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 있다. 액션게임도 아니고 RPG도 아니며 빠른 쾌감을 앞세운 레이싱 게임도 아니다. 주인공은 극 사실성을 무기로 내세운 Euro Truck Simulator 2(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 이하 유로트럭)로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은 유저 스스로가 고용인, 고용주가 되어 각종 화물 운송을 통해 이익을 남겨야 되는 게임이다.
‘유로트럭’은 속도감과 사실성을 겸비한 니드 포 스피드나,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등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시뮬레이션 게임인 만큼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플레이에 있어 차량 상태 확인과 연료체크는 필수이며 교통신호, 제한속도(1.4버전에선 차량의 속도제한이 사라졌다)를 충분히 지키며 운전하지 않으면 적자에 시달려 게임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운전자의 생체리듬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전을 시도하면 실제 졸음운전과 같이 시야가 더욱 좁아지며 화면이 흐려지며 조작이 먹통이 되는 등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게 되니 쉼터에서 쉬어야 제대로 된 운행을 할 수 있다.
‘유로트럭’이 여타 시뮬레이션 게임에 비해 유저들의 호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상대적으로 쉬운 조작 체계 때문이다. 10여분만 조작하면 누구나 쉽게 게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으며 레이싱 휠 같은 특정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어느 정도 실감나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게임 자체에서 한글을 지원하는 만큼 미션 수행과 튜토리얼 수행의 어려움이 없다는 점도 인기에 한 몫 한다.
게임이 현실과 가까워지나? 다양한 플레이 방법도 화제
게임에서 유저들은 짧게는 10여분 길게는 1시간 이상의 장거리 운행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1시간 이상의 운전은 실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상당한 피로를 동반한다. 단순한 게임 후기를 넘어서 유저들은 게임에서 오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각양각색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며 실제 트럭 운전수와 같이 운행일지를 기록하고 장거리 운행에 필요한 땅콩과 캔커피, 혹은 인터넷 라디오 연결을 준비하는 등 게임에 현실성을 대입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저는 국내 화물연대처럼 '무재해', '쟁취' 등의 문구가 써진 빨간 조끼와 운전 장갑을 추천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유저는 백미러에는 염주와 십자가를, 모니터엔 화물연대 스티커를 꼭 붙여야 한다는 등 자신만의 추천 플레이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기상천외한 사연 총집합 “추레라 기사랑께요”
게임이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플레이 후기에 그쳤던 게임의 경험담 역시 유저들의 재치가 더해진 기상천외한 사연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한 유저는 “드디어 내 적성을 찾은 것 같다. 진지하게 직업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다른 유저는 “영국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이 게임을 즐기며 교통수준이 정말 낙후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등 게임에 얽힌 다양한 글들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자신들을 추레라(트레일러의 북한말, 국내에서도 일부에서 사용 됨) 기사라고 밝히며 연예인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게시판에 농담반 진담반의 사연을 올리기도 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장난이 지나치면 문제지만 ‘유로트럭’은 분명 RPG와 FPS왕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의 유저들에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과 수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같은 유저들의 열성에 힘입어 ‘유로트럭’은 지난 24일과 25일 양 일간 게임 판매량 세계 1위를 달성하면서 북미 유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유로트럭’은 현재 국내 공식 수입원이 없는 상태이지만, 공식홈페이지에서 29.95유로 및 39.95달러(한화 약 4만 3천 원)에 판매중이며, 스팀에선 차기 출시 게임들을 스팀 커뮤니티를 통해 선정하게 되는 ‘스팀 그린라이트’에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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