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어화 출시한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을 클리어했다.
'지구방위군'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것이라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스토리 클리어 후에도 파밍을 한참 즐겼다.
게임은 너무 재미있게 즐겼는데, 스위치 버전의 경우 프레임 드랍이 아쉬웠다.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는 어떤 게임인가
2021년 발매된 '디지복셀 지구방위군'의 후속작으로, 'THE 지구방위군' 시리즈의 외전 작품이다.
기존 시리즈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브라더'로 모두 참여하는 올스타전 개념으로, 지형, 적, 캐릭터와 무기 연출 모두 복셀 형태로 구현됐다. '마인크래프트' 풍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연상이 될 것이다.
최대 4명의 브라더를 이끌고 출격하여 미션 목표를 달성 -보통은 적의 전멸이다- 하고 복귀하여 재정비하는 식으로 100여개의 스토리 미션을 진행하게 된다. 진행한 스토리는 얼마든지 재도전 가능하다.
브라더의 아머가 0이 되어 쓰러져도 다른 브라더로 구호 가능하지만 모든 브라더가 쓰러지면 미션에 실패하게 된다. 노멀 난이도 정도에서는 거의 전멸할 일이 없지만 고난이도로 가면 그야말로 개판오분후이니 각오를 단단히 하자.
PS5에서는 화면분할 2인 오프라인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스위치에서 co-op 플레이를 하려면 유저 수 만큼 스위치와 타이틀이 필요하다는 점은 미리 언급해둬야 할 것 같다.
핵심 요소 '브라더'와 '시스터'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에서 캐릭터는 '브라더'와 '시스터'로 호칭되며 미션에서 구출하여 획득 가능하다. 획득한 브라더는 오너 무기를 가지고 들어오며 무기 자체는 숙련도만 있다면 다른 브라더도 공유 가능하다.
구출 시 가끔 액세서리도 획득 가능하다. 액세서리는 글러브, 인식표, 신발, 갑옷의 4종류가 존재하고 브라더 별로 지정된 2종류를 장착 가능하다.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브라더의 종류가 정해져 있으며, 원하는 브라더가 있다면 스테이지를 반복 클리어해서 '파밍'해야 한다.
이미 구출한 브라더를 또 구출하게 되면 정해진 경험치를 얻어 브라더의 레벨이 상승하며 레벨이 오르면 사용 가능한 무기의 종류가 늘어난다.
브라더는 수백명 등장하는데, 한 종류의 브라더도 α(알파), β(베타), γ(감마)로 구분되는 경우가 있으며 아머나 속도, 쿨타임 등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성능에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일 큰 차이는 '배색'이다.
다만 간혹 같은 브라더임에도 오너 무기가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있다. 알파는 탄이 가로로 퍼진다면 베타는 세로로 퍼지는 식이다.
브라더는 고유의 이동 어빌리티/지원 어빌리티/스페셜을 보유하고 있다. 패시브인 걷는 속도, 점프 높이와 스페셜 쌓이는 속도와 함께 브라더 성능의 척도가 된다.
이동 어빌리티는 구르기 회피나 대시, 점프, 비행 등등이 있고 구출이 중요한 게임 특성 상 수직 이동에 유리한 비행 이동기를 가진 브라더가 한명 정도는 파티에 포함되어야 게임 진행이 편해진다.
지원 어빌리티는 쿨타임만 존재하는 보조 화력의 느낌이며 스페셜은 SP게이지를 모아서 사용하는 필살기 개념이다. 이번 작품에는 동굴 내에서 진행하는 미션도 꽤 존재하며 실내에서는 지원 포격을 부르는 어빌리티가 봉인된다. 스페셜도 실내용 미사일로 변경된다.
미션 클리어 시 구출한 브라더와 액세서리의 획득과 함께 출진한 파티의 '아머'가 조금씩 상승하며 장착한 무기도 경험치가 상승한다. 무기는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 -별- 이 5까지 채워지면서 공격력이 상승한다.
아머 상승치는 브라더마다 조금씩 다르다. 탱커형 브라더는 기본 아머도 많고 상승치도 높으며 이동담당 비행 브라더는 둘 다 낮은 느낌이다.
단일 브라더로 모든 미션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담당을 나눠서 육성하게 된다. 누차 말하지만 비행형 이동전담 브라더는 필수이다.
탱커 역할은 높은 아머를 이용해 근접 무기로 난전을 해결하면서 '맞아서' 채운 SP로 스페셜의 한방 딜까지 노리게 된다. 원거리 딜러는 장거리 -3~400m- 무기를 장착하고 멀리서 적의 개체수를 차근차근 줄이는 역할이며, 어설트라이플이나 스나이퍼 라이플 계열로 메인 DPS가 된다.
서브 딜러는 메인 딜러가 재장전하는 동안 나와서 빠르게 화력을 투사하고 들어가는 역할로, 미사일, 로켓런처, 화포 등 고화력 범위형 무장 혹은 특이한 어빌리티 -버프나 디버프- 를 배치하자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의 좋았던 점
먼저 복셀로 구현된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매력적이다.
화포, 미사일, 총을 난사하고 칼로 푹푹 찌르는 게임성이지만, 아무래도 복셀 그래픽이라 잔인하지 않고 귀엽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아이들에게 시켜도 크게 걱정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싶다. 원작 '지구방위군'이 재미있다고 해도 역시 그래픽, 적 디자인에서 벽이 되는 느낌인데 디지복셀 쪽은 그런 장벽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삼국무쌍, 아니 EDF무쌍이라 해도 될 것 같은 시원시원한 전투도 매력적이었다. 미니맵에 적이 7, 지형이 3이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 쏘고 또 쏘고 스페셜도 쏴제껴서 모두 섬멸하자.
'건담무쌍'이 생각날 만큼 속시원한 무쌍전투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속시원한 3인칭 액션을 보여준다. 물론 하드 난이도까지의 이야기로, 인페르노쯤 가면 사냥당하는 것은 언제나 브라더이다.
그리고 수백명의 브라더와 수백개의 무기. 이 중에 취향에 맞는 브라더가 하나는 있겠지, 취향에 맞는 무기도 하나는 있겠지...라는 것인데. 실제 있었다. 리뷰어 취향에 맞는 무기와 브라더가 각각 넷 정도. 그것도 세명은 오너 무기가 취향 무기라 딱 좋았다.
플레이어 취향과 미션에 맞춰 파티와 무기, 그리고 액세서리를 고민해서 출격하자.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취향... 이지만 가능하면 장거리 무기 하나 정도는 챙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한국어 더빙도 언급해 둬야 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에서 100점 만점에 120점짜리 요소이다.
경상도 방언이 조금... 애매하게 신경쓰인다는 점 빼고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브라더의 성격 차이도 반영된 세심한 더빙에 그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아쉬웠던 점
가장 큰 문제는 스위치 버전의 프레임 저하였다.
PS5 버전은 괜찮을 것 같은데, 스위치 쪽은 산탄을 난사하거나 근거리에 폭발이 다수 발생하는 경우 프레임 드랍이 엄청나다. 거의 조준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프레임 드랍 때문에 게임 플레이가 자동조준 액세서리와 함께 장거리에서 차근차근 정리하는 식으로 강제되는 느낌마저 받았다.
그리고 구출 가챠. 강해지기 위해서는 브라더를 구출하여 브라더와 무기, 액세서리를 구해야 한다. 일단 구해야 출격시켜서 아머와 무기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자기 취향에 맞는 브라더를 구했다고 끝이 아닌 것이, 어빌리티는 마음에 들지만 오너 무기가 별로라면 그 브라더를 몇번 더 구출해서 취향에 맞는 무기를 장착 가능할 때까지 숙련도 레벨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같은 무기도 Lv4까지 등급이 존재하므로(후반 미션, 높은 난이도에서 더 높은 레벨의 무기를 장착하고 구출된다) '또' 구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 구출이 쉽지 않다. 미션마다 나오는 '범위'는 정해져 있고, 클리어 이후 열람할 수 있지만 그 범위 내에 브라더가 수십명 포함되기 때문에 원하는 브라더가 나올 확률은... 쉽지 않다.
즉 이 게임은 과격하게 요약하면 '미션 한번(대략 10분~)마다 3~4번의 브라더 가챠를 돌리는 게임'이다. 유저에 따라서는 꽤 큰 단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적을 '섬멸해야' 끝나는 미션 조건도 조금 완화해 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적 대군을 마구마구 터트리는 부분은 재미있지만 이후 두어마리 남은 적을 찾아가서 하나씩 정리하는 것은 조금 김빠지는 요소였다. 조작 중이 아닌 브라더의 화력은 급감 -거의 10% 수준- 하므로, 유저가 조작해서 하나하나 쏴 터트려야 하는데 이놈들... 건물 뒤로 쏙쏙 너무 잘 숨는다.
총평... EDF! EDF!
원작 '지구방위군'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그야말로 시리즈 전체에서 이 작품이 처음임에도 아무 어색함 없이 금방 적응해서 끝까지 재미있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노멀 클리어에 대략 25시간 소요되며 클리어 후 개방되는 난이도는 그냥 '진행'하기에도 쉽지 않은, 꽤 파밍과 노력과 좌절이 필요한 난이도라 100% 클리어에는 100시간 이상은 필요해 보인다.
볼륨, 손맛, 스토리 -물론 12세 이용가에 걸맞은 수준-, 그리고 파고들기 콘텐츠까지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그러면서 '아이들과 같이 하기 좋은' 게임이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게임' 리스트에 올려두고 싶은 작품으로, 심지어 패드 조준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다. '자동조준'이 있기 때문이다.
EDF! EDF!
점수를 매기자면, PS5 버전이었으면 두말없이 90점을 줬을 것 같지만 스위치 버전은 80점을 줘야겠다. 프레임 드랍이 너무 심했다.
문제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게임기라면 역시 스위치라는 점일 텐데... 아니 아이들은 프레임 드랍도 피지컬로 커버 가능하려나? 기자와 리뷰어가 노장이 되어 더 힘들게 느낀 것일까...
브라더 구출을 강제하는 구조 때문에 전투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고 구출부터 신경써야 하는 것이 조금 귀찮기도 하고. 아 그래서 인페르노 초반 파밍은 미션 25를 추천한다. 초반에 적이 없어서 구출부터 먼저 진행 가능하고, 적은 대형 괴수 몇마리라 차분히 대처 가능하니 참고하자.
스토리는 감동 그 자체이지만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언급하지 않겠다. 굳이 언급하자면... 아마겟돈(1998)?
마지막으로, 리뷰어가 추천하는 무장은 티타니아 배틀 캐넌. 스나이퍼 라이플 계열이다. Lv 4 무장 기준 12000 정도의 대미지에 장탄수 17, 연사 2발/sec 에 탄속이 히트스캔급이라는 것이 포인트이다.
액세서리에서 자동조준만 확보하면 그야말로 최종티어를 넘어 치트급 무장에 군림한다. 재장전 속도가 조금 길다는 점만 주의하자.(서브 브라더 셋이 한번씩 나와서 쏘고 들어가면 쿨이 돌아오는 정도이다)
비행 성능 탑은 윙 다이버(EDF 4). 경쟁자에 비해 스페셜이 제일 무난한 성능에 이동속도는 그야말로 최고 수준이었다.
경쟁자로 '그냥 하루종일 공중에 떠 있는 수준의 브라더'가 있긴 하지만 저쪽은 하강 속도가 너무 느려서 쓰기 곤란한 편이라 윙다이버가 0티어로 군림한다.
오너 무기인 레이저 랜스도 메인 딜러로는 불합격이지만 서브 딜러로는 만족스러운 수준. 특히 Lv.3의 데모닉랜스의 화력이 절륜하다. 다만 어빌리티가 동굴에서는 봉인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DF! E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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