은 직접 연기했어
이날 두 사람은 지난 해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중 명장면을 골라 회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3화에서 고토 히토리가 '결속 밴드'의 보컬로 키타 이쿠요를 맞기 위해 교실로 찾아갔다 말도 못 꺼내고 돌아가는 장면.

 

"인사이더에게 함부로 말을 걸지도 못하고 밴드의 기타 보컬을 찾아야 하는데 '반 기 보'라고 외치고 돌아가 버리는 면이 저와 닮았어요. 키타 이쿠요가 그런 고토 히토리에게 맞춰준 걸 보면 참 좋은 아이네요" -아오야마 요시노

 



 

두 번째로 등장한 것은 4화의 사진과 얽힌 에피소드. 고토 히토리는 '이소스타그램'에 사진을 자주 올리는 키타 이쿠요에 비해 친구가 없어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현대 여고생 중 나같은 애가 또 있을까'라며 자학하다 망가지고 만다.

 

"더빙 중에 '전자음 낼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시험삼아 내 봤더니 저런 소리를 낼 수 있었어요. 기계음이 아닌 무가공 음향이죠(이하 시연)" -아오야마 요시노

 

"아오야마씨의 연기를 듣고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져서, '지금거 뭐야?'라며 다들 얼굴을 마주보면서 '건너편 녹음 부스인가' 했는데 아오야마씨 목에서 난 소리였어요" -하세가와 이쿠미

 

8화의 '그 곡', 사실 CD나 스트리밍과 다릅니다
세 번째 명장면은 8화에서 나왔다. 키타 이쿠요가 라이브 하우스에서 신곡인 '기타와 고독과 푸른 별'(ギターと孤独と蒼い惑星)을 선보이던 중 긴장하자, 고토 히토리가 "하지만, 이대로는 싫어!"를 외치며 엄청난 기타 연주를 선보이며 각성한다.

 

"8화에 삽입된 음원은 CD나 스트리밍과 달라요. 더빙할 때 긴장한 채로 연기부터 노래까지 한 번에 녹음을 마쳤기 때문에 음도 적당히 틀려야 하고. 현장의 긴장감이 엄청났죠. 다큐멘터리처럼 누가 찍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세가와 이쿠미

 



 

마지막 명장면은 12화. 학교 문화제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고토 히토리는 기타 현이 끊어진 것을 발견하고 솔로 연주 중 당황하다가 무대 위에 굴러다니던 빈 병을 활용해 '보틀넥 주법'을 구사하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마지막 더빙이었고 '오늘로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일대 위기를 맞은 뒤 키타 이쿠요의 대사도 그렇고,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마음을 담아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아오야마 요시노

 

"저도 마음을 담아 연기했고 마지막에 (성우들이) 한데 모여 12화를 봤는데, 키타 이쿠요를 부모가 된 심정으로 보게 됐어요. '애들립으로 기타 솔로 연주까지?'라면서요" -하세가와 이쿠미

 

'외톨이 THE ROCK!' 성장 위해 응원해 주세요
'외톨이 THE ROCK!' 애니메이션 1기를 담은 총집편이 2024년 봄과 여름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며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 개봉도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총집편 공개를 앞둔 두 사람이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은 음악이 주목받는 작품이고 굉장히 큰 화면과 좋은 음향으로 (음악을) 여러분에게 전할 수 있어 기뻐요" -아오야마 요시노

 

"(결속 밴드) 한 명 한 명의 활약을 음악과 함께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게다가 '외톨이 THE ROCK!'팬들이 모여서 볼 수 있는 공간이라 분명히 즐거울 거예요" -하세가와 이쿠미

 

두 사람은 장장 한 시간 동안 이어진 무대 행사 이후 한국 팬에게 '외톨이 THE ROCK!'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하고 헤어졌다.

 


 

"오늘 유명한 작품 행사가 많아서 '우리들만 있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기쁩니다. 이렇게 눈 앞에서 여러분의 '외톨이 THE ROCK!' 사랑을 접해 감동했습니다. 저희들도 결속 밴드를 이끌어 갈테니 지금 이상으로 응원해 주세요" -하세가와 이쿠미

 

"한국에서 '외톨이 THE ROCK!'이 인기 있다는 소문을 들었고 막상 이렇게 만나게 되어 '진짜'(우리말로) 기뻐요. 감사합니다. '외톨이 THE ROCK!'이 성장하려면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니, 결속 밴드와 '외톨이 THE ROCK!'을 앞으로도 사랑해주세요" -아오야마 요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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