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전화향명', 히트 IP 기반했지만 팬들 기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게임

등록일 2024년02월16일 10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수년간 '귀멸의 칼날'과 함께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IP에 기반한 신작 게임이 출시되었기에 플레이해 봤다.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주술회전 전화향명'이 그 주인공.

 

결론부터 적자면, 원작 팬으로서 갖고 있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아쉬운 타이틀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팬들을 위한 게임으로 기본은 했던 '귀멸의 칼날'과는 다른, 팬이라 더 실망할 수도 있는 완성도의 게임으로 나와버렸다.

 



 

'주술회전 전화향명'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2vs2 팀배틀 게임, IP 게임으로 노력한 부분은 보인다
'주술회전 전화향명'은 어반 판타지 학원 능력자 배틀이라는 장르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냥 '영역전개' 장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빅 그레이트 완전 히트작 IP로 제작된 대전게임이다.

 



 

원작 만화가 아닌 TV 애니메이션 1기에 기반한 게임으로, 배틀 게임으로 성립되기 위해 원작 설정은 어느 정도 무시된다는 점을 언급해 둬야할 것 같다.

 

가령 '왜 고죠 사토루가 마히토의 주먹에 두들겨 맞나요' 같은 부분을 따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기본 룰은 2vs2 대전으로 조작중인 캐릭터의 체력이 고갈되면 팀 게이지를 소모해 부활한다. 상대방의 팀 게이지를 모두 소모시키면 승리하게 된다.

 

캐릭마다 개성적인 스킬셋과 패시브가 존재하고 협력기, 각성기 연출은 TV 애니메이션 묘사를 그대로 가져왔다. 승리 시 출력되는 대사 같은 부분을 모두 커스터마이즈 가능하다는 점도 역시 IP 기반 게임이라는 느낌을 준다.

 



 

2vs2 대전, 협력 퇴치나 보스 배틀 등 온라인 컨텐츠가 주 콘텐츠이지만 스토리 모드인 픽쳐 드라마도 들어있다. TV 애니메이션 1기와 극장판 0의 내용을 망라한다.

 

바로 온라인 배틀에 뛰어드는것도 좋지만 먼저 픽쳐 드라마로 중요 장면들을 추체험하면서 커스터마이즈에 사용 될 포인트를 잔뜩 획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장점은... 영역전개를 할 수 있다는 것?
영역전개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게임을 구입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고죠 사토루와 료멘, 아니 양면 스쿠나의... 아무튼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전투는 직관적이고 간단한 조작으로 전개된다. 기본 공격 버튼인 Y키(스위치)만 적당한 타이밍에 연타해도 알아서 주력기가 따라 나가는 시스템이다.

 

다운된 대상에게 공격이 불가능한 매너있는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각성기, 협력기 연출 도중에는 간섭이 불가능한 어디까지나 캐릭터 게임에 가깝다. 편안하게 자신의 '실력'이 전개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는 것.

 



 

죠고, 하나미, 마히토나 에소우 등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조작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일 것이다. 픽쳐 드라마에서도 조작 해볼 수 있고, 멀티 배틀에서도 당연하게 사용 가능하다. 원작을 십분 반영한 개성적인 '적'의 경험이란 게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일 것이다.

 



 

원작 팬의 연령대가 조금 높아서 자주 착각하게 되지만, 어디까지나 '소년만화'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원작이다. 소년 연령대에 맞춰 게임을 바라보자면, '나'를 드러내고 싶어지는 연령대인만큼 IP가 잔뜩 가미된 커스터마이즈 콘텐츠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멋진 포즈를 취하는 고죠 사토루의 이미지 아래 '이몸, 최강!' 이라고 써 두고 싶지 않은가.

 

단점은 나머지...모든 것
일단 배틀 시스템이 굉장히 애매한 수준이다.

 



 

고죠 사토루와 1vs1로 싸우는 것보다 잡다한 주령 셋과 1vs3으로 대결하는 것이 더 어렵다. 캐릭터 게임이라면 캐릭터 게임답게 짱짱한 강자는 짱짱하게 만드는 게 좋지 않았을까...

 

이는 기본적인 공격 동작이 단일 타깃에 대한 돌진-평타러쉬-주력기 발동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와중에 다른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현실이라면 당연한' 시스템에 기인한다.

 

문제는 현실적 액션게임이 아니라 능력자 배틀물이라는 것으로, 내가 '공격할 타이밍을 잡는데 성공했을 때'는 나에게 이득이 주어져야 하는데 이 리턴이 깔끔하지 못해 전투가 소위 개싸움이 되면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게임 시스템에 맞추면서 과도하게 축약된 픽쳐 드라마도 원작 팬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부분이다.

 

원작을 다 본, 1기 애니메이션도 본 리뷰어지만 픽쳐 드라마 도중 전개를 놓치는 일을 꽤 여러변 경험했다. 장면을 잘라 텍스트와 함께 연출하는 간단한 형식에 CPU와의 원작재현 배틀이 끼어드는 방식인데 어지간하면 그럴 일 없겠지만 원작을 접하지 못한 유저가 스토리 이해를 위해 픽쳐 드라마를 플레이했을 때 원작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 라고 하면 불안할 정도였다.

 



 

온라인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주력 콘텐츠도 아쉬운 구성이다.

 

물론 멀티플레이를 위해 온라인 서비스를 가입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부 콘텐츠는 CPU와 함께 '1인 플레이' 가 가능한데 해당 메뉴 진입 전에 온라인 서비스 가입 여부를 체크한다는것이 문제이다. 오프라인 CPU 플레이를 시도조차 못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

 

사실상 스위치의 경우 온라인 서비스 미가입자는 픽쳐 드라마 외에는 아무것도 즐길 수 없다.

 

애니메이션 기반 게임이지만 잘 만든 게임도 많은데... 아쉽다
평점은 보류해 두려 한다. 거대 IP로 제작된 이런 '장르가 IP명인' 게임은 완성도를 따지기보다 동심으로 돌아가 팬심으로 즐기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원작 팬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힘든 게임이라는 의미도 될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조금 힘든 게임일 것 같다. 하지만 '료이키 텐카이'라고 중얼거린 어이 키미-라면 이 게임의 어둠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사실 플레이하며 꽤 힘들었다. 조금 오버하자면 '게임 중독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수준이라는 느낌까지 받았다.

 



 

다시 중2병 가득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에 타깃층과 유리된 리뷰어의 잣대로 게임을 잴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거대 IP에 기반한 게임인데 이 정도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조용하다는 것은...

 



 

그렇다고 아예 게임으로 성립하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니까 'KOTY' 같은 카테고리에 넣을 게임은 아니다. 그저 기대치와의 간극이 클 뿐이고 기대치는 IP의 크기만큼 부풀려졌을 뿐이다.

 

'나X토' 정도를 기대했다면 '으아 이게 뭐야' 싶을 것이고, '던X추' 정도를 예상했다면 '이 정도면 할만하지 않나?'라고 할 정도는 되니 자신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따져보고 구입을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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